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터뷰인터뷰 < 김민석 의원 인터뷰 > “수박, 사쿠라 한번쯤은 당에서 걸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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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320회 작성일 24-07-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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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액트 허재현 대표 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민석 의원 - 사진 출처 뉴탐사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7월 1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당원존에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본격적인 집권 준비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임기 2년 안에 ‘집권 플랜 본부’를 통해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2024년 7월 21일 리포액트 허재현 대표 기자는 국회 의원실에서 김민석 의원을 만나 출마의 변을 들어 보았다.


예측하기 어려운 일 생겼을 때 대처할 지도부 역할 할 것

복잡한 여러 당무 승리로 이끌 유일한 후보는 나


-혁신 회의 내부 설문조사를 통해 선호도가 가장 높은 최고위원 후보로 선정된 여론조사 결과가 있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인기가 많은 사람도 아니고 유튜브와 친화적이지도 않습니다. 당원들에게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사실 굉장히 큰 부담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최고위원 출마 결심 계기가 뭔가요?

“책임감입니다. 최고위원을 하는 게 개인적으로 정치적 상승의 수단도 아니고 1등을 못 하면 낙선이나 마찬가지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어서 마지막까지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저는 실제로 앞으로 1년이 우리 당이나 국가로서도 제일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대처할 지도부가 중요합니다. 그 지도부는 당의 시스템 속에 있는 게 좋고 그 안에서 제가 최고위원으로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다른 의원들과의 차별화는 무엇인가요?

“당의 현역 의원 중 총선, 대선, 지선 그리고 탄핵 추진 경험을 실제 중심부에서 일을 설계하고 승리의 경험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저일 겁니다. 사실 당무라는 것은 그냥 당직 경험을 말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복잡한 여러 당무를 중심에서 실제로 치르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민주당에서 그런 후보는 제가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재명 대표가 연임을 해서 집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챙길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한두 가지 역할이 아닌 여러 가지 역할을 종합적으로 챙길 사람, 일종의 ‘참모’ 없이는 전쟁을 치를 수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제가 다른 의원들 보다 더 강점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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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출마 기자회견 중인 김민석 의원 - 사진 출처 mbc >


공격과 방어의 최대 무기는 집권 준비

당 대표 뜻 함께 만들어가는 최고위원 될 것


-만약 최고위원이 된다면 민주당 내부에서 개선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윤석열 정권 탄핵도 해야 하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격도 막아야 하고 선거 준비도 해야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중에 가장 핵심적인 무기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저는 공격과 방어의 최대 무기는 집권 준비라고 봅니다. 민주당이 집권 준비를 하면 상황이 어떻게 돼도 결국 대세는 이재명이고 다음 정권은 민주당이라는 일종의 ‘대세론’을 만들어야 공격에도 성공하고 방어에도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선거가 2년 후에 있고 대선이 3년 후 이지만 1년 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1년 동안 전속력으로 달려 민주당이 집권 준비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고위원으로 일하다가 당 대표와 뜻이 다른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때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최고위원이 아니라도 당 대표의 뜻을 함께 만들어가는 입장에 서야 합니다. 실제로도 대표와 그렇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당의 지도부가 이런저런 토론은 하더라도 공개적일 때 압박의 형식을 외부에 표출하는 것은 기본자세에 안 맞는 행동입니다. 제가 실제로 하려고 하는 일의 방향이 대표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당내 올바른 노선 세우고 싸우는 것 굉장히 중요

당론에 승복하고 따라야 진짜 정치인

시스템적으로 일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사당화라는 프레임은 매우 악의적 


-민주당원들은 당 내부 혁신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이 ‘수박색출’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지난 총선 이낙연 신당론이 나왔을 때 제가 “사쿠라 신당은 안 된다”라고 공격을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말을 세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외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표현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정치인은 상대당이나 상대와의 싸움과 당내 잘못된 노선에 대한 투쟁 둘 다를 굉장히 철저하게 해야된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때로는 당내에서 올바른 노선을 세우고 싸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제가 ‘사쿠라’라는 단어를 썼지만 당에서는 아무도 그런 말을 안 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게 굉장히 어렵지만 해야 할 때는 눈 딱 감고 해야 됩니다. 당원들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당 내에 노선과 다르거나 위험성이 있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집단 지성이나 직관이 참 무섭게 정확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당원들이 보내는 문자 중 어마어마하게 거친 표현도 많습니다. 성의있게 답을 다 보내 드리고 싶어도 시간도 부족하고 황당한 질문이 있을 때는 이분들도 오죽 답답하면 이런 문자를 보냈을까 이해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당론으로 정해진 것과 다르게 행동하는 의원들이 가끔 나옵니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어떻게 바로잡아갈 것 인지 궁금합니다.

”18년 동안 정치를 떠나 있었습니다. 정치를 떠나 있다가 돌아와서 결국은 원칙과 가치와 정체성이 제일 중요하구나를 깨닫고 지난 몇 해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는 당원 주권론자라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경선이 대부분 무늬만 경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선 후보들은 토론을 여러 번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당이 개혁되고 당원 주권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 중에 중요한 또 하나가 바로 ‘공개’입니다. 어지간하면 의총 같은 거는 공개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라는 게 결국은 자기 생각을 얘기하고 평가받는 거잖아요. 당원들이나 국민들께 굳이 얘기 못할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체포 동의안에 관한 문제도 찬반이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다르면 토론이나 회의에서 드러내서 얘기 했어야 됐어요. 저는 그게 맞다고 봅니다. 1차 체포 동의안 때 전혀 반대하는 토론이 없었는데 반대를 한 것은 굉장히 비겁한 행동입니다. 정치는 그러면 안 됩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죠. 다르면 얘기를 하고 비판받고 치열하게 토론을 해야 합니다. 토론을 치열하게 해서 당론으로 정해진 다음에는 거기에 승복하고 따라야 진정한 정치인 입니다.”


-‘이재명 사당화’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가 높은 문제하고 당을 사당화한다는 문제는 전혀 다른 악의적인 프레임입니다. 사당화라는 것은 당 시스템을 무시하고 사적으로 문제를 결정하는 것인데 제가 겪어 본 이재명 대표는 굉장히 시스템적으로 일을 합니다. 오히려 심하다 싶을 정도죠. 예를 들어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실 당직 체계 시스템 외에 다른 사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거나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개혁 실패는 윤석열 정리 못 한 문재인 대통령 책임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교섭단체 의석수 문제 매우 유감

전력 투구로 2년 안에 집권 준비 길 여는 역할 할 것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이 계승해야 할 중요한 유산이지만 여러 개혁을 미완의 과제로 만들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검찰 개혁 실패 과정의 원인과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나요?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총장 자리를 사기를 친 일이 제일 나쁜 일입니다. 검찰 개혁을 구상했던 팀들이 너무 쉽게 봤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수처만 만들어지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처리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쨌든 마지막에 윤석열 총장의 잘못이 드러났을 때 정리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구상도 문제가 있고 잘못된 사람을 검찰 총장 자리에 앉혔고 문제의 본질이 명확해진 시점에는 정리를 했었어야 했습니다. 사기를 치는 사람도 당연히 나쁩니다. 그렇지만 사기에 절대 당하지 않으면서 국정을 운영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었습니다. 잘못이 명확해졌을 때는 정리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교섭단체 구성 의석수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조국혁신당’을 배려한 발언이 아니냐며 문제 의식을 가진 당원들이 있습니다.

“제가 총선 상황실장일 때 상황 전체를 보면서 정책에 대한 발표까지 했습니다. 그런 일을 하다 보면 정책을 취합해서 급하게 얘기 해야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교섭단체 관련한 얘기가 나올 때가 국민의 힘에서 정치개혁에 관련한 공약에 급하게 대응하는 날이었습니다. 몇 가지 논의 사항을 얘기했던 것 중에 교섭단체 문제에 대해서도 완화를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기자들이 숫자를 특정해서 제안을 했다, 구체적으로 발의 할 계획이라고 부풀려서 기사를 썼더라고요. 바빠서 일일이 해명하기 번거로워 이후로는 한마디도 안 덧붙였어요. 얼마 전 조국 대표가 그 얘기를 하기에 사실을 그대로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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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김민석 의원과 리포액트 허재현 대표기자 - 사진 출처 뉴탐사 >


마지막으로 김민석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처럼 민주당의 전체적인 승리를 준비하고 계획하고 설계하는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당내에 특히나 최고위원 후보 중에는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부족하지만 많은 고민 끝에 출마를 했습니다. 전력 투구로 대표를 확실하게 뒷받침해 집권 준비를 하는 길을 열겠습니다. 당 전체를 안정감 있게 중심을 잡으며 대표를 도와 집권으로 이끌어가는 길, 김민석이 그 길에서 반드시 부여받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라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인터뷰 리포액트 허재현 대표 기자 / 정리 리포액트 정숙 시민 기자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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