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터뷰인터뷰 촛불중고생연대 “정부가 중고생 촛불 탄압한다니까 전국에서 집회 참여하겠다고 연락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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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6,378회 작성일 22-11-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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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


'윤석열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여중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에 대해 교육부가 최근 우려를 표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정치집회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에 대한 우려인데, 과거 광우병 촛불집회가 중고생들이 먼저 촛불을 들면서 대규모로 확산했기에 내심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리포액트>는 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를 만나 집회 참여 이유와 정부의 태도 등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습니다. 최 대표는 “정부가 촛불 중고생을 탄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이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연락 온다”며 “오는 12일 촛불 중고생들만의 집회를 따로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22일 토요일 시청앞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서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의 홍보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단체를 이끌어가기 위한 재정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저희 단체 또한 중고생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가 있지만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서    촛불집회같은 큰 행사를 치르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 2016년 중고생 촛불집회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당시 거리로 나온 수많은 촛불 시민분들 께서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5년간의 민주 정부를 거치며 저희는 체계화된 하나의 단체로 완 성 되었습니다. 촛불이 끝날지언정 해산하지 않고 교육개혁과 학생인권을 비롯해 적폐청산 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멈추지 않고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일시적 후원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후원해주실 정기후원인 또한 모집하고 있습니다. 많은 민주 시민분들께서 정기적인 후원의 손길을 주신다면 중고생들이 3.1운동, 4.19혁명, 5.18항쟁, 촛불혁명에서 보여준 것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한 최전선에서 든든한 우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얼마전 <조선일보>에서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가 정부의 국고 보조금을 받아 일본 방사능 오염수 규탄 등의 정치적 활동에 동아리 지원 예산을 투입했다는 뉴스를 내고 국민의 힘 정진석, 주호영 의원 등이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가 촛불집회에 참석 시 봉사 시간 인정해준다며 학생들을 꼬시고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고, 서울특별시와 여성가족부에서 '중고등학생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청소년 동아리에게는 지급된 청소년 동아리 지원금을 전액 환수할 수 있다'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를 공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최 대표의 생각은 어떤가요?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 참석 시 봉사 시간 인정"이라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곳이 국민의 힘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국민의 힘 갤러리’로 추정된다고 <오마이뉴스>가 밝혔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이 우리에 대한 악의적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국민의 힘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유포하며 보수언론들이 가짜뉴스를 확대하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국민의 힘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중고생들을 상대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고생들이 보기에도 너무나 치졸한 행태입니다.


=또한 동아리 지원금이 촛불집회에 쓰였을 경우 모두 “환수하겠다”라고 했지만 지원금의 회계처리 구조상 결코 쓸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음을 당사자인 서울시와 여성가족부가 제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동아리 지원금을 촛불집회에 쓴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중고등학생들을 촛불집회에 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협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동아리 1년 지원금은 125만원, 1달에 10만원 정도임)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가치인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탄압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 유지될 수 없을 것입니다.


-11월5일에 제 1차 윤석열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가 열리는데요,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요? 

=원래는 저희끼리 100명 이내로 작고 조용하게 진행할 계획이였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힘,서울시, 여성가족부에 이르기까지 정부 여당이 총동원되어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를 향해 탄압과 공격을 한 결과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어 분노한 중고등학생들이 전국에서 동참하겠다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적어도 저희 추산 이상의 인원이 모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번 할로윈 참사로 행사는 11월 12일로 연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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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박근혜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 대표, (전) 중고협(전국 중고등학생 대표자, 학생협의회)초대 의장, (전) 전국 중고등학생 진보 동아리 총연합회 초대 대표, (전) 중고생연대, 전국민주 청소년 연합 대표 등의 직함을 가지고 있었네요. 최준호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 상임대표(이하 최준호 대표)는 2016년 19살의 나이로 촛불집회 중고생 대표를 맡았다고 알고 있어요. 보통의 고등학교 3학년은 대학 입시 준비로 굉장히 바쁠 시기인데 최준호 대표는 어떤 신념으로 집회 대표를 맡게 되었나요?

=중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초등학교 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랐어요. 머리도 못 기르고, 체벌도 당했고, 아침 일찍 등교해서 해가 지고 나서야 학원에서 돌아와야 하고...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것들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런 패기만으로 중고생들이 모이면 이런 학교에서의 부당한 일들을 충분히 바꿀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학생 인권을 보장받기 위한 중고생 단체를 만들고, 점점 주제가 확장되면서 극단적 입시경쟁에 초점이 맞추어진 교육체제를 바꾸기 위한 활동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 전반적인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를 개혁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와 적폐, 사회적 불의의 총체나 다름없었습니다. 4.19혁명에서 중고생이 가장 앞장서서 독재자 이승만 정권을 끌어 내렸듯이 2016년에도 중고생이 가장 앞장서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준호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4년에 ‘강원도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 서명 운동’ 을 벌여서 화제가 되었었는데 서명 운동까지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중고생들은 등교를 하면 야간 자율 학습을 마쳐야 하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도 출퇴근 시간이 있는데 중고생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학교 안에서 보내야 집에 갈 수있어요. 학교에서 공부 시간 외에는 자기개발 시간, 여가시간도 가질수가 없고, 가족과의 단란한 저녁 시간도 즐길 수가 없게 만드니까요. 당시 저는 강원도에 살고 있었는데 첫 교육감 직선제에서 진보 성향의 민선 교육감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육청측에 강제 야간 자율 학습을 없애 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을 보냈는데 교육청의 공식 입장은 “ 교육청은 현재 관내 모든 학교에서 강제로 야간 자율 학습을 시키는 것은 학생의 생활권을 침해하기에 금지 조치를 하고 있다.”라는 것이였어요.

=이에 부당함을 느껴 강원도 내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지를 돌렸습니다. 원주, 속초, 동해, 횡성 등 단체 지부가 있는 곳은 물론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 활용하여 비대명 온라인 서명도 받아 8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는데 성공하였고, 이는 광역자치단체 단위 학생들이 벌인 서명운동 중 두 번째로 많은 서명인원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1위는 2013년경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인천지역 중고생 시국선언으로 1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짐) 서명용지를 들고 교육청을 찾아가 단체교섭 형태의 협상을 통해 “2014년 2학기 개학과 동시에 강제 야간 자율 학습을 즉각 금지시킨다”라는 합의문을 완성했습니다. 이 결과로 강원도 전역에서 강제 야간 자율 학습이 없어지게 되었어요. 중고등학생들의 손으로 일군 첫 번째 승리의 기록이며 소중한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 출범 전 단체명이 ‘전국 중고등학생 진보 동아리 총연합회’였는데 동아리를 중심으로 단체를 조직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박근혜가 탄핵 되었어도 아직 세상이 달라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구조적인  모순과 적폐가 곧바로 청산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매주 촛불을 들 수도 없    고 고민 끝에 이제는 졸업하여 선배가 된 우리 ‘2016년의 촛불중고생’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후배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취지를 가진 여러 가지 동아리를 만들어서    후배들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활동에 나설 수 있게 교육 및 지원도 해    주면서 활동의 장을 만들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사회참여 동아리 너랑나랑, 근현대사 동    아리 사계, 민주언론 동아리 학생의 소리, 시사영상미디어 동아리 프라우다, 인문독서 동아    리 탐독다독, 학생인권동아리 방과후 인권교실, 평화통일 동아리 판문점 등을 만들어 열심    히 활동을 했습니다.   

=초기에는 진보적 중고등학생 동아리들이 모여있는 연합체의 성격으로서 ‘전국 중고등학생 진보 동아리 총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하였다가 2021년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라는 단체로 확대 개편 하였으며 ‘전국 중고등학생 진보 동아리 총연합회’는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의 하위 조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홈페이지 자료실을 보니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수지결산보고서가 공개되어 있던데 회계와 관련된 일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요?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 설립 취지 자체가 ‘중고생의 목소리로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해 보겠다‘라는 것이기 때문에 공익적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회개혁을 위한 활 동뿐만 아니라 사회공익과 공헌을 위한 다양한 정치중립적(오직 사회공익만을 위한 목적으로 하는)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익활동 및 사업의 경우 회계정산을 철저히  해야 하기에 전문 공인회계사의 검수 등을 받으며 철저하게 회계 관리를 하는 중에 있습 니다.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가 많은 활동을 했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2022년 5월 15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위원회 앞에서 열린 ‘교육감후보 기호 가번 중고생’ 가상 출마 선언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열었던데 어떠한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서 이런 퍼포먼스를 계획하게 되었나요?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학생들의 삶을 좌지우지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육감 선거는 중고생이 아닌 어른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교육감 선거에 출마 한 후보들에게 중고등학생들의 교육감 투표권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5월 15일에 ‘교육감 후보 기호 가번 중고생’이라는 가상  출마선언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최고의 교육정책 능력자는 학교현장을 전혀 모르는 일부 교육학자들이 아닌 중고등학생 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2일 토요일 시청앞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서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의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이런 단체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단체를 이끌어가려면 돈이 필요할텐데 재정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저희 단체 또한 중고생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가 있지만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서  촛불집회같은 큰 행사를 치르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 2016년 중고생 촛불집회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당시 거리로 나온 수많은 촛불 시민분들 께서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5년간의 민주 정부를 거치며 저희는 체계화된 하나의 단체로 완성 되었습니다. 촛불이 끝날지언정 해산하지 않고 교육개혁과 학생인권을 비롯해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멈추지 않고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일시적 후원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후원해주실 정기후원인 또한 모집하고 있습니다. 많은 민주 시민분들께서 정기적인 후원의 손길을 주신다면 중고생들이 3.1운동, 4.19혁명, 5.18항쟁, 촛불혁명에서 보여준 것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한 최전선에서 든든한 우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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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규탄 행동을 벌이는 촛불중고생 시민연대.
 


-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가 자리잡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대표로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며 반면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25살입니다. 성인이지만 아직 어리다고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요, 단체의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하고 비난과 공격도 막아내야 하고 단체 회원들의 모든 고민도 결국 제가 해결해줘야 합니다. 제가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하는 순간 단체의 실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홀로 벌판에 서 있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제일 힘든 것은 제가 가장 선배이기 때문에 기댈 수 있는 멘토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표도 멘토가 필요하거든요.


=반면 이런 힘든 순간을 잘 버티고 활동을 하다가 뒤를 돌아보면 저를 믿고 따라와 준 후배  중고생들이 저와 함께 동지가 되어주는 순간은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합니다. 나홀로 싸우는 것이 아닌 동지들과 함께 싸우고 있구나라는 뿌듯함과 안도감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인터뷰하면서 이런 질문은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 뭔가 제 속마음을 말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너무나 따뜻한 질문이었어요. 


-앞으로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멈추지 않고 민주시민분들의 지지에 힘입어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otbul.student 



취재/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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