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윤석열이 조우형 수사 봐줬다”는 말은 김만배만 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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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2,328회 작성일 23-09-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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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신학림 대화가 허위라고?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 봐줬다”는 말은 김만배만 한게 아니다>



<뉴스타파>가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로노조 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의 대화 전문을 7일 공개했다. 전문을 살펴보면 대장동 사건 전반에 대한 김만배씨의 설명은 매우 신빙성이 짙어 보인다. 검찰 논리대로 정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대화일까. 몇가지 이유로 이런 주장은 의문을 표하게 된다.


첫째. 윤석열 후보와 조우형(대장동 브로커), 그리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이야기가 지나치게 적다. 대화는 30여분에 걸쳐 이뤄지지만 관련 내용은 스치듯 지나갈 뿐이다. 채 1분이나 될까. 김만배씨가 1억6천만원이나 거꾸로 기자에게 줘가면서 대선을 겨냥해 윤석열 후보를 음해하려 했다면 이날 김씨는 어떻게든 최대한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즉,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때 조우형씨를 봐주려 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과장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스치듯 잠깐 할 수 없다.


대화 전체를 보면, 신학림씨는 윤 후보에 대해 뭐 하나라도 더 캐물으려 하고 김씨는 최대한 이를 피하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신씨가 이것저것 캐묻는 과정에서 그 문제의 '윤석열, 박영수, 조우형, 커피' 관련 발언이 파편적으로 나올 뿐이다. "이거 기사 나가면 큰 일 난다"고 신신당부 하는 것도 그러한 정황이다. ‘1억6천만원을 들여 윤 후보를 음해하려는 목적’ 치고는 좀 이상하지 않나? 또한 뉴스타파 전문위원인 신씨가 인터뷰 사례비로 돈을 준 게 아니라, 김씨가 신씨에게 거꾸로 돈을 주고 인터뷰 했다는 것도 검찰이 극복해야 할 모순적 장벽이다.



둘째. 또하나 중요한 건 대화 시점이다. ‘김만배-신학림 대화’는 2021년 9월15일 이뤄졌다. <뉴스타파> 보도일은 2022년 3월6일이다. 대선 사흘전에서야 보도한 것이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김씨와 신씨가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 작정했다면 왜 대장동 관련 논쟁이 한창 다 벌어지고 심지어 대선 티브이 토론이 다 끝난 시점에서 공개한 것일까. 둘 사이의 대화가 정말 사적인 목적이었고 신학림씨가 고심 끝에 <뉴스타파>에 관련 녹취록을 건넸다는 기존 설명이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


또하나 중요한 지점이 있다. '김만배-신학림 대화'를 거짓으로 몰아 검찰이 대선개입 사건으로 <뉴스타파> 기자들을 처벌하려면 검찰이 넘어야 할 커다란 장벽이 있다. '조우형(대장동 대출 브로커)씨가 검찰에 불려갔지만 커피만 마시고 돌아왔다'는 취지의 말을 듣거나 전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검찰 수사 기록 등을 살펴보면 최소 5명 이상이 존재한다. 


먼저 알려진 남욱 변호사의 검찰 조서 내용을 보자. 남씨는 검찰에서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주었다. 김만배가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던 김홍일 검사에게 ‘조우형이 수사에 협조할테니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 조우형이 두번째 검찰 조사 받으러 간 날 검찰청 뒷마당에서 김만배를 만났다. 김만배가 '오늘은 커피 한잔만 마시고 내려오면 된다'고 귀띔했다. 조우형은 실제로 믹스 커피 한잔만 마시고 나온 것으로 들었다”고 진술했다. (관련 기사/ http://repoact.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287&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C%A1%B0%EC%9A%B0%ED%98%95&sop=and)


다음으로 '정영학 녹취록'을 보자. 여기서도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에게 “그냥 덮어주더라. 아예 터놓고 덮어주더라. OO 검사장이 수사관에게 전화해서 ‘우형이도 빼줘라’ 하니 알겠다고 하더라. 아마 다시 부르는 일 없이 무혐의로 종결하겠다고 얘기를 저한테 대놓고 했으니까. 만배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조우형씨의 사촌형 이철수씨 그리고 조씨의 회사 관계자가 과거 <JTBC>에 한 증언을 보자. 이씨는 <JTBC> 기자에게 “조우형이 그냥 나왔다고 그래서 내가 놀라서 ‘어떻게 된 거냐’ 이랬더만 ‘누구 소개로 박영수라는 변호사를 썼는데, 전관을 썼는데 그냥 수사를 안하게 됐다고. 조사를 안 하기로 했다고’ 해. 그래서 내가 ‘야 그거 잘 했다 ’ 고 말했다”고 말했다. 조씨 회사 관계자가 언론에 한 인터뷰를 보자. 그는 “김만배인지 OOO인진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그 두 분 중에 한 분이 지검장과 커피를 마시고. 자기 조사 받을 때 그 사람들은 거기 들어가 있고. 자기는 주임검사랑 커피를 마시고 그랬다 동시에. 그리고 나서 금방 나왔다는 얘기를 했어요. 영웅담처럼 얘기했죠”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48853)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때 윤석열 과장을 지휘하던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이 이철수씨와 나눈 대화 녹취록을 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이철수씨가 최재경 전 중수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만배가 김양(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한테도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줬더라고. 박영수 변호사 선임한 뒤에 안심한 목소리로 변하더라고. 십몇억을 받은 게 있다 하더라고. 박 변호사 써서 조사를 받는데 안물어보더라는 거야. 돈 받은걸. 그건 안물어보고 그냥 지나가는 얘기만 하고. 형 돈이 좋더라 그러더라. 네가 무슨 돈이 있냐 했지. 조우형이 김양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하자 최재경 전 중수부장은 “그래. 그거 윤석열이 한 말이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다시 이철수씨는 “아 윤석열이 그런 말 했어? 근데 그 당시 조우형이 김양한테 하도 다급하니까 ‘너가 구속되어도 날 빼줘라 변호사 붙여달라’고 했대. 그래서 이인규(2009년 대검 중수부장)씨가 바른 법무법인에 있었어. 그 밑애 맹 뭐시기 중수부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줬대. 근데 조우형은 그 사람 안쓰고 박영수 쓴 게 잘 된 거지. 신의 한 수 였어 결과적으로”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http://repoact.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289&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C%A1%B0%EC%9A%B0%ED%98%95&sop=and)



어떤가. 모두 김만배-신학림의 대화와 일치하는 증언들, 녹취록, 검찰 신문조서들이 아닌가. 즉, 검찰이 뉴스타파 기자들을 처벌하려면, 김만배-신락림뿐 아니라 남욱·정영학·최재경·조우형 사촌형,조우형 회사 지인의 말까지 다 뒤집어야 한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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