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땅콩 회항 폭로’ 박창진의 새로운 발걸음...‘을들의 연대’ 시민단체 발족 “누구나 을이 될 수 있다...연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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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2,557회 작성일 24-07-02 11:27본문
- ‘을(乙)들의 연대’는 2014년 '땅콩갑질' 사건을 계기로 시작
- 갑(甲)의 횡포를 막고 을(乙)들의 입장에서 사회적 갈등 해결
- 사회구조 변화에 알맞은 여러 정책 제안과 문제해결을 위해 연대해 나갈 것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의 폭로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객실사무장이 ‘을(乙)들의 연대’ 시민단체를 만들어 본격적인 민생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박창진 을들의 연대 대표는 “일명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형태와 장소, 등장인물만 바뀐 제2, 제3의 갑질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권력 유무에 따라 불평등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라며 “‘을(乙)들의 연대‘가 을(乙)들의 대변자가 되겠습니다. 수많은 민생 문제를 해결할 정책을 발굴·연구하고, 갑질 피해자의 생존을 위해 심리상담·노무 상담을 지원하고, 개별 노동자가 갑질 기업과 대등한 협상력 제고를 할 수 있도록 연대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을들의 연대 발족식 행사는 박민규 민주당 의원, 정을호 민주당 원내부대표, 이은영 '휴먼 엔 데이터' 소장,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 오봉석 작가 외 많은 일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이날 행사의 공동 주관을 맡은 박민규 의원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서 대한민국에 여전히 부족한 을(乙)들의 외침을 사회에 알리고 법과 제도로서 안착되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발족식을 축하했고, 원내부대표인 정을호 의원은 “‘을(乙)’이라고 해서 전부 약자는 아닙니다. 누구나 어느 순간에는 ‘갑(甲)’이 될 수도 있고 ‘을(乙)’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를 지배하기 위한 ‘갑(甲)’이 아니라 ‘을(乙)’과 함께 하는 ‘갑(甲)’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을(乙)들의 연대’ 토크쇼 중 오봉석 정치 1타 강사가 발언하는 모습 - 왼쪽부터 김규현 변호사, 박창진 대표, 이은영 소장, 오봉석 강사 >
이어 박창진 대표가 발족사를 발표했다.
“첫째, 민생의 현장으로 가서, 새로운 진보 정치의 존재 이유를 찾고, 연대의 힘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일명 ‘땅콩 회항’이라고 불리었던 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형태와 장소, 등장인물만 바뀐 제2, 제3의 갑질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권력 유무에 따라 불평등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둘째, ‘을(乙)들의 연대‘가 을(乙)들의 대변자가 되겠습니다. 부의 재분배, 학력 격차가 만들어내는 계급 고착화 등 불평등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어 젊은이들은 물론 여성을 비롯한 약자들, 성 소수자 등의 삶을 대변해 주는 장치가 없는 사회를 양상하고 있습니다. 절망한 젊은이들의 미래 낙담과 인구소멸, 국가 자체 유지 불가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과감한 개혁의 주체로 나서서 수많은 민생 문제를 해결할 정책을 발굴, 연구하고 이를 정치 안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하도록 활동하겠습니다.”
“셋째, 호루라기를 불었다는 이유로 고통에 내몰리지 않게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건전한 공익제보자가 생존하기 힘든 사회이기에 불의와 불공정에 방관자가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다양한 공익제보자들을 위한 사회 보호 구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더 좋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건전한 공익제보자들과 연대의 폭을 넓히고, 더 합리적인 범위로 공익제보 인정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활동을 하겠습니다.”
“넷째, ‘직장 갑질’ 관련 개선과 갑질 피해자 권리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하겠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 감정 노동자에 대한 언어·신체적 폭력 문제는 해결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갑질 피해자의 생존을 위해 심리상담, 노무 상담을 지원하고, 개별 노동자가 갑질 기업과 대등한 협상력 제고를 할 수 있도록 연대 활동을 하겠습니다.”
“다섯째, 국내외 민주주의 운동의 현장에서 꾸준한 연대를 이어나가겠습니다. 2019년 11월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시위를 하던 시민들은 우리나라의 1987년 민주화운동을 표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성장에 맞는 진보 정치의 국제연대 역할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내외 민주주의 운동의 현장에서 꾸준한 연대를 이어나가겠습니다.”
< 발족사를 발표하는 ‘을(乙)들의 연대’ 박창진 대표 - 사진 박창진 대표 페이스 북 >
이어진 2부 토크 콘서트에는 정치 평론가이자 ‘휴먼 앤 데이터’ 이은영 소장과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 그리고 오봉석 정치 1타 강사가 초대 손님으로 참석해 ‘정치 안에서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치 평론가이자 ‘휴먼 앤 데이터’ 이은영 소장은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론’에 부합하는 선거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후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번 국회의장 선거에서 추미애 장관 당선이 유리한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의원들이 뽑는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들이 문제를 공론화 했고 이후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당원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한 것입니다. 정치인과 당원들의 관계성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선거에 의해 뽑힌 국회의원들이 어떤 기대와 효능감을 줄 것인가를 당원들은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가를 국회의원들이 더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자신이 아닌 공동체를 생각하며 입법 과제 만드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언론의 근본적인 변화도 필요 합니다. 지금 세계적인 미디어의 추세는 종이신문이 아닌 유튜브로 변화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정치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미디어의 변화에 대해 우리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하고 정부의 지원과 역할도 바뀌어야 합니다.” 라며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을(乙)들의 연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는 “유독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참사나 사망 사건이 많이 일어납니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위정자들의 태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성근 사단장 탄원서에는 “군인은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죽어주는 것이다.”라고 써 있습니다. 제가 10년 전쯤 19대 국회에서 보좌관을 할 때 합동참모본부 고위관계자들과의 만찬에 참석했는데 어떤 대령의 건배사가 “사람은 어차피 죽습니다.”였습니다. 당시에도 사망 사건이 있었는데 저는 그 건배사를 듣고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일선 지휘관들의 내심에는 이런 생각이 자리 잡고 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채상병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채상병 사건을 뉴스로 접하고 안타깝지만 진상이 밝혀지고 예방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해병대 수사단장이 입건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관련 법령을 검토 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이 적법하게 일을 처리했는데 갑자기 수사를 받고 보직 해임이 되는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 제 유튜브에서 이 사실을 알렸고 이를 본 전역 해병대 단체에서 연락을 해왔고 광화문 집회 발언을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일을 은폐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갑(甲)’의 위치에 있지만 그들 위에는 진짜 ‘갑(甲)’인 헌법과 법률과 국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봉석 정치 1타 강사는 “지금 세계 질서는 자국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민생과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용적이어야 합니다. 자국의 실리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재편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렇게 변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계속 지체시키고 있습니다.”라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행사를 마치며 ‘을(乙)들의 연대’ 박창진 대표는 “진정한 투지와 신념을 가지고 민생의 현장에서 행동하는 정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히 변화할 것입니다.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민생 현장에서 을(乙)로 살아온 구성원들을 대변하는 역할과 현장의 문제를 정치권 안으로 가져와서 토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만들겠습니다.”라며 ‘을(乙)들의 연대’ 심볼 마크인 ‘맞잡은 손’처럼 서로 인간미를 나눌 수 있고 연대하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을(乙)들의 연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 ‘을(乙)들의 연대’ 심볼 마크인 '맞잡은 손' >
< ‘을(乙)들의 연대’ 발족식 참가자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 사진 박창진 대표 페이스 북 >
<을들의 연대 가입 링크 >
인터뷰 및 기사 정리 / 정숙 < 리포액트 > 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