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보수 시위대, <더탐사> 기자 집단 폭행...박대용 기자 큰 부상 “공권력의 무력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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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2,976회 작성일 22-12-06 21:42본문
[사진설명]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총재가 5일 오후 박대용 기자의 머리채를 붙잡고 폭행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민언론 더탐사>를 이끌고 있는 박대용 기자(RTV 이사장, 더탐사 보도본부장)를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더탐사>가 5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당사자인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가 이끌고 온 보수 시위대들은 이날 오후 <더탐사>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의 거리에서 집회를 열던 도중 이 전 총재가 박대용 기자의 머리채를 붙잡고 흔들자 성명불상의 다른 남성들이 가세해 박 기자를 에워싸고 집단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협을 느낀 박 기자가 자리를 뜨려 하자, 한 남성은 달려들어 옷깃을 붙잡는 방식으로 박 기자를 붙잡아두는 모습도 확인됐다.
박 기자에 대한 폭행현장은 경찰이 출동해 엄연히 시위대를 관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전 총재와 박 기자를 폭행한 남성들은 이날 출동해 있던 경찰이 자신들 옆에서 1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박 기자를 폭행했다. 박 기자가 집단 폭행당하는 현장을 코앞에서 본 한 경찰은 당황한 듯 폭행가담 남성과 박 기자를 떨어트리려 했으나 적극적으로 폭행 가담자들을 연행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해당 경찰은 남양주 경찰서의 정보과 소속으로 알려졌다.
박 기자는 <리포액트>와 한 통화에서 “경찰이 내 앞에 바로 있었다. ‘지금 사람이 맞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냐’고 항의했지만 우물쭈물 하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즉시 112에 신고를 해 새로 출동한 경찰의 도움으로 폭행남성들로부터 구출될 수 있었지만 공권력의 무력감마저 느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이 전 총재는 경찰을 되레 자기 편으로 인식하는 모습으로 비쳤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박대용 기자가 현장을 떠나려 하자, 성명불상의 한 남성이 이세창 전 총재와 함께 박 기자에게 달려가 옷깃을 붙잡고 못떠나게 막고 있다.
박 기자는 전치 2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기자는 현장 채증 영상을 토대로 기자 폭행에 가담한 이세창 전 총재 등 성명불상의 시위대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웅 프리랜서 기자를 가벼운 몸싸운 수준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손석희 <JTBC> 사장이 2020년 4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전례를 보면, 이 전 총재 등은 이보다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 등 시위대의 <더탐사> 기자에 대한 폭행은 보도내용에 대한 보복성 행동으로 보여 더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취재기자에 대한 위협행위 등과 관련한 소동은 간간이 있었지만 이렇게 경찰이 보는 앞에서 시위대가 기자를 집단 폭행하는 일은 초유의 일이다. 국제 기자사회에서는 주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벌어지는 반인륜적 기자 폭행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표해 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2017년 중국 경호원들이 한국 사진기자를 폭행한 것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시민언론 더탐사>를 향해 국무회의 자리에서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라”고 발언한 바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세창 전 총재는 “첼리스트와의 청담동 술자리 자체가 없었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경찰 조사에서 ‘김앤장 출신 변호사들과 첼리스트와의 청담동 술자리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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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시민단체들 기자회견 “어떻게 백주대낮에 기자 집단 폭행이 벌어지나...검찰 적폐가 폭력의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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