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검찰 개혁 촛불의 1등 공신은 법조기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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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073회 작성일 19-10-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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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은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촛불이 모여들었습니다. 특히 그렇게나 많은 국민이 검찰 개혁이라는 화두 하나로 촛불을 들었다는 점에서 많이 놀라웠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금 살펴볼 여론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검찰청 앞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검찰 비판을 넘어서서, 직접 행동에까지 나서게 된 '불쏘시개'가 무엇인지 가늠케 하는 조사입니다.


정치연구소 씽크와이(소장 김성회)(http://thinkwhylab.kr)는 지난 9월11일~20일 ‘조국 임명 논란, 우리 사회에 던진 의미는 무엇일까요?' 라는 주제로 씽크와이 서포터즈 224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씽크와이는 조국 법무장관(10월14일 사퇴)을 찬성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는데, 분석 결과 “언론의 무분별·악의적·편파적 보도행태”가 37.2%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이어 “기득권세력의 강고함과 개혁의 어려움” 21.0%, 언론, 검찰의 마녀사냥과 비이성적 사회분위기 19.7%, “검찰개혁의 필요성” 7.2%, “자격없는 야당의 맹목적 반대에 대한 분노” 5.3% 순이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조국 장관을 옹호하는 분들은 언론의 보도행태에 분노해 역설적으로 더 조 장관 편에 서게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어쩌면 처음에는 조국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지켜보면서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딱히 옹호하자니, 사모펀드 논란 등 조금 찜찜한 구석도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공직자에 대한 윤리적 판단이 '내로남불'이어선 안된다고도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민이 결국 "개싸움은 국민이 하자"면서 촛불행동으로까지 연결된 것은 언론보도들을 보고나서 많은 국민들이 화가 났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검찰발 피의내용을 법조기자들이 무분하게 유포하고, 국회 국민 청문회에서 보여준 기자들의 부끄러운 질문 수준, 조국 장관 집앞의 자장면 배달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 김경록씨의 인터뷰를 입맛대로 편집해 내보낸 KBS 법조팀, 기계적 균형의 오류에 빠진 진보·중도 언론사들의 혼란스런 논조 등 조국 장관을 둘러싸고 쏟아져 나온 언론의 문제들은 한두건이 아니었습니다. 진보·보수 언론 구분없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진보는 순진한 사명감으로, 보수는 악의적 사명감으로 한 무리가 됐을 수 있습니다. 상황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대로 두면 조국도 큰 일나겠다"고 각성한 듯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불러온 결정적 계기는 SBS의 '논두렁 시계' 보도였음을 국민들은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이어 씽크와이가 '조국논란이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에 대한 대답에서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함께 나왔습니다. 검찰 개혁을 꼽은 답변이 30.9% 로 1위, 언론 개혁 답변이 28.1%로 2위, 이어 '기득권세력의 강고함과 적폐청산의 필요성'(14.4%)의 답변으로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검찰도 큰 문제이지만 그에 기생해서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 법조기사들에 대해서도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김성회 씽크와이 정치연구소장은 <리포액트>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무리한 조사와 언론의 무리한 보도를 두고 대중은 함께 연결된 구조로 본 것 같다. 사회의 부조리와 비대한 권력에 회초리를 들고자 하는 비판의식이 검찰과 언론에 함께 모아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번 ‘조국 정국‘을 보내며, 많은 기자 동료들과 적잖은 말의 칼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공직자 검증은 언론의 숙명인데 허 기자가 어떻게 같은 진보언론 동료들마저 몰아세울 수 있느냐는 저에 대한 원망도 들려왔습니다. 국회 출입을 하는 친한 한 방송사 동료기자와는 메신저에서 말다툼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왜 언론의 검증 사명감이 정치검찰 앞에서만큼은 주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검찰이 중요 취재원이라서 눈치를 보는걸까요. 아니면, 정말 자신들도 모르게 그들과 한 몸이 되어서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조국 정국에서 검찰이 보여준 모습은, 시대적 변화를 거부하고 문재인 정부의 힘을 빼려는 '소프트 쿠데타' 정국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국이 주인공이 아니라, 검찰이 주인공인 정국이었습니다.  ‘조국 촛불’은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에서 켜진 게 아닌가 합니다.


한편, 씽크와이는 조국 장관에 찬성하는 응답자에게 현재 어떤 감정으로 지내고 있는지를 물었는데 그 결과로, 분노(30.8%), 너무한다(26.9%)가 핵심을 이뤘고 이어 답답함(11.5%), 안타까움(10.6%), 걱정(4.8%), 짜증(3.4%), 어이없음(3.4%)의 응답이 나왔습니다. 또 조국 장관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응답에서는 그 이유로 진보진영의 내로남불로 요약되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7.4%로 나왔습니다. 이어 세습되는 계급구조(23.1%), 진보진영의 도덕성 상실(7.7%), 맹목적 진영논리에 휩싸인 대결구도(6.4%) 순이었습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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