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작수사의 피해자가 되다 '검찰조작수사의 피해자가 되다' 일기를 시작합니다... 새벽을 깨우는 소리 "쾅쾅쾅! 검찰입니다. 문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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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3,741회 작성일 23-10-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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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작 수사의 피해자가 되다' 일기를 시작하며>


진실과 글은 내가 온갖 음해로부터 이겨내게 한 버팀목이자 그 자체로 힘이다. 나는 어느날 갑자기 '대선 여론공작 기자'라는 음모에 휩싸였다.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일이다. 나는 기자로서 걸어온 시간들 내내 각종 조작사건을 밝혀내온 기자이지, 내가 뭘 조작해보겠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온 첫날은 물론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나는 죄가 없다. 확신한다. 나는 조작사건의 피해자로 기록될 것이다. 


검찰이 어떻게 사건을 조작해내는지를 밝혀내는 것과 별도로, 조작사건의 피해자가 하루하루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계속 알려야 한다. 한국 언론이 검찰 독재 정부 하에서 어떻게 그 위기를 맞고 있음을.  검찰은 후회하게 될 것이다. 허재현이라는 기자는 밟으면 밟을 수록 더 크게 소리치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방송하고 더 많이 보도하는 기자이다. 되레 허재현 이라는 기자를 건드려 국내외의 더 많은 사람들이 검찰 독재 국가의 실상을 함께 체험하게 되도록 자초했음을 검찰은 곧 깨달게 될 것이다.


앞으로 연재하는 나의 일기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연대해주었으면 좋겠다. 



-허재현 기자.




<연재일기 1> 평화롭던 새벽을 깨운 소리 "쿵쾅쾅쾅! 허재현씨. 문 여세요! 검찰입니다!"



2023년 10월11일 아침 6시30분.


잠을 통 자지 못한다. 잠에 들더라도 서너시간 잔 뒤 깬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 증상에 시달린 건 몇년 되었다. 스트레스성 불면증이다. 그렇게 잠이 깨면 잠이 들 때까지 무언가를 해야 한다. 보통은 유튜브를 본다. 하지만 내게 스트레스만 더 얹어주는 그런 뉴스는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대신 옛 추억에 빠지는 쪽을 택한다. 최근엔 '몽실언니'와 '서울의달'이라는 옛 드라마를 본다. 오늘도 아침 해가 뜨기 전 잠에서 깨고 말았다. '몽실언니를 어디까지 봤더라...'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데 갑자기 초인종 벨이 울린다.


'띵동'

'뭐지? 이 시각에?'


택배 기사는 보통 상자를 바깥에 두고 가기 마련이다. 새벽에 절대 벨을 누르지 않는다. 좀 이상하지만 '유난스런 택배기사인가보다' 하고 그냥 조용히 있었다. 그러자 다시 들려오는 소리.


 '띵동'

 "누구세요?"

 "문좀 열어주세요."

 "누구신데요?"

 "검찰에서 나왔습니다."

 "아니 검찰에서 왜요?"

 "문 열어주시면 알려드릴게요."

 "그건 안돼요. 용건을 알려주셔야 문을 열어드리죠."

 "압수수색에 협조해주세요."

 "무슨 내용의 수사인데요?"

 "그건 문 열어주셔야 알려드려요."


 올 게 왔구나. 그동안 <시민언론 더탐사(뉴탐사)> 기자들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것을 동료로서 수없이 지켜봤다. 언젠가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왜냐면 나는 우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킬만한 보도를 한 적도 없고, 취재해온 기사들에는 늘 팩트에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올게 왔구나. 이 정부는 이제 나까지 공격하는구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본능적으로 박대용 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선배. 갑자기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왔어요."

"무슨 일로요?"

"모르겠어요. 빨리좀 와주세요."


 본능적으로 컴퓨터를 켰다. 방송을 해야 한다. 일단 더 많은 사람들이 날 도우러 오도록 알려야 한다. 

 컴퓨터를 켜고 방송 시작 버튼을 눌렀는데 이상하게 방송이 시작 되지 않는다. 왜 이러지? 한참 이곳저곳을 누르는데 방송이 켜지지 않는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엉뚱한 버튼만 계속 눌러대고 있음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그 사이 바깥에서는 '쿵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커져갔다.


 "이러시면 문을 강제로 따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변호사부터 부를게요."

 "저희는 기다리지 않고 그냥 들어갈 권리가 있어요."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우여곡절 끝에 일단 방송을 켜는 데 성공했다.

 

 "도와주세요!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왔어요!"



쿵쾅쾅쾅쾅!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내 가슴이 뛰는 소리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이제부터 뭘 해야 하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당황하는 사이 귓가에 들리는 '쿵쿵쾅쾅' 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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