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터뷰인터뷰 [혁신후보 연속 인터뷰6] 김용만 "백범도 운동권…한동훈의 '운동권 악마화 인식'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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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2,760회 작성일 24-03-06 12:18본문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이자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인 김용만(38)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이사가 총선 출마(하남시을)를 선언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제법 있었지만, 김 이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주석이자 독립운동사의 좌장격으로 존경받는 김구 선생 증손자인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리포액트>는 지난달 28일 시민언론 민들레 편집국에서 김 이사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김 이사는 윤석열 정부가 '대일 굴종 외교'를 지속하고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사건 등 국민 자존심을 해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료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연일 '운동권 청산'을 주장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백범 김구도 일제 때는 탄압받던 운동권 세력이었을 것"이라며 "역사를 진보시키는 데 기여해온 운동권 세력을 악마화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이사는 반복되는 과거 역사 인식 퇴행을 막기 위해 "'역사왜곡 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 이사는 역사 문제 외에도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옳다고 생각이 들면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표를 잃어도 추진을 하는 게 백범의 마음이고 정도(正道)"라며 "당 지지율 하락 탓에 검찰 개혁 법안 통과에 주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있다면 나서서 설득해 반드시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이사와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민주당에서 운영하는 '국민 추천제도에서 제 이름이 나왔다'며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이 연락을 해왔다. 지난해 12월께 면접을 봤다. 지금까지의 활동,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성실히 답변을 했다. 정치 참여에 왜 관심이 있는지 직간접적으로 많이 물어보더라. 평소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퇴행시키는 것에 큰 문제의식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민주(民主)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뜻이고 공화(共和)는 공익을 우선해야 된다는 뜻인데 현 정권의 권력 남용을 보면 민주도 없고 공화도 없는 상태로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이 지금의 인식을 바꿀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결국은 우리가 대통령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4월10일 민주당의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료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만약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되면 반드시 동참할 생각이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출마 선언하는 장소로 윤봉길 기념관을 택했는데."그 때는 윤석열 후보의 역사 인식이 높은건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정부의 역사관과 행보를 보면, 정치적으로 윤봉길 의사의 이미지를 이용한 굉장히 위선적인 행동이었던 거 같다. 윤봉길 기념관에서 출마 선언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는 일본으로부터 꼭 사과 받아내겠다고 하더니 지금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사 지우기에 앞장서고, 위안부나 강제징용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도 독립운동가 후손 윤주경 의원 등이 있다. "윤주경 의원과는 (박원순 시장 때) 서울시에서 활동을 같이 했었다. 그러다보니 제 주위에 계신 분들께서는 윤주경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굉장히 안타까워했다. 국민의힘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태도를 보면 독립운동사를 지우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국방부의 모호한 표현,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독립운동가의 흉상이 갈 길을 잃고 있는 상황 등 독립운동사를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런 정당으로 들어가면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 범위가 별로 없고 소속된 조직에 쓴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본인도 괴로웠을 거라 생각한다. 그냥 개인적 정치성향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지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택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948년을 대한민국을 세운 해로 봐야 한다는 '건국절 논란'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했고 지금도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나? 또한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의 해로 인정해버리면 우리가 북한과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되기 때문에 한반도를 영토로 하는 대한민국으로서 북한 영토를 수복해야 하는 그 정통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3·1 만세운동으로 시작해서 1919년 4월11일 임시정부가 만들어지면서 이어져 왔기 때문에 건국절 주장은 역사적 사실과도 맞지 않고, 우리 국가의 정통성을 위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최근 영화 '건국 전쟁'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있는데, 영화를 봤나."봤다. 건국 전쟁 김덕영 감독이 최근에 이런 얘기를 했다. '영화 <파묘>의 흥행은 건국 전쟁을 덮으려고 좌파들이 몰려가서 그렇다'고. 김덕영 감독은 시대착오적인 시각과 좌파와 우파를 가르는 편파적인 사고로 가득 찬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국 전쟁이 다큐 영화라고 하면서 중립적으로 사실 전달을 하지 않았으니 건국 전쟁이라는 영화는 너무나 편파적이다. 이승만 찬양이야 자유 의지이지만, 이승만을 찬양하는 과정에서 지금 미국의 윌슨 센터에 있는 10년 전에 공개된 대만 유어만 공사와 백범 간의 대화를 인용하면서 갑자기 백범을 북한을 찬양하고 이승만을 배척하는 세력의 인물로 표현했더라. 그 원문을 미국 윌슨 센터 부국장인 찰스 크라우스 박사가 가져가서 똑같은 내용에 대해 분석을 했는데 찰스 크라우스 박사는 '백범이 북한을 다녀온 뒤 북한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는 표현을 썼다. 백범은 완전한 반공주의자였다. <건국 전쟁>은 본인들 마음대로 역사를 바라보고 분석한 영화이다. 이승만을 찬양하되 다른 인물들에 대한 왜곡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 없었던 일을 있는 것처럼 표현하면 안 된다."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자 등에 대한 모욕을 담은 표현들이 계속 많아지고 있다. 국회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김용민 의원이 이번 국회에서 역사왜곡 금지법을 발의했지만 큰 논의가 되지 않고 그냥 묻혀버렸다. 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이 법안을 다시 한번 추진할 것이다. 2022년 대선 때 당시 윤석열 대통령 선거 대책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노재승 위원장이 '백범은 국밥이 늦게 나와서 사람을 죽였다'라는 말을 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박은식 비대위원이 '폭탄이나 던진 사람이 정세를 어떻게 아느냐?'라고 했다. 이런 발언은 독립운동가들과 대한민국 역사를 싸잡아서 상처를 내는 발언이다. 그동안에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인해 법안 논의가 잘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런 근거없는 말들로부터 우리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역사왜곡 금지법이 꼭 필요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운동권 청산'을 외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4·19 의거, 5·18 광주항쟁, 6·10 민주항쟁부터 최근의 촛불혁명까지 다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했던 운동이다. 이런 민주화 운동 세력을 악마화해서 그 가치를 폄훼하려 하는 것이 굉장히 불편하다. 그런 민주화 운동이 없었다면 어떻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겠나. 백범 김구도 일제 때는 저항하는 운동권 세력이었다. 물론, 과거 운동권 세력이 기득권화한다면 그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권 세력은 청산 대상이 아니라 그 가치를 계승하되 극복의 대상이어야 한다. 운동권 세력으로부터 배울 것들은 이어받고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김용만 후보는 역사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민주당 의원이 되면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한 정치인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주요 정치적 목표인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견줘 너무 많은 권한을 검찰이 가지고 있다.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기소와 수사를 분리한 것은 검찰의 확증 편향이나 인지 편견이 생겨서 기소 자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 왜 우리는 검찰 개혁이 이렇게 어려울까. 검찰이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이 되어 있고 이걸 내려놓지 않아서 저항이 너무나 격렬한 것이다."
-검찰 수사기소 분리법안을 추진하려 하면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시기상조라면서 뜯어말릴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두 개의 다른 존재가 같이 공존하는 게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제 나름대로 갖고 있는 소신이 있다. 백범을 연구하신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백범은 정도(正道)와 사도(邪道)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정도(正道)는 올바른 길이고 사도(邪道)는 기울어진 길이다. 백범의 독립운동에 대한 방향과 인식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대러시아와 대중국을 무너뜨리는 독립운동을 실행했다. 당시에는 강력한 일본으로부터 독립이 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옳은 길이기 때문에 가야만 했던 백범이 있었다. 남북 문제에 있어서도 '어차피 분단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북한에 가지 말라'고 하는 충고가 있었지만 결국 백범에게는 북한을 방문하는 게 정도(正道)였던 거다. 그 방향이 옳다고 생각이 들면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표를 잃어도 추진을 하는 게 백범의 마음이고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 말리는 의원들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그런 분들이 계심과 동시에 검찰 개혁에 앞장서왔던 김용민 의원 같은 분들과 저 같은 사람들이 그런 부분을 추진하면서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민주당 내부 공천 논란이 거세다. '이재명 사당화'라는 표현은 어떻게 생각하나
"공천 결과나 과정이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쪽으로 진행이 되었나를 판단해보면 답이 나온다. 정치라는 것은 비슷한 생각과 그 시대에 필요한 부분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거고 이재명 대표와 같은 맥락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간의 평가를 하면서 이루어지는 결과인데 중간에 일어나는 과정은 무시하고 그냥 이재명이 이렇게 한다는 식의 말만 하면 안된다."
-이재명 대표는 어떤 사람인 것 같나?
"이재명 대표를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 못했는데 대선 때 보게 된 이후에 이 대표의 모습을 좀 더 자세하게 지켜봤다. 당 영입하는 과정 면접에서 제가 '대표님과 선배님들을 잘 보필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 대표가 '그러면 안 된다'는 거다. '선배를 보고 정치를 하지 말고 당을 보고 열심히 한다는 표현을 썼으면 좋겠다'고 굳이 수정하시더라.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말인데 굳이 그런 점을 예민하게 지적하는 것을 보면서 이 대표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나 실천이 몸에 배어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감명 깊은 순간이었다."
-정치 입문 전에는 어떤 일을 하며 지냈는지 궁금하다.
"2015년부터 독립운동사 챙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서울시 박원순 시장과 일을 가장 많이 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당시 일을 추진 하다가 아쉽게도 숙원 사업으로 남아 있는 게 있는데 바로 '효창공원의 복원'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시도를 하다가 다 실패를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절에 굉장히 많은 부분이 진척이 됐었다. 그런데 해결하기 가장 어려웠던 문제 중에 하나가 축구협회가 효창운동장을 옮기는 데 반대한 것이다. 그래서 운동장의 형태를 바꾸고 필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더니 동의를 했다. 이례적인 수준까지 진행이 되다가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멈추어 있는 상태다. 효창공원에는 백범의 묘역이 있고 백정기, 윤봉길, 이봉창, 안중근 의사의 가묘(假墓)를 비롯 여러 묘역이 있고 현충원보다 먼저 만들어진 독립운동사를 대표하는 굉장히 상징적인 공간이다. 우리나라를 위해 최초로 목숨을 바친 분들이 모여 계신 곳이다. 그런 곳을 일부러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이승만 정권에서는 운동장을 만들거나 배드민턴장 등 이질적인 시설을 많이 만들었다. 이런 효창공원을 제대로 복원해서 국민들이 편안하게 오실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것이 할아버지 때부터 숙원 사업이기도 했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영주권을 딸 수도 있었는데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했더라.
"할아버지께서 공군 조종사였는데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렵다 보니 인도나 미국 등을 다니면서 교육을 받으셨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저에게도 미국에 가서 다양한 문화도 경험하고 언어도 공부하라고 유학을 권하셨다. 중고등학교는 하와이에서 나왔고 대학교는 워싱턴DC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열심히 공부를 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조지 부시 대통령한테 최우수 학생 표창도 받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다시 공군 장교 복무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학을 마치면 빨리 돌아와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영주권을 포기하고 공군 입대를 했다. 할아버지는 공군 학사 2기, 아버지(김양 전 국가보훈처장)는 70기로 두 분 다 공군 학사장교 출신이라 저도 자연스럽게 공군에 입대하게 되었는데 이런 부분을 높게 평가했는지 2014년 병무청에서 '병역 명문가'로 지정을 해주었다."
-백범의 후손으로서 집에서 특별한 가르침을 받았나.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하셨다. 그리고 증조부인 백범의 후손이라는 거만함이 생기지 않을까 늘 걱정을 하셨다. 그래서 일부러 백범을 기리는 행사에는 많이 안 데리고 가셨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성격의 행사에는 많이 데리고 가셨다. 매년 집에서 제사를 지낼 때 제사상에 오른 사진이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일반적인 할아버지는 아니구나' 라는 인식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인식을 갖게 되었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여러 행사에 참석을 해왔을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 있을까.
"2017년 보신각 타종 행사에 저를 포함해서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참석을 했는데 그 자리에 강제징용 피해자이신 이인우 선생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초청하면서 당시 학생이었던 김샘 씨도 같이 초청을 했었다. 저는 당시 주로 서울시와 함께 우리 역사를 기리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성격의 행사에 많이 참석을 했었다. 그런데 김샘 학생은 나와는 아예 다른 길을 가고 있었더라. 김샘 학생은 '광복 70주년이지만 우리 할머니들은 광복된 적이 없다. 그리고 2015년 박근혜 정권이 어떻게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얘기도 듣지 않고 불가역적인 합의라고 하면서 10억엔이라는 돈을 받을 수가 있냐'며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다. 이 시위를 불법 시위라고 간주한 검찰이 김샘 학생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을 했는데 법원은 개인의 이득을 위해서 한 시위가 아니라며 벌금 200만 원을 선고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분들이 대신 200만원을 내주고 싶다고도 하셨다. 이런 김샘 학생의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지금까지 편하고 즐거운 행사 위주로만 활동을 해왔는데 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여학생이 할머니들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내가 이런 행사만 참여할 게 아니라 진짜 역사운동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되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어린 친구한테 큰 가르침을 받은 거다. 그래서 서울시와 함께 생활 형편이 어려운 5천여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적지만 지원금을 주는 운동도 했고, 독립유공자에 대한 서울시립대 등록금 면제혜택도 2대에서 5대까지 가능하도록 확대해 교육 지원도 했다. 정치의 힘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는 말은 무엇인가.
"백범에게 고능선이라는 스승이 있었다. 고능선이 백범이 결단력이 부족함을 알고 평생의 좌우명이 될 만한 글을 일러 주었다고 한다. '득수반지부족기, 현애살수장부아(得樹攀枝不足奇, 懸崖撒手丈夫兒)'가 바로 그거다. '나뭇가지에 높이 오르는 일은 결코 기이한 일이 못 된다. 벼랑에 매달려 있을 때 손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대장부이다'라는 뜻이다. 저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결단의 순간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이 말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고 싶다. 김용만 후보가 백범의 그늘에 가려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계신다. 백범의 정치와 겹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는데 저는 역사 문지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지금 국회에는 역사 분야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없는 상태이다. 제가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부당한 역사 왜곡을 하거나 일본에 굴종적인 외교를 할 때 나서서 큰 소리로 항의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백범의 좋은 부분은 가지고 가면서 김용만만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다."
인터뷰 :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 정리 : 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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