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죽이기 [단독] “리호남 없었다” 북한·경기도·통일부 문건, 안부수 진술까지 나왔다... “리호남에게 대북송금“ 김성태 거짓말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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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2,869회 작성일 24-07-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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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리포액트가 확보한 경기도 공문과 북한이 경기도에 보낸 대회 참가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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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강(민주·의정부을) 의원실에 제출된 통일부 문서(2019. 7. 27.) 일부 내용.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김성태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한 공작원 '리호남'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시기 리호남이 마닐라에 없었음을 증명하는 문건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김성태의 말에만 의존하고 결론을 내린 검찰 수사와 수원지법 판결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경기도·통일부 문건 공통적으로 “2019년 7월 리호남은 필리핀 국제대회 때 없었다”


<리포액트>가 확보한 경기도 내부 공문 등을 보면, 북한은 경기도에 2019년 6월 필리핀 마닐라 국제평화대회에 보낼 참석자 명단을 통보했다. 명단에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정책부실장, 박철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위원, 조정철조선평화통일위원회 참사, 리근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원까지 6명이다. 리호남의 이름은 없었다.


경기도는 북한의 공문을 접수한 뒤 북한에 곧장 국제대회 초청장을 보냈다. 북한이 "중국주재 필리핀 대사관에 사증(비자)신청을 하기 위해 초청장과 비행기표 등을 먼저 보내달라"고 요청한 탓이다. 필리핀은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어 북한의 경우 사증 신청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는 북한 쪽의 참석자를 확인하고 통일부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앞서 민주당 정치검찰사건조작특별대책단은 통일부의 자료를 받아 "2019년 7월 필리핀 평화국제대회에 참석한 북쪽 대표단은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 등 6명이라고 공개하며 리호남의 이름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리포액트>가 확보한 북한 쪽 통보 명단, 경기도 내부 문건을 통일부 문건(필리핀 아태평화 국제대회 종합 결과 보고)을 비교해보면 내용이 일치한다. <리포액트>는 마닐라 아태평화 대회 때 찍힌 단체 사진 등도 추가로 입수해 확인했다. 역시 리호남의 얼굴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북한 쪽이 통보한 참가자 명단이 담긴 경기도의 내부문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 등이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요청했지만 경기도가 이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리포액트>가 입수한 경기도 문건을 통해 리호남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와 신명섭 전 경기도 평화국장(마닐라 평화 국제 대회 준비단장)의 "리호남은 마닐라 대회에 참석한 적 없다"는 기존 주장이 더욱 신빙성을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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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수마저도 검찰에서 “리호남 없었다” 진술...김성태 검찰 진술은 모호


검찰과 김성태의 회유로 이재명 전 대표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허위 자백한 의심을 받고 있는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도 검찰에 "리호남은 마닐라 국제대회 참가자 명단에 없다"고 말한 사실도 <리포액트> 취재로 추가 확인됐다. 안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 기록을 보면, 안 전 회장은 2022년 11월21일 수원지검에 출석했을 때 검사가 "북한에서는 누가 참석했나요"라고 묻자 "리종혁, 송명철, 박명철, 조정철, 리근영, 보위부 1명 그렇게 6명이 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략) 호텔방에서 같이 술도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일을 다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안부수 전 회장은 대북사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리호남과 친분이 두텁고 마닐라 국제대회 공동주최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김성태는 어떻게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 국제대회 때 리호남에게 돈을 주었다는 것일까. <리포액트>가 김성태의 검찰 신문기록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김성태는 리호남에게 돈을 주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그 과정도 모호하게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태의 2023년 3월 피의자 조서를 보면, 김성태는 검사가 "필리핀 국제대회는 2019년 7월24-27일 경 마닐라에서 있었는데 언제 돈을 준 것인가요"라고 묻자 "송명철을 보기 전에 리호남을 봤거든요. 아마도 2019년 7월24일 줬을 겁니다. 와서 돈만 받아서 확 없어지는 스타일입니다. 돈(70만 달러)도 어떻게 가져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성태는 2023년 7월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에 나와 '리호남으로부터 영수증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영수증을 받으려고 했는데 저도 깜박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리호남이 마닐라 국제대회 때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돈을 받아간 사람이 현장에 있지도 않았는데 "줬다"는 김성태의 주장 외에는 검찰 수사에 추가 입증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김성태는 2019년 마닐라 등 현지에서 억대 도박판에서 자주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이다. 그러나 검찰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호남을 통해 쌍방울 대북송금이 이뤄진 뒤 김성태가 이 전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이 전 대표의 '대북송금 공소장'에 해당 내용을 적었다. 


그러나 △이화영의 주장 △신명섭의 주장 △통일부 문건 △경기도 문건 △북한 문건 △대회 현장 사진 △안부수의 진술 등은 모두 "리호남은 마닐라에 있지 않았다"는 정황만 더욱 강화하고 있다. 수원지검은 지난 17일 “과거부터 리호남은 김광현,리철운,리수만,이철,이호철,김철수 등 다수의 가명을 사용해 왔다"고 해명했지만 2019년 마닐라 대회 때도 가명으로 활동 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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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리포액트가 입수한 2019년 필리핀 마닐라 국제 평화대회 때 남북 참석자가 함께 찍은 단체 사진. 리호남은 없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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