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터뷰인터뷰 고남석(인천 연수을 예비후보) “민주당, 잃어버린 야성 되찾고 거리로 나가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2,818회 작성일 24-02-18 17:48본문
고남석 인천연수을 지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22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한 고남석(전)연수구청장(이하 후보)은 5기, 7기 연수구청장, 제2, 3대 인천시의원, 3년간의 인천항만공사 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인천에서는 꽤 정치경력이 긴 정치인이다. 이런 고남석 후보가 왜 이번에는 국회의원에 도전하는지 <리포액트>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천 연수을 지역구는 민주당 내에서 경선지역으로 분류돼 정일영 현역 의원에 맞서는 예비후보들의 치열한 도전이 벌어지고 있다. <리포액트>는 이번 총선에 도전하는 '진짜 혁신후보'를 찾아가 만나보는 '연속 인터뷰'를 내보낼 예정이다.
민주당은 잃어버린 야성(野性)을 되찾아야 한다
탁상공론은 때려치우고 시민들과 함께 당장 거리로 나가자!
■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으로 중앙정치가 아닌 지방정치로 시작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동국대 재학시절 지하 서클 활동을 했습니다. 학생 운동을 하다가 노동운동을 했는데 제대 후 동아건설 직업훈련소에 위장 취업을 해서 용접을 배웠고요. 그러다가 89년 ‘인천부천 노동자회’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일명 ‘프락치 사건’의 주인공인 김순호 경찰국장이 저와 함께 활동했던 후배입니다. 김순호 국장과 가장 가까웠던 ‘최 동’이라는 선배 어머니가 포목상을 하셨는데 김순호 국장을 밥도 해먹이고 거두어 주셨어요. 그런데 활동하던 조직이 들켜서 와해가 되는 과정에서 그 ‘최 동’이라는 선배가 한양대에서 분신자살을 했습니다. 제가 그때 김순호 국장에게 ‘최 동’선배의 어머니께 사죄부터 하라고 말했지만 김순호 국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저는 5년간 수배를 당하다가 김근태 선배가 중앙으로 와서 정치를 시작하자고 하셨지만 인천 출신인 저는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으로 중앙에 가지 않고 지방자치 1기 선거에 나가 지방 의회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시의원, 구청장에 이어 국회의원에까지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방정치든 중앙정치든 후배들을 양성하는 정치적 훈련 기관이 잘 안 돼 있어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사숙’ 이라는 곳이 있어서 정치인을 키우는 공익법인들이 있는데 말이죠. 지방정치인이든 중앙정치인이든 정치인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윤석열 정부의 탄생이 저를 다시 정치에 뛰어들게 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총칼로 국민들을 위협했다면 윤석열 정부는 수갑으로 위협을 하고 있죠.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재명당대표에 대한 무자비한 살인적 공격이었습니다. 이재명당대표와 같은 시기에 정치 활동을 하면서 든 생각이 뭐였냐면 성남이 대규모 채무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함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극복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사실은 선망의 대상이자 롤 모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당대표가 중앙이 아닌 지방에서 활동했다고 해서 무시를 하더라고요. 그동안의 지방정치에서의 경험을 잘 발휘해서 중앙정치로 나가 국민과 함께하는 낮은 자세의 정치를 해서 새로운 여의도의 혁명을 일으키고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송도를 세계 1위의 신약 도시로 꼭 만들겠습니다!
-대표적인 총선 공약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이 있습니다. 송도 국제도시는 갯벌을 매립해서 만든 땅입니다. 이곳을 어떤 도시로 만들까를 늘 고민 했습니다. 당시 최기선 (전)인천시장과 인천을 대한민국의 뉴욕과 같은 경제 수도를 만들어 보자고 의견을 나누었는데 마침 인천 공항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인천 공항을 전 세계인들이 송도로 몰려오는 허브 공항으로 만들면 송도가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 했어요. 그래서 최기선 (전)인천시장과 시의원이었던 저는 트럼프 가문과 가장 돈독했던 뉴욕의 게일가문을 직접 찾아가서 접촉했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센트럴 파크입니다. 그리고 구청장 시절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서 1년 반 이상을 구청장실에 야전 침대를 놓고 집에도 가지 않고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송도는 외국인이 많이 살기 때문이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이 한 동네에 만 명이 모여 사는 곳도 있었고 중고차 매매단지에는 아랍인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 기관도 많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었습니다. 노력한 결과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0.03% 치사율로 코로나를 극복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모더나’라는 백신이 6년 만에 세계 1위 신약 도시인 캘리포니아를 뛰어넘어 보스턴을 세계 1위 신약 도시로 만든 것을 보면서 우리 송도 국제도시도 보스턴을 뛰어넘는 새로운 신약 1위 도시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현재 삼성이 삼성바이오를 구축했고 셀트리온과 SK 등 기업들이 R&D를 중심으로 특허를 만들어내기 위한 cluster(연결망)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 송도에 있는 연세대를 포함한 10여 개의 대학들도 R&D 기관과 연결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의학을 결합해서 동서양을 뛰어넘는 형태의 새로운 K-PHARM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송도다운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빌 게이츠가 “자신을 만든 것은 하버드가 아니고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저는 모든 교육은 도서관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두 번 구청장을 하면서 우리 구에 있는 모든 학교에 사서를 전원 배치했습니다. 사서가 단순히 책을 정리하는 직업이 아닌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지도를 해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현장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어릴 때부터 책을 통해 토론하는 습관을 잡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송도에 있는 과학예술 영재학교에서는 겐트대학교(Ghent University Global Campus:벨기에 100대 대학) 교수들과 함께 연구 과제를 1년 동안 수업을 해서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일반 학교까지 진행을 시켜 21세기 교육은 송도로부터 출발하는 새로운 교육 정책을 실현할 것입니다."
■ "연수구청장 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목민관 클럽 등 오랜 교분"
-이재명 당대표와는 언제부터 인연이 있었나요?
"제가 연수구청장일 때 성남시장실에서 여러 명의 단체장들과 함께 처음 봤습니다. 당시 단체장들이 목민심서에 나오는 관리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생각하자는 뜻으로 ‘목민관 클럽’을 만들었었거든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변호사 출신이라 우리하고는 급이 다른 일명 사자 출신이라 그냥 그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정말 힘들게 살았더라고요. 마음이 진짜 짠했습니다. 저도 노동운동 하면서 수배도 받고 가족들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가 부끄러울 정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제대로 된 조직도 없었잖아요. 마침 그때 제가 구청장 끝나고 쉬고 있을 때였는데 이재명당대표가 인천대에서 토론회를 했었어요. 조직도 없이 활동하는 게 안쓰러워 연수구에 있는 관악단을 불러서 레미제라블을 연주해서 토론회를 화려하게 마칠 수 있었던 일화도 있습니다. 그때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요즘 민주당 내부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큰 문제는 민주당이 야성(野性)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숨진 故채상병 문제와 이태원 참사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 김건희 여사의 디올 백 사건과 특검 거부 등 상식을 벗어난 문제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할 의무가 정치권에 있는데 과반 이상의 의석을 가지고도 해결을 못 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민주당에 책임을 묻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저 스스로도 반성해야 하지만 민주당도 모두 진심으로 반성하고 길거리로 나와 야성(野性)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선에서 실패한 이유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없었던 것도 문제입니다. 길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국민들에게도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민주당이 현재 국민의 눈높이에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는가를 반성해야 합니다."
-일명 ‘수박’이라고 불리는 의원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대선 패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평가가 없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당 때 민주당이 뭘 했는가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없었잖아요. 그리고 그런 의원들의 내면에는 지방정치 출신인 이재명을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거죠. 어느 순간 여의도에는 정치 귀족 계급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학연과 지연으로 이루어진 자기들만의 카르텔을 만들고 그들 밖에 있는 사람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죠.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대통령 후보가 된 것도 인정을 못 하는 겁니다. 이런 비뚤어진 생각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시대의 정신이고 이 정신은 이재명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국신당’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선을 넘지 말아라!”. 그게 제 대답입니다. 선거 대연합이라고 하는 큰 틀이 만들어진 기본 본질이 있습니다. 본인이 억울한 일을 당했고 소위 최전선에 서 있는 건 맞는데 자칫 전선이 흐트러지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라는 게 묘한게 있어요. 어느 순간에 충돌이 생기는 순간이 옵니다. 저는 조국 전장관이 그걸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선을 넘지 말아라!”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저 고남석은 연수구에서 태어나 동네 젊은이로 동네 아저씨로 그냥 평범하고 편한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구청장 할 때 저희 동네로 이사 오시는 분들께는 “우리 자랑스러운 연수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일일이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 편안함이 실제로 지역 주민분들께 긍정적인 느낌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원 명단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수집한 명단을 가지고 일일이 당원들께 계속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