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터뷰인터뷰 < 인터뷰 > 이언주 의원 “한동훈 상대할 민주당 최고위원은 내가 적임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415회 작성일 24-08-06 17:16본문
<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와 인터뷰 중인 이언주 의원 - 사진 출처 뉴탐사 영상 캡쳐 >
이슈 선점하고 주도하는 능력 탁월함이 내 강점
지엽적인 논쟁보다 열린 경쟁이 바람직 해
한동훈 전담 역할로 이재명 대표가 직접 영입
윤석열은 어느 쪽이든 다 죽이는 극도의 정치 혐오자
당론 따르지 않는 것은 당 흔들 의도 있는 것
잘 싸우고 정권교체에 꼭 필요한 최고위원 되고 파
3선 의원으로 다시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7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기자 회견에서 이 의원은 계속 된 고심 끝에 이재명 대표와 독대 후 출마를 결심했고 윤석열 정권에 맞서 함께 싸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원동지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다 드리고 싶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는 친소관계나 이해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며 효능감 있는 후보인 자신이 당의 승리에 기여 할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7월 20일 제 1차 인천 경선에서 득표율 12.61%로 8명 출마 후보 중 4위를 차지한 이언주 의원은 7월 27일 충북 경선에서는 12.42%로 6위, 8월 4일 현재 총 누적득표율 11.17%로 7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최고위원 5위안에 들기는 힘들어진 상황이다.
지난 21일 대구 경선을 마친 이언주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언중유골’에서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오더’가 작용해 조직표가 움직인 거 아니냐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당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당을 잘 몰라서 경솔했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방송을 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는 8월 4일 의원실에서 이언주 의원을 만나 오더 조직표 발언을 하게 된 배경과 최고위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7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 하는 이언주 의원 - 사진 연합뉴스 >
정권교체 위한 확실한 ‘일꾼’ 역할 하려 출마
내 강점은 이슈 선점, 주도하는 능력
-최고위원 출마 결심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리당원들과 여러분들의 성원과 응원에 힘입어 복당을 한 상황에서 신세를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인은 ‘지도자’라기 보다도 ‘일꾼’의 개념이 크기 때문에 최고위원으로서 누구보다 더 잘 싸우고 정권교체에 도움이 될 확실한 ‘일꾼’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다른 최고위원 후보와는 다른 이언주 의원만의 강점은 무엇이 있나요?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슈를 선점하고 주도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티몬과 위메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국회에서 가장 빠르게 오늘 피해자들을 모아서 간담회를 합니다. 어제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가 정무위원회를 소집해서 이슈 선점을 뺏길 뻔했는데 제가 오늘 바로 피해자들을 모아 국회에서 간담회를 통해 피해 사례를 듣고 인터뷰를 계속하면서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슈를 선점하면 그것을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잘 싸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의미합니다. 그다음은 ‘확장성’ 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무당층을 겨냥한 정치 행보를 계속해왔습니다. 이분들이 국회의원 이언주는 지지하지만 대선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제가 최고위원으로서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그들을 잘 규합해서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다른 의원들 보다는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민생 경제에 대해서도 다른 분들보다는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엽적 논쟁보다 열린 경쟁 바람직
권리당원에 의한 대중정당 지향
-최고위원은 당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당의 내부 문제를 빨리 파악해서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경쟁을 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경쟁이 열린 경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노선이나 정책을 가지고 경쟁을 하면 당도 주목을 받고 당 지지율도 올라갑니다. 그런데 지엽적인 논쟁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개딸’들이 당내 정치에 너무 관여를 많이 한다고 발언을 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이런 말은 정치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들으면 너무 뜬금없는 말입니다. 논쟁의 방향과 핵심이 명확했으면 좋습니다.”
-최근 본인 유튜브 채널 '언중유골'에서 당의 조직 선거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현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그런 말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권리당원에 의한 대중정당을 지향합니다. 저는 ‘단기필마’ 스타일이라 정치를 할 때도 공중전만 합니다. 방송이나 유튜브에 나가고 어떤 논쟁을 할 때 그 정책이나 핵심 메시지를 가지고 계속 공격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최고위원 선거를 하면서 보니까 그런 공방을 기대했는데 막상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현실은 조직이 있어야 되더라는 거죠. 저는 조직이 없습니다. 그런 것과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너무 힘들고 지치서 약간 투정을 부린 것 같습니다.”
< 7월 26일 부울경 합동유세현장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함께 한 이언주 의원 - 사진 출처 이언주 의원 페이스 북 >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전담 역할로 직접 영입
윤석열은 어느 쪽이든 다 죽이는 극도의 정치 혐오자
-이재명 대표가 직접 민주당으로 영입했다고 들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이슈 선점과 주도 능력이 탁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보수 궤멸의 앞잡이 역할을 했습니다. 검찰 정권으로서 단순하게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다는 게 아니라 탄핵이 끝난 상태에서 검사로서 상대를 도륙하는데 앞장을 섰고 또다시 민주당을 향해서 같은 방식으로 잔인하게 도륙을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은 누구 편이 아니라 정치인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쪽이든 다 죽이는 거죠. 굉장히 잔인한 정치 혐오자입니다. 이런 문제와 주제들을 가지고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가장 먼저 비판을 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이재명 대표께서 이언주 의원이 힘을 보태 함께 싸워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과거에 제가 민주당을 나갈 때 상황을 알고 계시고 당시 어떻게 보면 동지였기 때문에 옛 동지를 다시 부르신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연락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처음에는 이재명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을 통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몇 번 듣긴 했는데 대표가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직접 전해 들은 게 아니어서 뜻은 고맙지만 결정을 안 했습니다. 결정을 안 하니까 대표의 뜻이라고 계속 얘기를 했고 대표가 직접 연락을 하셔서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에 들어오고 나서는 한동훈도 이슈를 선점하는 순발력이 있기 때문에 저와 유사한 면이 있으니 한동훈을 상대해 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권리당원에 의한 대중정당을 지향해 달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민주당이 ‘강성당원’들에게 휘둘린다는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강성당원이 아니라 열성 당원이라고 하는 게 맞겠죠. 강성당원이라는 것은 부정적인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원들의 열성적인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분들이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부작용이 있으면 그 부작용을 어떻게 완화 시킬 것인지를 생각하면 됩니다. 열정이 지나치면 가끔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정치인이나 정당이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열렬하게 지지를 해주니까 너무 감사한데 지지는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는 것은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열정적인 지지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 솔직하게 얘기해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고 안 좋은 측면이 나타나면 토론을 통해 해결하면 됩니다.”
‘수박’ 표현 비판 정치인들 자신들 과거 반성이 먼저
당론 따르지 않는 것은 당 흔들 의도 있는 것
-일부 당원들이 겉 다르고 속 다른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수박’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수박’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기발한 표현입니다. 대표님은 항상 정당은 다양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얘기하십니다. 어는 곳이나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죠. 지난 총선 때 보니까 그런 분들이 많더라고요. ‘수박’ 소리를 듣는 그분들이 지난 정권에서 당원들이나 자신의 지지층을 부추겨서 상대 후보를 힘들게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비판적 언어로서 만들어진 단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비판에 대해서는 늘 열려 있습니다. ‘수박’이라는 단어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정치인들은 과거 자신들의 행보에 대해 반성을 먼저 해야 합니다. 마치 자신들은 과거에 전혀 그런 적이 없고 이재명 대표나 당의 주류에만 문제가 있다는 식의 비판을 하니까 반감이 생기는 거죠. 당원들이 소위 ‘수박’이라고 불리는 분들한테 보낸 내용을 보면 오히려 과거에 비하면 당원들의 표현이 더 절제됐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저는 가족에 대한 협박도 있었거든요.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 있고 다 지나간 일이라 다 잊었습니다.”
-최고위원이 됐을 때 당 대표의 뜻이나 당론과 다른 소신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인가요?
“저는 당 대표한테 직접 얘기하거나 토론을 할 겁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굉장히 열려 있는 분이기 때문에 토론을 하면 많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런데도 만약에 안 받아들여진다면 당론으로 결정된 것에 따라야겠죠. 기존의 최고위원들이 당론을 따르지 않고 언론을 활용해서 다른 입장을 얘기하는 것은 당을 흔들고자 하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8월 3일 전북 경선장에서 당원과 악수하는 이언주 의원 - 사진 출처 이언주 의원 페이스 북 >
공적 의식 부족으로 국가개혁 과제 실패한 문재인 정부
범개혁 연대로 국민적 공감대를 유지하지 못해 집권 실패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민주적 절차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애썼던 모습은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략적인 면에서는 부족 했다고 생각합니다. 탄핵 이후 정권을 잡고 나서 생각이 변해서 개혁을 소홀히 했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비롯한 국가개혁 과제들을 실패했죠. 탄핵 이후에 잡은 정권이기 때문에 공적 의식 같은 부분들이 좀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80%의 지지로 탄핵을 하고 정권을 잡았으면 그 개혁 연대를 계속 유지했었어야 했는데 작은 의견 차이로 인해 너무 빨리 분열이 진행 되면서 개혁의 동력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탄핵 이후의 개혁 국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국가 정상화가 안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특히 채수근 해병 사망 사건만 봐도 알 수 있죠. 검찰 쿠데타로 검찰 정권이 들어서면서 비정상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적폐 청산을 한다는 미명하에 또 다른 부정부패와 국정농단을 윤석열, 한동훈 세력이 더 심하게 하고 있고 정상적인 보수 세력까지도 다 망가뜨리고 있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정권의 패착이 있는 거죠. 범개혁 연대에 큰 국민적 공감대를 유지하지 못하고 단순한 정권교체로 인식을 해서 지지율이 40%로 하락하면서 결국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반동적 상황으로 돌아온 거죠. 예를 들면 ‘국민의 당’이나 ‘바른정당’하고도 너무 적대시해서 큰 틀에서 민주당이 일종의 형님 정권으로서 그들을 끌어안고 가지 못하고 적을 너무 많이 만든 겁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경제 정책부터 시작해서 작은 정책들 하나하나가 민주당 입장에서는 욕심이 생겼겠죠. 그러면서 ‘국민의 당’이나 ‘바른정당’하고 싸우면서 보수의 본류가 엄청나게 커져버리는 결과가 온 겁니다. 사실은 보수 내부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이 싸우면서 분열이 일어나고 그 안에서 개혁이 일어나야 우리가 힘을 받아서 국가를 정상화시킬 수가 있는데 그들안에서 분열이 안 생긴 거예요. 왜 이들 안에 분열이 안 생겼냐 하면 과거에 있었던 이 실패가 지금그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이 우리하고 어떤 협력도 안 하더라는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최근에 김두관 의원님이 당이 이재명 사당화가 됐다, 개딸들이 당의 일에 너무 간섭한다는 등의 얘기로 논란이 됐습니다. 제가 앞에서 말했던 담론(談論)으로 긍정적인 경쟁을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지금은 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당원들의 많은 생각과 풍부한 논의로 인해 민주당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원들이 당비도 많이 내시고 당의 활동에 참여도 많이 하시는데 당은 당원들에게 해주는 게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회원들에게도 혜택이 있고 그들에게 커뮤니티 공간도 만들어 줍니다. 제가 최고위원이 된다면 적든 많든 당비를 내고 있는 당원들에게 당원 중심 정당으로써 당원들이 공동체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과 공간들 그리고 여러 가지 마케팅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해서 당원들을 위한 여러 가지를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당사를 가면 당직자와 의원들이 중심이 돼 있는데 저는 당원들이 중심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누구보다 잘 싸우고 정권교체에 꼭 필요한 최고위원이 되겠습니다.”
< 8월 4일 국회의원관 제2소회의실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소상공인 피해 대책 간담회 사진 - 사진 출처 이언주 의원 페이스 북 >
인터뷰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 정리 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