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터뷰인터뷰 [인터뷰] “시민방송 후원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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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4,382회 작성일 22-05-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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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박대용 시민방송 RTV 이사장
 


‘시민이 주인인 방송, 알 권리를 지키는 방송, 모두가 함께 만드는 방송’을 기본 정신으로 한  시민 방송 채널 RTV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 하였다. 2008년 MB 정권의 언론 탄압에 의해 방송 발전 기금이 중단 되면서 큰 위기를 맞았던  RTV가 최근 시민들의 폭발적인 후원 증가로 새로운 시작점에 서게 되었다. RTV 박대용 이사장을 만나 RTV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시민방송 RTV는 어떤 방송입니까?

 RTV는 일반 TV 채널 과는 달리 시청자들이 방송에 참여를 하기 위해서 만든 채널입니다.  일반 TV는 종합 채널 즉, 당초의 목적 자체가 자기네들이 만든 것을 방송할 목적으로(공급자 중심) 만들어 졌다면, RTV는 시청자(수요자)를 위해서 만든 채널 입니다.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방송만을 보기보다는, 시청자가 생각하고 있거나 말하고 싶은 내용의 방송을 만들어 직접 방송을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어찌보면 기득권층들의 스피커가 될 곳에 제동을 걸어 줄 수 있는 하나의 장치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죠. 시청자들에게 도심속 고층 빌딩 숲속에서 작은 공원이나 오아시스 같은 숨 쉴 수 있는 그린벨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RTV입니다.



Q. 시민방송 RTV의 설립 계기는 무엇입니까?   

   2001년 ‘창작과 비평’이라는 잡지를 만드신 백낙청 대표님께서 처음 설립하셨습니다. 그당시 AFKN 이라는 미군 방송이 정부로 반납되었는데, 마침 ‘퍼블릭 억세스(public access)’ 라는 ‘시청자 참여 방송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생겼고, 그런 채널을 통해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자라는 생각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채널 운영을 하려고 했는데, 정부로부터 거절을 당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마침 무궁화 위성을 통해 방송을 하겠다는 ‘한국 디지털 위성 통신’이라고 하는 업체가 위성을 쏘아서 전국 방송을 하겠다 라고 해서 그것을 계기로 김대중 정부 말기에 위성방송이 시작된 것입니다.


Q. 2008년 MB 정부 시절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선교 의원이 RTV를 종북방송으로 몰아서 방송 발전 기금이 중단되어 재정압박을 받아 그때부터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RTV의 재정 상태는 어떤가요?

   2002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해에 방송을 시작해서 스카이 라이프를 통해 5년 정도 시민 방송의 전성기가 이루어졌었어요. 그런데, MB 정부에서 방송 발전 기금 지원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송출 대행료가 미납이 되면서 재정이 어려워지지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행히 후원이 늘어 나면서 현재 회원수 약 5600 여명 가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존폐의 위기에서 시민들의 후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시민들이 RTV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번 대통령 선거 이후, 시민들 스스로가 어떤 권력의 영향을 받는 왜곡된 언론들이 있는 한 시민들이 갖고 있는 상식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TV라는 매체가 어떻게 보면 시민들과 가깝지 않은 매체입니다.   보기는 쉬운데 내가 거기에 참여한다 라는것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시민들이 기사를 쓰거나 직접 촬영을 한 영상을 TV에 방송으로 내줄 수 있는 곳이라는 장점이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요즘은 유튜브가 많이 성장해 있는 상황인데 RTV와 유튜브는 어떤 차별성이 있나요?

  유튜브는 필요에 의해 찾아서 들어가는 거지만 TV는 뿌리는 방식이다 보니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그 채널을 발견하면 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유투브 보다는 TV가 시민들이 방송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거지요. 유투브는 검색을 해야 하고, 검색을 하면 추천 알고리즘이 뜨지 않으면 어떤 방송이 있는지 알 수가 없는 방식이지만, TV는 필요에 의해 직 접 찾아서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성격이 확실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을 유튜브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시민들은 TV를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Q.그리고 요즘은 스마트 폰으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 이기도 한데요, TV를 자주 보지 않거나 아예 집에 TV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바일 앱으로도 RTV를 볼 수 있게 되면 훨씬 접근하기가 쉬울 것 같은데요, 앱을 만드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현재 후원이 증가하는 추세라 직원 채용을 늘려서 더 좋은 컨텐츠도 많이 수급하고 있고, 5월 중에 앱을 만들 계획입니다.


Q. RTV의 가장 큰 과제가 IPTV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IPTV에 진출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IPTV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표가 있습니다.  재정 건전성 문제가 가장 비율이 크고, 초방률 이라고 해서 매일 매일 새로운 컨텐츠들도 나와야 하고, 시청률도 좋아야 합니다.

   제가 취임한 이후 초방률 같은 경우 3~4배 정도로 끌어 올린 상태이나 아직 부족합니다. 지금보다 2배 정도는 더 끌어 올려야 합니다.

   재정적인 부분은 시민분들께서 후원을 많이 해주셔서 좋아진 편입니다. 이제는 시청률을 끌어 올려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합니다.


Q. RTV가 종편에 대항하려면 여러 세대가 볼만한 다양한 컨텐츠가 필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나 TV조선의 미스터 트롯, MBN 동치미, 채널 A 오은영 박사의 금쪽같은 상담     소 등 흥미를 끌 만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도 필요한데 그런 것들은 개인들이 제작하기 어려운 부분이라서요. 이런 부분에 대한 RTV의 대책은 무엇인가요?

   RTV에는 프로그램 수급 담당 직원들이 있습니다. 담당 직원들이 좋은 컨텐츠를 조사해서 방송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편성 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편성 위원회 담당자들은 주로 그쪽 계통에 종사하셨던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제작을 하지 않더라도 컨텐츠 마켓에서 구입해 편성을 할 수도 있습니다.



Q. 9월이 RTV 개국 20주년 이라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시민 채널은 시민들이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RTV를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먼저 20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RTV를 이끌어 오신 선배님들께 존경과 경외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일 큰 도움은 후원이겠지요? 두 번째는 IPTV가 나오지 않은 경우에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서 RTV 채널 론칭 요구를 해주시면 됩니다. 기업은 다수 고객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회의원들에게 시민들의 RTV에 대한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전달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시민들이 RTV 관련해서 국회의원들에게 문자를 많이 보내서 국회의원에게서 연락이 온 적이 있습니다. 전에는 반대로 제가 연락을 하면 거절 당하기 일쑤였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반대의 상황이 되어 깜짝 놀랬습니다.



Q. 마지막으로 RTV가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시민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TV가 꼭 필요합니다. TV를 보지 않으면 TV는 기득권층들의 놀이터가 되어 유투브를 찾아 볼 수도 없는 정도의 지적능력을 가진 사람이나 통신료를 낼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TV를 보면서 그 기득권층들의 논리에 젖어 들게 되고 더 상업화될 것입니다. 

   왜곡되고 과장되는 가짜 정보들을 막아내기 위해서 적어도 한 개의 채널 정도는 확보해서 TV에도 항상 관심을 두어야 TV가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대는 변하고 시민들의 생각과 의식도 그에 따라 변한다. RTV가 시민들과 함께 시민들이 스스로 이 사회의 주인으로 나서서 금권과 권력에 맞서고,

불의와 특권을 숨기려는 세력들의 현실을 세상에 생생히 전해 줄 수 있는 ‘시민이 주인’인 TV 채널로서 하루 빨리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취재 및 정리/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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