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내란음모조작사건 “빨갱이들은 모두 북한에 보내버려야 해” … 교사의 말에 ‘빨갱이의 자식’은 구름을 걷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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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971회 작성일 19-08-0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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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리포액트'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조작 의혹'의 열쇠를 풀 당사자로 이성윤씨를 지목합니다. 이성윤씨는 국정원에 이석기 의원 등 내란음모 사건을 제보한 인물입니다. 이 사건의 조작 의심이 계속 제기 되고 있지만 그는 그러나 이후 두문 불출인 상태입니다. 이성윤씨가 직접 나와 진실을 밝히기를 바라며, 리포액트는 그에게 지속적인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성윤씨는 지역의 알려진 정치인이었기에, 실명과 얼굴을 기사 속에 공개함을 밝힙니다.

 





리포액트 '대국민 결자해지 프로젝트' 이성윤편

이성윤씨 안녕하세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조작 의혹을 파헤치기 시작한 허재현 기자입니다. 오늘이 이성윤씨에게 드리는 첫번째 편지입니다. 당뇨를 심하게 앓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병은 좀 괜찮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이성윤씨. 당신이 국정원에 제보한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 너무나 큽니다. 지난 프롤로그 기사에서 밝혔듯,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 간부 십여명이 감옥에 갔고요. 통합진보당은 해산되었습니다. 통합진보당 의원 전원이 의원직을 박탈당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해악적이게도 한국 사회에는 '종북'이라는 심리적 낙인의 장벽이란 게 생겼습니다.


이성윤씨. 당신의 제보는 정말 사실이 맞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지만 당신께서 지금껏 숨어 있는 탓에 진실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입니다. 저는 이성윤씨 당신을 돕기 위해 앞으로 계속 편지를 쓸 겁니다. 저를 찾아와 주십시오. 당신이 어떤 일을 겪었고, 국정원의 조사과정에서 어떤 거짓말을 강요당했는지 저는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도울 겁니다. 국정원 조사관들이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회유한 것은 직권남용 범죄입니다. 당신도 국가보안법이라는 시대의 괴물이 만들어낸 피해자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이성윤씨. 당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저는 당신 탓에 억울하게 감옥에 다녀온 사람들의 근황을 당분간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이성윤씨는 국정원에 협력한 대가로 돈을 받고 생계의 안정을 되찾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떤 피해를 감수하며 살아와야 했는지 당신도 아셨으면 합니다. ‘부정한 돈의 대가’ 정도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근래 전 통합진보당 하남 지역위원장을 아시죠? 내란음모 혐의 유죄가 인정되어 징역 3년형을 살고 나온 분입니다. 이성윤씨가 '김근래는 RO의 간부이다'고 재판정에서 주장한 덕에 벌어진 일이었지요. 당신의 이런 주장이 김근래씨와 김씨의 어린 아들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혹시 아시는지요. 최근 저는 김근래 전 위원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제가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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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래 전 통합진보당 하남시지역위원장이 <리포액트>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여의도의 거리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허재현 기자.



​학교에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질까 떨어야 했던 아이들


김 전 위원장에게는 2013년 당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다니는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집으로 들이닥친 수십명의 국정원 수사관들을 직접 맞닥뜨렸다고 합니다. 김씨도 당신처럼 하남시에서는 제법 알려진 지역의 정치인이었지요. 그런 사람이 '간첩 혐의'로 잡혀갔으니 학교 선생들도 이 사건을 모를리 없지요.


이중 고등학교에 다니던 큰 애가 수업 시간에 선생으로부터 "하남시에도 김아무개씨라고 통합진보당 빨갱이 정치인이 있어서 얼마전 감옥에 갔다. 내란음모 관련자들은 다 북한으로 보내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그 말을 들을 때 "마치 구름 위에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수업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혹여라도 선생이 자신을 지목해 아이들에게 망신을 줄까봐 두려움에 떨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후에도 반 친구들이 아버지 이름을 물어볼까봐 늘 두려워 하며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패드립'이 유행인 거 아시죠? 친구 부모님 이름은 친구들끼리 다들 공유하며 사는게 요즘 아이들 문화입니다. 아이들의 친구들은 '너희 아버지 요즘은 정치 안하시냐?'고 근황을 물을 때마다 혹시 내란음모 사건을 알고 묻는 것인지 두려워서 바들바들 떨었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김근래 이름을 검색하는 순간, 학교에서 '빨갱이 자식' 소리를 들으며 다녀야 할테니까요. 김근래씨는 2016년 9월 출소했습니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와 기쁘기도 했지만 가장 기쁜 게 '더이상 친구들이 아빠 이름 물어봐도 떨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해요.


이성윤씨. 김근래 전 위원장은 당시 마을기업인 유기농 식당의 대표였습니다. 하지만 내란음모 사건이 터진 뒤 식당은 망했다고 합니다. 하남 시청 앞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김근래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감옥에 가자, 주요 고객인 공무원들이 발길을 뚝 끊었다고 해요. 수천만원의 손실을 내고 지금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공무원 손님들이 찾기 부담스러운 식당이겠지요. 김근래씨는 앞으로 하남시에서는 같은 업에 종사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생계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 전 위원장과 연관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남평생교육원 등 기타 단체들도 몇년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성윤씨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증거는 없지만 “RO 간부인 것 같다” 는 증언의 황당함

이성윤씨. 당신이 김근래씨를 RO의 주요간부로 지목했다는 내용을 좀 전해들었어요. 재판에서 진술한 것도 모두 그냥 두루뭉술했다더군요. 맞습니까? 김근래씨가 어처구니가 없어 증인으로 출석한 당신께 직접 물어봤다더군요?


"대체 나에 대해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무슨 근거로 나를 RO 간부라는 겁니까?" 그러자, 당신 대답이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보였다" 고 하더군요. 맞습니까? 또 김일성이 과거에 사용하던 '지휘원'이란 단어를 이석기 의원이 김근래씨에게 썼다고 하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이성윤씨는 "저는 지휘원이란 단어는 안썼지만 RO간부들끼리는 썼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하더군요. 맞습니까?


이런 두루뭉술한 증언을 증거로 채택한 판사도 문제이지만(※이민걸 항소심 재판장은 후에 사법농단 판사로 드러나 현재 재판에 넘겨짐) 저는 이성윤씨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뻔뻔한지 놀랐습니다. 너무 맥락도 없고 근거가 부족해서 차라리 저 질문에는 "죄송합니다. 사실 별 근거는 없습니다"라고 답해야 하지 않습니까? 당신도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활동했던 지역의 정치인이었잖습니까? 아니면, 판단의 실마리라도 내놓든가요. 예를 들어, 'RO 간부들끼리 모여 회의 하는 현장을 본 적 있다' 거나, 'RO 간부들끼리 모이는 카톡방이 있는데 거기서 김근래 위원장 이름을 본 적 있다'거나 이런 식으로요. 3년동안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RO 간부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면서 '지휘원'이라는 단어 사용이 한번 밖에 없다는 것도 너무나 이상한데(※이석기 의원 변호인단은 '지휘원'이 아닌 '지금 오나'라는 발언이었다고 주장), 이성윤씨는 여기에 아무런 해명을 못했습니다.


이성윤씨의 증언이 이렇게 너무 황당하니까 김근래씨는 속으로 "이 친구 아예 작정을 하고 나왔구나. 그간 합리화를 많이 거치느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단계를 지났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김근래씨를 비롯 함께 감옥에 가게 된 통합진보당 간부들은 '이성윤이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는 않겠구나' 하고 체념하게 됐다고 합니다.


김근래씨는 현재 경기진보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받는 월급으로 근근이 세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자신과 함께 하던 지인들과도 연락이 많이 끊겼다고 하고요. 출소 후에도 연락을 끊은 사람들은 아마도 국가보안법이라는 장막이 김근래 전 위원장과 더이상 관계를 갖지 못하도록 막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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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협력자 이성윤씨. 사진설명. 


이성윤씨. 당신이 벌인 일이 이렇습니다. 어떤가요. 김근래씨에게 이성윤씨한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보시라고 부탁했습니다. 전해드릴게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솔직히 반성하고 원상 회복을 시키겠다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인간적인 연민을 갖고 다시 생각해보겠지만 (잠시 멈칫 하다가) 지금이라도 나타나서 진실을 얘기해준다면 고맙겠습니다."


이성윤씨. 당신이 벌인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에 큰 불행을 가져다 줬는지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관련된 정보는 샅샅이 모두 수집중입니다. 그 과정 역시 제가 모두 전하겠습니다. 왜냐면, 저는 이성윤씨 당신을 진심으로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조작 의혹의 실체는 결국 당신이 풀어야 합니다. 부디 용기를 내어주십시오. 당신에 대한 압박은 당신을 돕기 위함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그럼 꼭 연락 주십시오. 다음 편지에서 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드림. repoact@hanmail.net 




▶관련 기사/ 국정원 협력자 이성윤씨를 도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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