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죽이기 [단독] 안부수 측근 “검찰에 '리호남 안왔다'고 설명했지만 조서에 안담겨” 국회 증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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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582회 작성일 24-10-24 17:22본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일부를 201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한의 리호남에게 줬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주장의 진실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부수씨와 함께 일한 또다른 통일운동가가 “검찰에 ‘리호남은 마닐라 국제 평화대회에 오지 않았다’고 수차례 진술했지만 검찰이 조서에 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통일운동가 하동혁 대표, 국정원 정보원이자 남북경협연구소 소장 김한신씨, 국정원 직원 등도 최근 국회와 재판 등에 나와 '리호남 안왔다'는 증언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검찰 수사의 공정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 “검찰이 리호남에 대해 묻길래, 마닐라에 안왔다고 말했다”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접촉한 통일운동가 김아무개씨는 인터뷰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에 대한 수사를 하는 수원지검에 출석해 리호남은 마닐라 국제 대회에 오지 않았다고 증언했지만 검찰이 조서에 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지사의 각종 재판 기록을 보면, 김씨는 안부수씨의 요청으로 대회 준비 실무 책임을 맡았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김씨는 총 아홉차례 정도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기억했다. 그는 “검찰이 먼저 리호남에 대해 물었다. '리호남이 대회 현장에 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길래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해주었다”며 “일단 내가 대회의 모든 준비를 했지만 리호남을 못봤고, 초청된 북한 사람들이 머문 호텔은 한정돼 있었고 그곳의 경비 관련 업무와 보고도 내가 책임졌지만 리호남이 왔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10일 <리포액트>와 만난 안부수씨는 “중국에서 북한 일행과 함께 있었는데 리호남이 마닐라로 올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며 “리호남을 마닐라에서 내가 못본 것은 맞지만 왔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내가 섭외한 촬영 감독이 중국에서부터 북한 일행과 안부수씨를 계속 촬영했다. 안부수씨 일행이 리호남을 중국에서 만나고 헤어졌다면 리호남이 찍혔어야 하는데 역시 없었다”고 반박했다. 다른 통일운동가 하동혁씨는 <리포액트>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북한 일행과 함께 탔지만 리호남은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씨는 다만 “(검찰 주장처럼) 위조 여권 등을 활용해 리호남이 필리핀에 왔을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리호남이나 송명철 등 북한 관계자들이 김성태 전 회장이나 안부수씨를 중국에서 먼저 만나 70만불을 거기서 받으면 된다. 마닐라에서 그 돈을 받으려면 위조여권도 써야 하고 '환치기'(돈 세탁) 수법을 거쳐 중국으로 다시 가지고 나가야 하는데 굳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서 리호남이 돈을 받아갔을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또 “리호남 관련 질문을 검찰이 먼저 꺼냈지만 막상 (내가) 부정적으로 답하자 그에 대해서는 추가 질문도 하지 않고 조서에도 남기지 않았다”며 “안부수씨가 단체 자금 횡령 등을 너무 많이 해서 검찰에 그러한 내용을 알렸고 안씨가 신뢰도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검찰에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고 주장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워치독>에 “김씨의 검찰 진술조서가 두개 정도 확인되는데 리호남 관련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주장처럼 리호남이 필리핀 마닐라로 돈을 받으러 왔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리호남이 오지 않았다'는 대회 준비 실무 책임자의 증언, △북한이 경기도에 통보한 참석자 명단과 △안부수씨의 최초 검찰 진술 등에서 리호남 이름 언급이 없는 사실 등에 대해 검찰이 이 전 부지사 재판 과정에서 애써 숨겨왔다면 검찰 수사의 공정성 논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앞서 '박상용 검사 탄핵 청문회' 때 “통일운동가 김OO 씨가 검찰에 아홉차례 출석해 리호남이 안왔다고 증언했는데 조서에 반영이 안된 거 같다”고 의문을 표한 바 있다. 김씨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이러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 김성태, 판사에게는 “리호남, 2시간 머물렀다” 더니...검사에게는 “돈만 받아서 확 없어져”
한편, 지난 17일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대북송금 사건' 수원고법(문주형 재판장) 재판에서 김성태 전 회장은 “리호남이 호텔로 찾아와 와인과 과일을 먹으며 두 세시간 말하고 돈을 받아갔다”고 말했지만, 지난 해 3월 수원지검에 출석해 받은 조사 때 김 전 회장이 남긴 진술조서를 <워치독>이 분석한 결과 “리호남이 2019년 7월24일에 호텔로 왔다. 돈만 받아서 휙 없어지는 스타일이다. 돈도 어떻게 가져갔는지도 모르겠다. 조니워커 블루 사면 면세점에서 주는 술 2병 담기는 작은 캐리어가 있는데, 그 캐리어에 담아주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돼 큰 차이를 보였다.
문 재판장은 김 전 회장에게 “(2018년 11월 말 중국 심양에서) 리호남과 김성혜(아태위 실장 겸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박철(아태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쌍방울 직원들이 같이 술을 같이 마셨다고 했다. 반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낸 거 아닌가? 북측 인사들만 있는 게 아니라 쌍방울 직원들도 있는데서 리호남이 얼굴을 보였다고 한 거다. (증인은) '리호남은 다른 사람이랑 술자리 안 한다, 둘이만 만난다' 했는데 그 말과 지금 술자리 모임하고는 모순되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재현,김성진,조하준 기자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watchdog@mindlenews.com
☞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은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 시민언론 민들레 김성진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가 만든 권력 감시 공동 취재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