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터뷰인터뷰 ‘제명당한’ 여현정 의원 “이재명 대표를 만났습니다. 꼭 이기라고 하시더군요. 이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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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2,110회 작성일 23-09-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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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리포액트>와 인터뷰하는 여현정 양평군 의원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함부로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지 마십시오. 다수가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라 다수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여현정 양평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명결정을 당하기 직전 양평군 의회에서 한 5분 발언의 일부이다. 양평군 의회는 여현정 의원을 ‘공무원과의 대화를 동의 없이 녹음해 방송에 제공해 지방자치법 제 100조 제1항 제4호 ‘품위 유지 위반’을 했다’는 이유로 재적 의원 7명중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 찬성 의견으로 지난 1일 ‘제명’안을 가결했다. 사전에 열린 양평군의회 징계자문위원회의 권고가 ‘공개 사과’ 였음에도 제명이라는 결정을 한 것이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을 끈질기게 공론화 해온 여 의원에 대한 보복성 조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현정 의원은 <더탐사>와 <리포액트>에 “안철영 양평군 국장이 도로종점 변경안을 국토부에 건의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제보했다. 여러 언론들이 양평군 의회의 주장을 받아 ‘여 의원이 유튜브에 공무원 녹취를 공개했다’고 보도했지만 여 의원은 언론사에 공익 제보를 한 것이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는 <더탐사>에 출연해 해당 녹취를 지난 7월19일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국토부가 양평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종점 변경안을 발표한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여 의원의 폭로로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의 진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중 앞에 드러나게 되었고, 향후 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열리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여현정 의원을 <리포액트>가 다시 만나보았다.



■절차적 정당성 갖추지 못한 ‘제명’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부정


-양평군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의원직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예상했던 결과인가요?

=주민 소환을 해야 한다는 등 별의별 얘기가 다 나왔습니다. ‘제명’ 얘기는 공공연하게 떠돌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징계 조처를 추진하겠구나’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결과가 나오니 좀 당황스럽기는 합니다. 이렇게 무리해서까지 ‘제명’을 하려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긴 합니다만 오히려 이번 일로 지지하는 분들이 더 늘어나게 되었어요.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대처를 할건가요? 

=다수결로 선출된 의원들을 다 제명시켜버릴 수 있다고 한다면 전국 기초자치단체 다수당이 민주당인데 상대 당 의원들도 다수결로 제명시킬 수 있다는 얘기도 되는데요.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저는 개인이 아니라 주민들이 선택해 주었고 주민들의 뜻을 대변해서 대의자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징계는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고 도전입니다. 비단 양평군 기초의원 다섯명이 벌인 일이 아니라 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을 지켜야만 하는 세력들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일부 언론과 일부 공무원의 요청을 명분으로 저지른 폭거라고 생각합니다.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제명처분 무효화 소송을 법원에 낼 예정입니다.


-제명당한 직후 주민들 앞에서 눈물 보이는 장면이 유튜브에 있던데요. 왜 우셨나요.

=억울하다기보다는 주민들의 바람을 의회에 전달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그 상황이 속상했고, 주민들이 저를 쳐다보는 눈빛을 보고 있는데 순간 울컥했습니다. 양평군의회 누리집에 벌써 제 이름은 지워져 있습니다. 정말 신속하더군요.


- 서울-양평간 고속도로 종점을 강상면으로 변경하면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일가에 특혜를 주려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언제 문제를 인식 하게 됐고, 이 문제를 공론화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오래전부터 소수의 기득권들이 양평군의 모든 권력과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양평에서 민주당 적을 두고 정치를 한다는 건 굉장히 혹독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방인처럼 정치를 시작했고 많은 기득권의 탄압과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기 때문에 개발 비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당선되기 전 경실련 활동을 하면서 부동산 문제나 개발 비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게 되었고 많은 사건들이 밝혀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문제가 드러나면서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유력자의 부동산 특혜를 위해서 모든 지방 권력들과 부정 세력들이 동원돼서 움직이는 국정 농단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 내에서 종점 변경 얘기가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2023년 5월8일 전에는 자세하게는 몰랐어요. 5월8일 국토부에 공문이 올라와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한 것은 6월 말에서 7월 초에 담당 부서에 자료 요구를 하고 국회의원실에서 나오는 자료들을 검토하면서 '문제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해당 공무원과의 대화 녹취도 7월4일에 이루어진 것이고 7월6일 서울-양평간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 이후에 바로 국토부 항의 방문과 동시에 국토부 원희룡 장관을 고발했습니다. 이어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고 오늘로 61일 째 하고 있습니다. 천막 농성은 이 문제가 해결되거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굳이 녹음까지 하신 이유는 뭔가요?

=처음부터 언론에 공개할 생각으로 녹음한 건 아니에요. 뭔가 공무원들이 의원들에게 솔직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의회에서 거짓말 한 게 드러나면 근거자료로 삼으려 했었습니다. 국토부가 7월6일 양평고속도로 건설 백지화 선언을 하기도 전인 7월4일에 녹취가 이루어졌어요.  당시에는 군의회 의원으로서 순수하게 공무원으로부터 보고받는 자리였을 뿐입니다. <민들레>와 <더탐사> 취재진을 만난 것도 한참 뒤이고요. <더탐사> 취재진을 제가 만나러간 것도 아니고, 취재진이 농성장을 찾아와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와중에 허재현 기자가 '녹취록을 듣고 싶다'고 해서 건네준 것 뿐입니다. 녹취록이 보도된다는 건 보도 직전에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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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권력의 편에 선 양평군 공무원들


-어떻게 종점 노선 변경 결정이 가능했을까요?

=상식적이지도 않고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이 의회에 보고를 안했기 때문에 전혀 몰랐습니다. 의회 보고를 누락 했거나 허위 보고를 했다고 보고 담당 공무원들의 감사를 청구했고 담당 국장은 고발을 진행한 상황입니다. 사실 이 일이 올해 5월8일 이후에 드러났지만 지난해 7월부터 양평군과 국토부 사이 이 문제와 관련한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전부터 움직임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측은 합니다. 공식적으로도 지난해 7월 관계기관이 양평군에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고 양평군이 답변이 오가는 과정에서 종점은 바뀌어 있었거든요. 


-지난 7월28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양평에서 주민설명회를 한 현장에 직접 참여하셨는데 분위기가 어땠나요?

=저는 강상면 간담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양서면 간담회의 경우에는 양서면 주민들 입장에선 원안을 사수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사람들을 모았는지 오히려 변경안으로 가야 된다는 사람들만 현장에 있었어요. 이상한 일이죠. 동원됐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간담회에 가서 할 말이 있었는데 불러주지 않았다고 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거든요. 현장에서 어떤 주민이 ‘이게 무슨 간담회냐 주민을 우롱하느냐’ 며 호통치는 장면이 뉴스에 나가기도 했어요. 강상면 간담회의 경우는 변경안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과잉 반영된 지역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이장을 중심으로 ‘한 마을에 10명씩 사람을 모아 오라’는 지령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이 원희룡 장관을 보고 박수를 치며 연호하니까 그게 민심의 전부라고 착각한 것 같아요. 제가 현장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었는데 군수 본인은 실컷 말해놓고 ‘정치인은 말하지 말라’ 면서 발언 자체를 못 하게 했습니다. 


- 7월8일부터 시작한 ‘고속도로 백지화 철회 촉구 무기한 단식농성’이 양평 시민들의 여론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되었나요?

=어떤 형태로든 돌파구를 뚫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단식농성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국회의원들이나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주었고 보도도 되어 외부로 많이 알려졌고 지역 내에서도 저희가 농성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여론이 조금씩 변해왔다고 판단합니다. 천막 농성장이 원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소연을 하며 찾아오는 곳이 되었고 찾아왔던 사람들이 마을에 돌아가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도 해주시면서 여론이 조금씩 전환돼서 최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원안을 지지하는 쪽이 0.7% 앞섰습니다. 국토부와 양평군의 주장은 더 이상의 명분을 잃었다고 생각해요. 가지고 있는 증거 자료들로 국토부와 양평군이 내세우는 주장들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계속 얘기를 하고 있어요. 지상파나 종편에서는 잘 안 다뤄지지만 <더탐사> 등이 방송에서 많이 다뤄줘서 '종점 변경안은 논리에 맞지 않다'는 주장 정도는 많은 대중에게 알려져서 계속 밀어붙이려고 합니다. 


- 최은순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건축 관련 특혜 범죄를 저지른 혐의(허위공문서 작성)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안철영 국장등 3명의 공무원들을 오히려 최근 승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동안 민생연구소 안진걸 소장과 사법 정의 바로 세우기 시민운동본부에서 여러 번 고발을 진행했었는데 한 번도 당사자들에 대해 소환 조사도 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을 계속해 왔었고 그러다가 네 번째 고발했을 때 최은순 씨의 장남 김진우 씨만 기소가 된 거예요. 핵심도 아닌 사람을 기소한 것은 꼬리자르기라는 판단이 듭니다. 불법적으로 사업 시한을 연장했고 개발 부담금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전액 면제해 준 것 등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더탐사>가 보도해주기도 했는데요. 하수 처리 관련한 결정적인 특혜로 의심되는 정황들과 자료를 확인했기 때문에 사문서 위조 행사, 공문서 위조 배임, 사기 횡령으로 윤석열, 김건희, 최은순을 중대 비리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양평에서 벌어진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사건에 대한 지역 언론들의 태도는 어떤가요?

=양평 지역 언론 중 공정하게 판단해 기사를 쓰는 언론사도 있지만 4~5개 정도는 그냥 관을 대놓고 대변하는 기사를 쓰거나 군수나 국민의 힘을 찬양하는 반면 민주당에 대해서는 악의적으로 왜곡된 보도를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4월12일 의회 사무과에 2013년 이후 농어촌 도로와 관련된 곳에 대해 특혜 비리 문제를 제기하면서 10년 치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을 가지고 저에 대한 갑질 논란 기사를 쓴 '현장 24'라는 지역언론은 '양평군수 선거 때 선거사무소 사무국장 출신이 운영한다'는 사실이 최근에 보도되었습니다. 언론사 홍보비 지급 규정을 어기고 예외 규정을 적용해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홍보비를 받은 언론사입니다. 관과 언론이 서로 공생하는 관계인 거죠. 



■기득권이 아닌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창구가 되자


-정치를 시작하기 전 NGO 활동가로도 오래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20대 때 여현정은 어떤 일을 했을까 궁금합니다.

=대학교 다닐 때 단과대 학생회장을 했었어요. 당시 시대적인 요구와 사회 문제들이 계속 존재했기 때문에 청년의 몫과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거리에서 농민들이나 고령 노동자들, 소외 받는 분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면서 싸웠습니다. 


-양평에서 여러 가지 공익적인 활동을 통해 양평지역 개혁적 시민 세력의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둔 활동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양평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4년 정도 통합진보당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당 활동은 아니지만 당원으로서 촛불집회나 광우병 집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활동도 했었어요. 그러다가 통합진보당이 해산이 되면서 당활동은 안 하게 되었고 2021년에 민주당에 입당하게 됐어요. 원래 서울에서 살았는데 아이들을 자연에서 생태 교육을 시키려고 혁신학교인 양평 조현 초등학교까지 오게 됐어요. 양평으로 이사를 오면서 처음에는 교육 관련 시민단에서 교육 운동과 학부모 운동을 활동을 했었고 2014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면서 지역에서 학부모들을 모아서 단체를 하나 만들고 거의 매일 촛불집회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아니지만 아름답고 역사적인 지역인 양평이 부정부패나 비리, 개발처럼 안 좋은 이미지로 알려지는 게 진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양평에서는 첫 시민단체 출신 당선인이라고 들었습니다. 공익활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셨는데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10년간 활동하면서 화상경마장 반대 서명 운동이라든지 지방 공기업 부패와 과거사 척결 운동, 일제 불매운동, 중앙선 무궁화호 감축 반대운동, 나눔 태양광 설치 운동 등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시민들이 열심히 투쟁을 하고 정책 제안도 하고 지역사회에 왜곡된 문제들을 바로 잡으려고 해도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창구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의회로 가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대신 양평 지역 토호 세력의 도움을 받지 말고 순수하게 우리 주민들의 힘만으로 정치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군의회 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액인 1만원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후원자 2350명을 모집했어요. 그래서 저는 기득권의 눈치를 안보고 활동하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가 항상 말하는 '권력을 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시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권한을 갖자'는 생각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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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여현정 의원이 국회 앞에서 열린 5차 촛불문화제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보는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주민이 직접 지역문제에  참여하고 해결하는 것이 '생활 정치'


- ‘직접 참여 정치’, ‘생활 정치’를 강조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NGO 활동을 할 때 정치에 대한 불신과 피로감,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우리 삶에 정치가 아닌 것이 없는데 사람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멀리 하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대가는 가장 저급한 인간에게 지배 당한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그게 현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출마를 했고 선거 운동하는 과정에서부터 주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직접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생활 정치를 구현하고 싶어서 그 시도로 주민 조례 발안을 진행했습니다. 첫 조례로 발의를 했었는데 부결되면서 막혔던 ‘청소년 안심 귀가 택시’를 유권자 1539명이 서명을 하면 발의를 하게 되는데 3000명 가깝게 서명을 받아서 주민조례 발의를 했고 지금은 계류 중에 있습니다. 다른 부분들도 직접 살면서 느끼는 문제들에 대해서 주민들 스스로 정책을 제안하고 조례도 만들어 보면서 잘못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유권자 이름으로 혼도 내고, 이런 정치 참여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최우선으로 하고 싶은 공약으로 기후공약을 꼽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후 문제는 짧은 시간에 갑자기 탄소를 많이 배출해서 지구가 이렇게 된 게 아니잖아요. 1800년대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100년 동안 계속해서 탄소를 배출하면서 지구의 온도는 올라가고 결국은 인간이 가장 큰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미래 세대들에게는 더 암울한 일인 거죠. 그래서 당장 과감하게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가을 했습니다. 그래서 기후 공약을 제1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후쿠시마 방류 문제도 지금 당장 피해가 없다고 해도 미래 세대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거잖아요. 그 책임을 미래 세대들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절박했고요. 그러기 위해서 자동차 중심의 교통 체계를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등 친환경적으로 바꿔야된다는 주장을 계속했고 무분별하게 아파트를 지어서 탄소를 배출을 늘어나게 하는 것보다 임대주택 형태로 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로렌하우스(rorenhouse:제로에너지 임대형 단독주택) 같은 친환경 주택으로 주거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라는 이야기도 했었어요. 교통 문제나 주택 문제가 많이 심각하거든요.


-공약 중에서 추진 중인 것이 있나요?

=대중교통 시스템 개편에 대해서는 교통과하고 계속 얘기를 했고 지금 용역이 들어간 단계입니다. 트램(tram:도로 위에 만든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도 제안을 했었어요. 특히 양수리 두물머리 같은 경우는 고속도로만 들어온다고 해결이 안 돼기 때문에 그 구간만이라도 시범으로 하자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죠. 군수는 케이블카 설치를 하자고 하는데 환경도 많이 훼손되고 사실상 양평에 필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는데 저소득층의 나눔 태양광 사업은 좀 확산시키고 에너지 자립 마을 관련해서도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제안했는데 양평에서 민주당은 소수당이고 공무원들은 어쨌든 힘 있는 사람들 편에 서려고 하다 보니까 마음처럼 움직여지지는 않더라고요.


- 2022년 기초의회 행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셨더라고요. 

=행정감사를 두 번 했는데요. 작년에 행정감사를 하고 나서 제가 공무원들을 불러서 질문을 하거나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굉장히 긴장을 한데요. 행정감사를 어떤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고 개혁할 수 있는 창구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많이 했었어요. 작년 같은 경우는 난 개발이나 건설 비리 같은 문제에 많이 집중했고 이번 행정감사에서는 생활 보조금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지방 정부에서 보조금으로 자기 조직을 만들고 선거에 이용하는 게 일반적인 유형인데 이 보조금 문제를 많이 지적했어요. 언론사에 홍보비를 주면서 언론까지도 이용하는 문제, 주거 문제나 개발 문제 등 이전 회의에서는 의원들이 전혀 건들지 않는 부분을 많이 지적했습니다.


 - 국민의 힘 의원이 많은 지자체에서 일을 하면 힘든 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양평은 이주민이 75%입니다. 그런데 나머지 25%의 토호세력이 양평의 모든 조직을 가지고 있어요. 다수이기는 하지만 결집이 안 되니까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입니다. 그런 곳에서 제가 계속해서 나머지 25%를 비판하고 문제를 지적하니까 그분들이 모이는 곳이나 행사장에서 공격을 많이 당하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의회 내에서는 국민의 힘이 다수당이고 현재 권력이다 보니 직원들이 그쪽 눈치를 보거나 그쪽 편에 서 있기 때문에 힘듭니다. 항상 소수의 싸움이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이재명 대표와 나눈 이야기 “반드시 이기라고 하시더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오셨잖아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이시라 무거운 주제로 대화할 수 없어서 서울 ~ 양평 간 고속도로 문제와 제가 양평군의회에서 제명된 것 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에 대해 가볍게 얘기 나눴어요. 이 대표께서는 '저를 제명한 것은 민주주의의 훼손이고, 의혹을 제기하고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다 제거할 거냐'는 얘기도 하셨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고 존경했는데 단식을 하게 되는 지금의 정치 상황이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웠어요. 이재명 대표가 기운 빠지는 모습을 안 보이시려고 웃으면서 얘기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힘들어지실 텐데 많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제가 단식을 9일간 해봤잖아요. 단식 9일째쯤 되면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고통을 느낍니다. 이 대표께서 이런 상황에서 검찰 조사까지 출석하는데 굉장히 힘드실 겁니다.


-정치인이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으신가요?

=요즘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후회라기보다 가족이나 아이들에게 소홀하게 되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아이들이 굉장히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꿈꾸는 정치인은 어떤 정치인인가요?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이 있잖아요. 관료적이고 권위적이고 특권을 당연히 여기는 정치인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서 정치를 오래 한 선배들이 저에게 정치를 하면서 시민운동가처럼 하면 안 된다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정치인이 시민운동가가 돼야 하고 시민이 정치인이 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어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면 그런 각오로 할 거고요. 오히려 지금 상황이 더 좋은 것이 제가 이제 무엇을 해도 더 이상 양평군의회는 저를 공격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받을 공격은 다 받았거든요. 이제 더 떳떳하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 하고 잘못한 거 지적하고 개혁적인 목소리도 더 높여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일이 저에게 자유를 주었어요. 또 다시 저를 제명하는 일은 못 할 겁니다. 



취재 및 정리/ 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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