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민주당 개혁입법 처리 안하면 물어 뜯을 겁니다. 우리는 개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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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2,608회 작성일 22-04-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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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으로 몰려든 촛불 시민들. 출처 트위터.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2030 지지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연일 민주당사 앞으로 몰려가 개혁을 주문하는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까지 민주당사 앞에서 여섯차례나 켜진 촛불은 2일 서울 청계광장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대선에서 졌지만 되레 당원들의 활동이 활발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리포액트>가 현장을 찾아보았습니다.



민주당 앞 응원하러온 개딸과 냥아들 

“민주당이 개혁에 더 매진하지 않으면 물어뜯을 겁니다. 우리는 개딸이니까요!”


민주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30대 초반의 여성 김아무개씨는 자신을 ‘개딸’이라고 주저 없이 표현했습니다.  “개가 잘 하는 게 물어 뜯는 거잖아요. 우리가 개딸로 불리는 게 좋아요. 민주당은 대선에서 졌지만 우리같은 국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더 용기를 내주었으면 해요. 개혁에 동참하지 않으면 물어 뜯을 겁니다.”


1일 저녁 민주당사 앞 길에는 발 디딜틈 없이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었습니다. 김씨같은 2030 젊은 여성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민주당의 주력 지지층인 4050 시민들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특히 자신을 ‘개딸’이라고 표현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개딸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중 2030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로 최근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아버지 성동일이 딸 덕선이를 애정과 익살을 담아 부르는 호칭이 '개딸'인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개혁을 지지하는 딸자식 세대’라는 뜻으로 변형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신을 개딸이라고 흔쾌히 소개한 김씨는 “민주당은 국민이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겁먹지 말고 개혁의 용기를 내어달라”고 말했습니다 

 

김씨 같은 ‘민주당 개딸’들은 어떤 개혁을 주문하고 있을까요. 언론에 비친 2030들이 취업 문제 등에만 먼저 신경을 쓰는 것 같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다소 달랐습니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시급한 것 같아요.” 임아무개씨(25·여) 등 <리포액트>가 만나본 대다수 집회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외쳤습니다.


대전에서 촛불 들러 올라왔다는 취업준비생 임아무개씨는 “검찰개혁이 가장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임기를 시작해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해온 검찰개혁을 뒤로 다 돌려놓기 전에 국회에서 검찰개혁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여론에 임씨도 동의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많은 개딸들이 민주당사 앞으로 몰려왔잖아요. 여러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이걸 무시하지 말고 민주당이 긍정적인 힘을 보여주었으면 해요.” 임씨가 힘주어 말했습니다.   


청소년 딸과 함께 평택에서 올라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30대 여성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가장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에 겉으로는 개혁을 표방하면서도 속내는 다른 의원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민주당만 계속 지지해왔는데 제가 사는 지역구 민주당 의원이 ‘수박 명단’에 있어 속상해요.” 옆에 있던 딸이 어머니의 주장을 거들었습니다. “민주당이 이런 의원들을 걸러내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재명 고문이 5년 뒤 다시 도전했으면...”

개딸에 견주어 남성 집회 참가자들은 ‘냥아들’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남성 서아무개(36)씨도 그런 냥아들이었습니다. 서씨는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중 하나로 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들었습니다. 


“180석을 만들어 주었는데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개혁을 이루지 못했어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대통령 후보가 되었던 것은 더 개혁적인 민주당을 바라는 사람들의 열망이었던 거 같아요. 하나의 목표가 보이면 민주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민주당의 모습은 실망스러웠어요.” 서씨는 “5년 뒤 이재명 고문이 다시 도전해서 개혁을 이어가주었으면 좋겠다”며 살짝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남양주에서 왔다는 개딸 강아무개씨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더 강하게 반영되도록 투표제도의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강씨는 “권리당원의 권한 행사를 (당가입)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였으면 좋겠고 권리당원과 대의원과의 투표권 비율도 1:70에서 1:1로 동등하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2030 주축의 ‘개딸과 냥아들’이 지치층으로 새로 결합한 더불어민주당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변할까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임기 시작이 한달여 남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박홍근 의원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약속한 개혁 입법처리를 완수할까요. 민주시민들에게 ‘정치의 겨울’이 찾아온 듯 했지만 다시 ‘봄’입니다. 


취재/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 정리/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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