사회 일반 응원봉 들고 집회 참여한 2030 청년들 -" 미래 주권자인 우리가 나라의 안위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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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809회 작성일 25-01-12 15:52본문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재발부 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 관저와 헌법 재판소 인근 그리고 광화문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규모 집회에 참가자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12월 7일 윤석열 탄핵 투표 부결 이후 국회 앞 집회를 시작으로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집회에 참가하는 2030 참가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리포액트>는 지난 11일 집회 현장을 직접 찾아 2030들이 집회에 참가하게 된 이유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생각, 집회 참가를 망설이는 2030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정치에 관심 가져야 세상 올바르게 돌아가
-진영 가리지 말고 뭉쳐야 탄핵 할 힘 돼
-나라 근간 흔드는 계엄령, 반드시 막아야
-미래 주권자 청년들이 나라 안위 책임져야
-공부하는 마음으로 집회 참여 했으면
-불합리한 명령 거부할 법적 부분 공론화해야
-약자들끼리 연대 집회 본질 흐리지 않아
정치에 관심 가져야 세상 올바르게 돌아가
진영 가리지 말고 뭉쳐야 탄핵 할 힘 돼
경기도 용인시에서 온 간호사 김모(31) 씨는 “이번 계엄령은 군부대를 동원한 불법적인 계엄입니다. 시위에 참가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 남동생이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윤석열이 불법 계엄령에 군부대 동원을 했고 제 직업이 간호사다보니 이 상황이 전쟁으로 발발하게 되면 저를 비롯한 제 친구나 동료들이 다 전쟁터로 끌려나가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라며 이 상황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2030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늘 정치에 관심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그것은 아이돌 문화와도 접점이 있는데 지금 국가와 시민이 대치하고 있는 이 상황이 기획사와 팬들이 대치하는 상황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아이돌 팬들은 예전부터 기획사에 항의할 때 장례식에 쓰는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하고 등기를 팬인 척 보내지만 내용은 항의하는 글을 적었거든요. 이런 형상들이 물밑에 있다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입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세상이 올바르게 돌아갑니다. 집회에 나온다고 얼굴이 알려지는 것도 아니니 너무 거부감을 가지지 말고 현장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같은 2030 세대들에게 집회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처음 집회에 참가하는 경기도 성남에서 온 유모(30)씨는 "2030 여자들은 집회에 많이 나오는데 남자들은 뭐하고 있냐는 기사룰 읽었습니다. 저는 진보 진영은 아니지만 윤석열 탄핵이라는 대의에 동의 하는 남자이고 오늘 못 나온 친구들 몫까지 대신 하려고 나왔습니다. 일단은 집회에 나오십시오. 저는 보수주의에 가깝지만 과연 보수주의자라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긴다고 괜찮아질까를 생각해 봤는데 국민의 힘 김민전 의원이 국회에 백골단을 데리고 나온 것을 보고 우리를 총알받이로 쓸 생각밖에는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쪽을 지지하든 일단은 모여서 윤석열을 탄핵하려는 세력이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라며 진영을 가리지 말고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집회에 참여한 30대 시민이 가지고 온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응원봉. 사진 촬영 정숙 시민기자. 1월 11일 >
나라 근간 흔드는 계엄령, 반드시 막아야
미래 주권자 청년들 나라 안위 책임져야
공부하는 마음으로 집회 참여 했으면
또한 집회 참여를 위해 대구에서 올라온 직장인 신모(33)씨는 “집회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윤석열의 비리에 대해 분노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생계 때문에 참여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계엄령을 내린 것을 보며 교과서로만 봤던 군부 독재 시절에 있었던 일을 우리 세대도 겪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을 실제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막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집회에 참여 했습니다.” 보수의 성지라고 불리는 대구의 분위기는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대구에서도 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구 청년들은 보수 지역에 살다 보니 대구는 안 변한다는 말도 듣기 싫어하고 심지어는 대구를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그런 말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 국민이 집회에 나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구에서도 힘을 받아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하루빨리 끌어내기 위해서는 힘이 더 필요합니다. 아직 망설이고 있는 2030들이 집회에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남 서초 촛불 행동에서 활동하는 윤모(31)씨는 “학교 다닐 때 계엄에 대해서 듣긴 했지만 실제로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설마 무슨 일이 있겠나 싶은 마음으로 국회로 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며 정말 무서운 일이었구나 싶습니다. 전에는 주변에서 돈이나 벌지 그런 활동을 왜 하냐고 했었는데 계엄선포 이후로는 고생한다며 개인적인 응원도 많이 받고 촛불 행동에 후원도 많이 해주십니다. 2년 동안 촛불 행동에서 활동하며 집회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살아갈 주권자는 우리 청년들이니까 나라의 안위는 우리가 책임져야 합니다.”라며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수원에서 아버지와 함께 집회애 참여한 26살 김모(26)씨는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도 종종 집회에 참여했는데 그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를 했지만 이번에는 진지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힘의 힘 윤상현 의원이나 김민전 의원의 양심을 넘어선 상식 밖의 행동과 말에 화가 났고 이번 집회에 참여를 안 하면 나중에 두고두고 제 마음에 부끄러움이 남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 세대가 계엄을 겪어본 적은 없지만 계엄이라는 것은 정치의 방법으로는 쓸 수 없는 끔찍한 일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집회 현장에 나와 많은 것을 보고 배웁니다.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더 많은 2030들이 집회에 참여 했으면 좋겠습니다.”
< 여러 가지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모습. 사진 출처 이호 사진작가 페이스 북 . 1월 11일 >
불합리한 명령 거부할 법적 부분 공론화해야
약자들끼리 연대가 집회 본질 흐리지 않아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직장인 정모(30) 씨는 “저도 세월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정치에 무관심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피해자가 내가 됐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지난 12월 3일 계엄령 자체도 내 실생활과 관련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집회에도 나오게 됐습니다. 군 복무를 마친 남성으로서 박정훈 대령처럼 군인의 임무에 충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죄 없는 군인들이 불합리한 법적 조치를 당하지 않도록 법적인 부분을 공론화 시키면 좋겠습니다.”라고도 말했다.
얼마 전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연단에 오른 연사들이 대부분이 페미니트와 성소수자, 여성 위주 대학교 인원들의 목소리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이 보조를 맞춰주는 방식이라며 특수 계층의 목소리가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 강동구에서 온 전국 공공 운수 사회 서비스 노조원인 박모(28)씨는 “집회에서 페미니스트나 성 소수자들 등 사회에서 정체성을 밝히기 어려운 사람들이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집회를 주관한 민노총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그들의 발언을 인정해 주니까 서로 힘이 되면서 인원이 증가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했던 정책들 대부분이 약자를 탄압하는 정책이었고 우리 누구나 약자의 위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약자들끼리 연대를 한다는 것이 집회의 본질을 흐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은 개인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경기도 군포시에서 온 최모(29) 씨도 “윤석열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폐지를 내세우며 20대 남자들에게 몰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여가부를 폐지하지 않았고 그런 것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 이번에 터져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계엄령 이라는 것은 정말 선을 넘은 행위이며 명백히 위법입니다. 우리는 끝이 있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을 파면 할 때까지 모두 지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30들의 집회 참여로 집회 현장은 젊어 지고 있고 촛불 대신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민중가요가 아닌 친숙한 K-POP을 부르며 2030들과 기성세대가 함께 어울려 집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다양한 세대가 민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연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를 지키는 건 군대도 경찰도 아닌 국민임을 실감한다.
< 1월 11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모습. 사진 출처 이호 사진작가 페이스 북 >
인터뷰 및 기사 정리 / 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