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증 옵티머스 변호사 이규철 “윤석열 만났지만 별 얘기 안했다”...그러나 녹취록은 다른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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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8,178회 작성일 21-0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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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왼쪽 이규철 변호사, 오른 쪽 윤석열 검찰총장. 둘은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서 함께 일했다.



[편집자주] 이 기사는 <열린공감TV>가 지난 4일 공개한 내용중 보도가치가 높은 내용을 추려 요약한 것입니다. <리포액트>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보도연대 차원에서 해당 내용을 함께 보도합니다. <열린공감TV>는 <리포액트>가 추린 내용 외에도, 옵티머스 사건을 대하는 금융감독원의 수상한 행적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삼부토건 관련 의혹 등을 추가 보도하고 있습니다. <리포액트>는 이에 대해서도 추후 보도연대를 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열린공감TV> 유튜브 채널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규철 변호사와 윤석열 검찰총장, 언론에 거짓말 해왔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이 고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관련 검찰 수사가 2019년 무혐의 처리되기 직전 옵티머스 쪽 이규철 변호사(대륙아주)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고 간 이유와 관련한 석연찮은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규철 변호사가 옵티머스 쪽 각종 송사에 변호인으로서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로 확인된다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부실수사 책임론이 거세게 일 수 있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옵티머스 사건 관련 무혐의 처분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법무부 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  


 유튜브 기반 시민언론 <열린공감TV>의 지난 4일 보도내용을 종합하면, 이규철 변호사는 2019년 4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집무실을 찾았다. 이 사실은 지난해 말 국회의 대검 국정감사 때 알려졌지만 이 변호사가 윤 총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변호사는 언론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요청으로 입회 한 차례와 의견서 제출 한번 한 다음 손을 뗐다. 무혐의 처분된 것도 몰랐다. 당시 중요사건도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당시 윤석열 지검장)은 전파진흥원이 횡령·배임 혐의로 김재현 대표 등을 고발한 옵티머스 사건 일체에 대해 2019년 5월 무혐의 처분했다.


<열린공감TV>는 이 변호사가 옵티머스 쪽과 긴밀하게 연루돼 활동한 것을 증명하는 증언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의하면, 2017년 12월1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양호 옵티머스 고문(전 나라은행장)과 통화를 했다. 김재현 대표는 양호 고문과의 통화에서 “이규철 변호사를 통해 대법원 로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현 대표는 당시 공동대표인 이혁진씨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김 대표가 양 고문과 이런저런 논의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개인적인 다른 일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었고 당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이날 김재현 대표는 금융감독원 관계자와 상의하고 온 내용을 양호 고문에게 설명하며 “금감원에서 이혁진 대법원 선고가 확정되면 곧바로 (경영권 승계 관련 승인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한다. 이규철 변호사 통해 로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금감원도 똑같은 의견이더라” 라고 말했다. 이에 양호 고문은 “대법원에서 빨리 선고해달라고 압력넣으라는 건가” 라고 되물은 뒤 “알았다”고 말했다. 이규철 변호사를 통해 대법원 로비를 해야한다는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김재현 대표와 양호 고문 모두 차분한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양호 고문은 이날 통화 이틀 뒤 실제로 이규철 변호사와 만남 약속을 잡았다.


 이외 <열린공감TV>는 양호 고문과 이규철 변호사가 통화한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녹취록에 의하면, 2017년 11월10일 양호 고문은 이규철 변호사에게 전화해 “저희가 애로사항이 있다. 이혁진 대표가 금감원에 세번이나 진정을 해서 (금감원이) 난처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에 “빨리 (이혁진 대표를 횡령 혐의로) 고발해야 하나요?” 라고 되물었다. 양호 고문은 “네” 라고 답했다. 옵티머스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려면 이혁진 대표에게 형사적 약점이 잡혀야 하는데, 이 작업을 금감원이 주문하자 이 변호사가 관련 일처리를 약속하는 통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열린공감TV>는 이어 이 변호사가 2017년 11월17일 수원지검에 이혁진 대표를 횡령 혐의로 고발한 증거를 공개했다.


 이 사건 관련해 김재현 대표가 검찰 쪽 분위기를 양호 고문에게 전달하는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김 대표는 “이규철 변호사 만났던 날 담당 수원지검 수사관에게 말했다고 하니까 좀더 기다려봐야 할 거 같다. 대륙아주가 주니어 변호사에게 맡긴 거 같은데, 이규철 변호사가 신경써주시겠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양호 고문은 “한번 또 (이규철에게) 찾아가시죠”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규철 변호사는 <열린공감TV>와 함께 이 사건 의혹 취재를 벌이는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이다. 자기들끼리 한 얘기이고 나는 거기에 관여할 수도 없고 대법원 로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선임계를 낼 수도 없었다”고 했다. 

 

 애초 이규철 변호사는 언론에 “김재현 대표 관련 사건에서 의견서 한번 제출한 게 전부”라고 해명해왔다. 이규철 변호사는 2019년 4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만나러 간 것에 대해서도 강진구 기자에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강아지 이야기만 실컷 하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열린공감TV>가 공개한 녹취록 등에 의하면, 이 변호사는 수차례 김재현 대표를 위해 자문을 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사건 관련 일부 선임계도 낸 것으로 확인된다. 이 변호사는 그간 양호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일체 추가 설명이 없었다. 이때문에 이 변호사가 구체적으로 증거가 드러나기 전까지 최대한 사실을 숨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변호사가 대법원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다만 조재연 대법관(현 법원행정처장)을 자주 만난 사실은 강 기자에게 인정했다. 조재연 대법관은 대륙 아주 출신 변호사이며, 2017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이 변호사는 “조재연 대법관이 대륙아주를 고향처럼 생각해, 가끔 우리를 불러 식사한 게 전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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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열린공감TV 방송 화면 갈무리. 왼쪽 중년 남성이 양호, 가운데 고개숙여 뭔가 적고 있는 남성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왜 검찰은 아직까지 양호 등을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나


 이어 <열린공감TV>는 양호 옵티머스 고문 등을 왜 검찰이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폭로된 녹취록만 보아도, 양호 고문은 김재현 대표로부터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해결사를 자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양호 고문은 이규철 변호사를 통한 대법원 로비 시도 외에도 금융감독원에 압력을 넣어 김재현 대표가 이혁진 대표와의 경영권 다툼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적극 도운 의혹을 받는다. 


 양호 고문은 역시 옵티머스 고문단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현 여시재 회장)과 여러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에 의하면, 2017년 11월9일 김재현 대표와 이혁재 대표가 경영권 다툼을 벌일 때 김재현 대표는 양호 고문에게 “이혁진을 대주주에서 제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 고문은 “알았다. 이(헌재) 장관과 월요일 만난다. 그렇게 되면…”이라고 답했다. 그간 이혁재 전 대표는 언론에 “옵티머스 사기 사건은 내가 아니라 김재현 대표 체제에서 벌어진 일이다. 나는 조폭에 의해 쫓겨났다. 정치 게이트가 아니라 금융 사기 사건일 뿐이다”고 주장해왔다.


 김재현 대표와 양호 고문의 논의 이후, 금융감독원은 실제로 옵티머스 대주주 변경 과정을 깐깐하게 심사하던 기존 태도를 바꾸었다. 김재현 대표와 금융감독원 담당 직원과의 통화 녹취록에 의하면, 금감원 직원은 “2017년 12월1일 옵티머스 건이 금융위원회 안건으로 올라가는데 그 전까지 펀드 규모를 맞춰달라”, “일부라도 좀 받아서 외형을 갖춰달라. 그렇게 해야 우리가 대응하기 수월할 거 같다 ”는 등의 주문을 김 대표에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경찰인 금감원이 되레 경영권 탈취 범죄행위에 대한 자문을 한 셈이다. 김 대표는 이후 상기된 목소리로 양호 고문에게 “금감원 직원이 이렇게 우호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변호사가) 말하더라”고 보고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현재까지도 금융 관료조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옵티머스 관련 사건의 배후에는 김재현 대표 뿐 아니라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물론 금감원 직원들까지 깊숙이 연루된 정황이 뚜렷하지만 검찰은 전파진흥원의 수사의뢰 내용 일체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말았다. 과연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 하에서 검찰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강진구 기자는 <리포액트>와 한 통화에서 “<열린공감tv>가 확보한 녹취록은 이미 검찰도 모두 확보해서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19년에 도저히 무혐의 처분을 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검찰은 양호 회장을 소환조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사건은 피해금액만 5천억원이 넘는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이다. 주요 투자자중 하나였던 한국전파진흥원은 2018년 10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2019년 5월 대부분 무혐의 종결 처분됐다. 비판 여론이 일자 검찰은 재수사를 벌여 2020년 7월 김재현 대표 등을 구속했지만 실제 이 사건 몸통은 소환조사조차 되지 않고 검찰이 꼬리자르기를 했다는 의혹이 남아 있다. 여권 정치인 상대 로비 의혹 사건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혁진 전 대표는 “태극기 부대와 철학이 같은 양호 전 회장과 김재현 대표 등이 벌인 금융사기 사건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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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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