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현TV [취재수첩] 조현오 감옥보내기 위한 10년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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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6,291회 작성일 20-02-18 00:07본문
오늘은 좀 '오바하는' 제목의 방송을 제작해보았습니다. 조현오를 드디어 지난주 감옥에 보냈습니다. 조현오는 2년간 감옥에 살아야 합니다.
2018년 저는 경찰 댓글 사건을 취재해 폭로한 적 있습니다. 국정원과 군 외에도 경찰이 여론조작을 위해 경찰을 동원해 댓글을 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하어영 기자와 함께 끈질긴 취재 끝에 이 사건을 밝혀냈습니다.
조현오와 저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사실 2009년 조현오가 감옥에 갈줄 알았습니다. 왜냐면 그때 농성하던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폭력 살인진압의 책임자가 조현오 당시 경기경찰청장이었거든요. 그 현장을 제가 카메라로 찍어 고발했고 당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농민 시위진압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람이 죽는 일이 벌어졌을 때 대통령은 사과했고 경찰청장은 옷을 벗었습니다. 저는 같은 일이 벌어질 줄 알았습니다. 제가 순진했었습니다. 조현오는 되레 승진해 경찰청장까지 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조현오를 감옥에 보내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저는 계속 찜찜함과 분노의 감정을 가슴에 담고 기자 생활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조현오를 꼭 감옥에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곤 했습니다.
우연찮게, '경찰도 여론조작 댓글을 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 일이 조현오 청장 때 벌어진 일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조현오를 꼭 감옥에 보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취재를 했습니다.
2018년 4월 이 보도로 기자협회 상도 받으면서 순리대로 일이 진행되는 듯 했지만 그만 그 다음달 제가 큰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한겨레를 나오게 됐고 저는 더이상 취재를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이 특별수사단을 꾸려 한겨레 기사를 근거로 경찰댓글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저희 한겨레가 당시 구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했던 여론조작 댓글의 구체적 내용과 '몸통 조현오'까지 이후 밝혀졌습니다. 경찰도 고생 많이 했고 정의로운 수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너무나 큰 실수를 하고 '거리의 기자'가 된 마당에 겸연쩍어, 이 이야기를 가급적 삼가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조현오의 유죄가 인정되어 그가 감옥에 갔고 이제는 조현오씨에게 제가 좀 가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나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조현오씨. 허재현 기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살다보니 저도 그렇더군요. 감옥에서 열심히 반성하시고요. 저도 열심히 제 잘못에 반성하겠습니다. 출소하면 저와 만납시다. 이 엄청난 일을 청와대와 정무 협의도 하지 않고 스스로 벌인 일입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민해보시고, 진짜 처벌받아야 할 사람이 따로 더 있다면 제게 알려주십시오. 당신이 그 모든 짐을 혼자서 지고 가도록 하고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에, 저는 기자로서 다시 어려운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송 원문]
안녕하세요 허재현 기자입니다
여러분 제가 드디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감옥에 보냈습니다
뭐냐고요 설명을 드릴게요
지난 2월 14일 직권 남용 혐의가 인정돼서
징역 2년 선고받고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법정 구속됐습니다
근데 이걸 왜 제가 박수치면서
제가 감옥에 보낸 거라고 얘기 하느냐면
그 경찰 댓글 사건 때문에
이제 조현오가 감옥 간거죠
경찰 정치댓글 사건이
제가 한겨레에서 직접 폭로해서 사회에 알려진 이 사건
이거든요
2018년 3월에 처음으로 쓴 기사였습니다
음 그간 국정원 댓글 사건만
이제 우리 사회에 알려졌고
책임자들이 재판도 받고 그랬지만
경찰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지는 우리 미쳐 모르고 있었죠
우리가 이제 포털사이트나 이런 데서
이상한 글들이 자꾸 나오는데
이게 도대체 순수한 댓글 들일까
이상 했었는데 말이죠 알고 봤더니 경찰이 있었던 거예요
경찰도 정치 댓글 달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제보가 저희 한겨레 접수가 됐고
저와 정확히는 한겨레 하어영
기자가 2개월여간 취재 한 끝에
그때 당시 밝혀내서 폭로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이 기사로
저는 당시 2018년 4월에 이달의 기자상을 한겨레
우리 하어영 선배랑 함께 받았고요
그리고 한달도 채 안 돼서 5월초에
제가 큰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것 때문에 한겨레를 나왔고
지금은 독립 매체
기자로 이런저런 취재를 하고 있죠
음 그간 사실 조현오 씨가 구속수사 받고 있고
재판받고 있는 거
제가 다 기사로 지켜는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서서 박수치기가
조금 겸연쩍었습니다
그간 제가 제 실수에 대해서 반성해야 하는
그런 자숙의 기간이기도 해야 했고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결국 사필귀정이 되었죠
예 조현오씨 지금 감옥에 잘 계십니까
이제는 좀 편하게 이렇게 말씀드리면서 조현오 씨에게 반성
좀 제대로 하고 나오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시사 바리스타가 아니라
제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는 방송으로 꾸미겠습니다
그래서 커피 사운드는 들으실 필요 없어요
그래도 물론 커피 한잔 드시면서 편하게 들으시면 좋죠
김용민 피디님의 메시지만 잠시 듣고 돌아오겠는데요
앞으로 이런 어떤 시사이슈 외에도
제가 취재한 사건의 뒷이야기들
중에 여러분께 꼭 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다면
이렇게 또 방송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허재현기자의 취재수첩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죠
그때 온라인 댓글 정치 댓글을 달고
여론조작 활동을 벌인 혐의가 입증돼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지난주 였어요 14일 징역 2년인데
그간 이제 보석으로 석방 돼 가지고
이 분이 불구속재판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결국 이제 혐의가 완전 인정 돼서 유죄확정
법정구속 됐습니다
조현오 전 청장이 인터넷
여론 대응조직을 꾸리라고
경찰관들에게 지시한 혐의가 인정이 됐습니다
이게 그래서 제가 예전에도 조국 사건 관련해서 많이 설명드렸는데
직권남용 혐의입니다 직권을
남용해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재판부가 인정을 했습니다
제가 그때 우리 조국 교수 사건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직권남용 혐의 이거는 인정되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사건입니다
여러분 그런데 결국 이게 인정될 정도로 증거도 넉넉하고
죄질이 심각하다 이렇게 재판부가 본거죠
조현오 경찰청장은 인터넷에 정치
댓글 달게 한게 사실
관계를 알리고자 한 거 뿐이었고
여론 대응을 그냥 하려던 거였다
이게 어떻게 직권남용이냐
경찰로서 할 수 있었던 명령이다 지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네 만약에 이게 정말 경찰의 업무라면
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들만 채워졌을
리가 없죠
야당란건 당시 민주당 이런 쪽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리고 신분을 밝히지
경찰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댓글을 게시하게 하거나
트위터 활동 이렇게 하게 한 거
그러니까 경찰이 마치
일반인인 것처럼 댓글을 작성하게 한 거는
국가기관이 몰래 어떤 여론의 어떤 흐름을 바꿔보게 하려는
어떤 정치적인 의도 뭐 이런거다 경찰의 직권을 남용한 거다
이렇게 판결했습니다
자 이 사건이
제가 2018년 3월부터 터뜨려서
한겨레에서 줄기차게 계속 보도했던 그 사건이었습니다
뭐 혹자들은 뭐
제가 이것 때문에 경찰의 함정에 빠져서
좀 불행하게 잡혀간 거 아니냐
뭐 이렇게 또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럴 가능성도 아주 없다고 제가 얘기는 안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걸 떠나서 저는 제가 실수한 게 맞습니다
저는 엄연히 경찰에 자백했던 사건 이고요
나중에 따로 뭐 계속 말씀드릴 기회가 있습니다만
저는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다가
제가 경찰에 입건된 게 아닙니다
제 스스로 경찰 찾아가서 임의동행 들어가서
저의 과거의 실수를 다 자백해서 스스로 입건됐던거 였습니다
여러분 그거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는 제가 스스로
경찰의 모든 저의 잘못을 소상히 밝히고
벌인 일이기 때문에 저는 죄가 있습니다
그래서 뭐 경찰의 함정이 있었거나 말거나
그런게 저에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오늘 제가 취재 뒷이야기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좀 더 이 경찰 당시 댓글 사건이 얼마나 심각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조금 좀 소홀하게 다뤄진거 같아서
언론에서 제가 조금
좀 보충을 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건 취재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우리 한겨레
하어영 선배가 지금 한겨레21에 편집장으로 계시죠
이 분이 능력이 탁월하신 분이에요
이 분이 이제 저한테 제보를 가져왔어요
경찰 쪽에서 댓글을 단 거 같은데
취재를 좀 해 봐야 될 것 같다
자기가 제보를 받았다는데
군관계자 쪽의 제보를 받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분이 이제 국방부 출입도 하고
그러셔 가지고 군 쪽에는 인맥이 많으신데
경찰 쪽은 조금 인맥이 좀 없으셨던 거예요
그래서 저의 도움을 이제 받고자 이제 찾아오셨는데
제보 내용은 이랬다는 겁니다
군의 관계자의 제보인데
경찰 보안수사 하는쪽에 어떤 누군가가 수시로 찾아와 가지고
군 관계자를 상담하고 갔다는 겁니다
근데 어떤 분이냐
그 예전에 기무사 댓글팀 있잖아요
거기에 이제 그 수시로 와서 뭐 좀 상의하고
그랬다는데
이거 분명히 군도 문제가 있었지만
경찰도 분명히 댓글 달았다
정치 댓글 달아 가지고 여론 조작 했는데
경찰 쪽은 지금 밝혀져 있지 않은 것 같다
하어영 기자가 한번 취재해 보세요
이렇게 제보가 들어왔다는 겁니다
저는 당시에 이제 한겨레에서 경찰청 출입기자 였구요
어 그래서 함께 취재하자는 제안을 당연히 수락했죠
제가 경찰청 출입하는 이유가
바로 경찰을 똑바로 일하게 하려고 하는 경찰 감시
그런 목적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취재 해야죠
이런 거는 아 뭐 좀 다른 얘기지만
지금 검찰 출입기자들 굉장히 문제 많이 되고 있잖아요
왜 검찰의 대변인 같은 역할만 하고 있다
뭐 이런 비판받고 있는데
검찰 출입기자들 제발 그런거 좀 하지 말고
검찰 감시 좀 열심히 합시다
뭐 좀 약간 얘기가 샜지만
우리가 어떤 기관을 출입하는 이유는 가장 첫째
목적은 그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일하고 있느냐
그것을 감시 하는 목적이 가장 큰 겁니다
여러분 안 그렇습니까 제가 경찰청 출입했다고 해서
경찰에게 편드는 기사 쓰거라 그러지 않았어요
합리적으로 감시하고
그들이 잘못된 걸 밝혀내러
그래서 제가 경찰청을 출입하는 거지요
검찰청 출입하는 것도 똑같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시 좀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래서 당시에 이제 보안 국장을 제가 찾아갔죠
뭐 펄쩍 뛰는 거예요
자기들 그 보안수사 관계자들이 그럴 리가 없다
시대가 어느 땐데 근데
이제 당시 보안 국장은 얘기를 들어보면 당연히 모를만해요
2018년에 보안 국장이 어떻게 그때
그 댓글 달았던게 2010년에서 2012년 그때쯤이거든요
그러니까는 당연히 모르죠
이 분은 그래서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경찰청 당시에 군관계자 군에
이제 왔다 갔다 업무 협의 하고
이랬던 보안국 소속의 팀장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 찾아다 주세요
왜냐면 우리가 그 사람 이름은 알고 있으니까
제보를 통해서 받았거든요
그래 가지고 보안국장 회의실에 같이 모였습니다
어느 한날 한시에 보안국장
이랑 같이 삼자대면 같은 걸 한거죠
저랑 하어영 선배랑 보안국장
이랑 보안국 과거 팀장들이랑 어떻게 보면 조금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거죠
언론이 어떠 어떤 경찰들
좀 국장실로 좀 불러 주세요 라고 요구한다고
이거 불러 주지 않거든요
여러분 제가 뭐라고 제가 무슨 국회의원도 아니고
그죠
그런데 이건 좀 여러분한테 감사해야 될 일이기도 한데
그때 마침 문재인 정권 출범 한지 1,2개월 밖에 안 됐을 때에요
그래 가지고 이 경찰
국장들이 한겨레 같은 언론에 잘 보여야 할 때
였거든요
왜냐하면 정권이 바뀌고 몇 개월 뒤에 다 이제
치안감들이나 이런 사람을 다 승진인사들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과 친한 어떤 언론사나
언론사의 기자들에게 경찰청에 국장들이 대놓고 함부로 못 하는
그런 사회분위기 일시 펼쳐집니다
정권 초기기 때문에 물론
저도 좀 약간의 이제
좀 기자로서의 기지를 좀 발휘 했죠
제가 뭐 조국 교수와 친하다는 거
일부러 퍼뜨리고 다녔고
제가 물론 실제로 서울대 교수
출입 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조국 민정수석 이 분이 이제 여러
경찰국장들의 인사들 최종 컨펌 하고 이런
분인기 때문에 아
제가 조국 교수와 인연들 일부러 얘기 하고 다니고 그랬죠
여러분 어떤 고급인맥 이라고 해야 될까요
학연지연 뭐 이런 것들
이런 것들 인맥 과시는 바로
이렇게 공적인 목적으로 활용을 해야 되는 겁니다
사적으로 활용 하지 말고요
근데 우리나라의 기자들 대부분은 사적으로 활용하죠
저는 이런 공적인 목적으로만 활용을 해야 한다는 거
여러분께 칭찬받고 싶어 가지고
제가 자존감이 떨어져서 그래서 보안
국장이 처음에 제 제안을 좀 황당해 하더니
결국 며칠 뒤에 아
우리가 허 기자님 뜻을 받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모이기로 했으니까 이날 좀 와주세요 하고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녹차한잔 보안국장이 타
주는 거 먹어 가면서 한 두 시간인가
불러다 놓은 팀장들 상대로 저희가
이것저것 캐물었죠 대놓고 거짓말 하더라고요
우리 다 알고 왔는데
그래서 정말 날카롭게 질문 했죠
처음에는 이제 모른척 질문하다가
그 사람이 거짓말하면 사실
우리 이거 이런 얘기 알고 온건데
그러면 또 이 사람이 당황해서 조금씩 조금씩 털어놓고
그래서 한 2시간 동안 막 추긍한 끝에
결국 자기가 군에 갔다 왔다 라는 걸 인정을 해요
근데 댓글 뭐 이런 거 논의하러간 게 아니라
물어볼게 있어서 협의할게 있어서
그쪽이 이런 이런 것들은 좀 여러 경험이 있으니까
그쪽에서 이제 뭐 여러가지
이제 뭘 경찰 쪽에 뭐
이렇게 좀 통보를 해온게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수사를 군에선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경찰이 수사는 해야 되니까
그쪽으로 뭐 수사자료를 통보한 게 있어 가지고
그거 확인 하러 갔다
뭐 이런 식으로 계속 발뺌을 하는 거예요
물론 저희는 앞에서는 아 그러시군요 하고
그렇지만 이를 갈고 있었죠
아 그렇게 이제 헤어졌는데
마침 저희한테 약간
운이 좋게도 저희를 안 만나려고 하던 일선
경찰서의 보안과 쪽에 직원이 있었어요
당시에 어떤 서울 시내 어떤 형사과장 으로 있었는데
그분이 이제 저희한테 토로를 했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부적절한 거인 줄 알면서도
정치 뭔가 이게 이런 사회문제
개입하는 글을 썼다 여론조작 이런 표현은 절대 안 하고
우리가 이제 계속 이 사람을 사실 사전에
좀 겁박을 했거든요
우리 내용 다 알고 있는데
당신이 우리 취재협조 안하면
우리 당신의 이름을 뭐
기사에 쓸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던가
아마 그랬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이 정권이 이제 막 바뀌어 가지고
5년 동안 갈 거고
또 한 번 더 연장되면 10년간 갈 텐데
그때 그 때까지 당신
계속 이 사람 입장에서도 어떤 이제 뭐랄까
어디까지 자기가 책임을 져야 될지 이 정권에서 탄압을
계속 10년간 받을 건지 뭐랄까 살아나갈 계산을 해야 될거 아니에요
그죠 형사과장 정도니까
앞으로 살아갈 길이 훨씬 많은데
그래서 저희가 막 밀고 당기기를 했죠
그래서 이 사람이 결국은 자기가 살아나갈
길을 택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지
아 다 자기가 뒤집어쓰긴 어렵고
그래서 윗선으로 책임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부적절하게 진행이 된 게 맞는데 다 위의 지시가 있었다
이런 얘기하는 거에요
그게 이제 조현온지 아닌지
뭐 이런 거 까지는 얘기는 안 하죠
저희한테 다만 자기만 혼자서 옴팡 뒤집어쓰기
너무 억울하니까 사실은 윗선의 책임이다
이런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저희의 덫에 걸려 든 거죠 이렇게 기자들은 말이죠
여러분 뭘 다 알고서 취재하는 게 아니에요
사실은 코끼리 장님코끼리 만지듯이 하나하나
이렇게 더듬어 가면서 온갖 밀고 당기기 해
가면서 제보자들 설득도 하고 질책도 하고
뭐 진짜 벼랑끝으로 몰기도 하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합법적인 선에서
제가 그렇게 해서
겨우 겨우 취재해내서 밝혀내는 겁니다
뭐가 하늘위에서 뭐가 제보가 뚝하고 떨어져 가지고
바로 이렇게 기사가 되는 게 아니에요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검증 제보가 들어왔다고 해서
검증 없이 그 제보를 그대로 밝혀내면 안 되는 거에요
기자 윤리 위반인거죠 지금 검찰 기자들이 뭐 하나
제보만 들어오면 제대로 양쪽의 입장 확인도 안 하고
막 그 속보 경쟁이 시달려 가지고 막 터뜨리기 하잖아요
그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제가 계속 강조하는 건 경찰을 비판하려면
이렇게 몇 개월간 밀고 당기기 해 가면서
이렇게 해야 되는 겁니다
관계자들 만나고 겁박하고
제 자랑이 아니라
이게 사실은 한겨레에서는 기본적인 취재 윤리거든요
다들 이렇게 일을 합니다
대부분 기자들이 그런 의식들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그냥 뭐 하나 속보하나 써 가지고 그날 하루 장사 해 먹고
그냥 거기서 그냥 만족하고 늘 끝나요
그럼 그 뒤에 사회적인 온갖 혼란과 책임은 다
우리 국민들이 다치는 것인데
안그렇습니까 여러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근데
이때 때마침 하어영
선배가 참 기지를 잘 발휘
한 게 의원실에서 자료를 하나 입수해옵니다
여기서 이제 그 우리가 물론
이런 것들에 대한 제보
내용을 대충 먼저 좀 알려 줬고
의원실에 국회의원실에 그래서 자료를 받아옵니다
여기서 이제 실체가 드러나지 시작하죠
아까 이제 그 윗선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그 윗선이 누구인지 대충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
당시 이재정 의원실하고
이철희 의원실 통해서 자료를 받습니다
이재정 의원실은 안보관련 인터넷상 왜곡 정보 대응 방안
2012년 4월 18일 작성된 문건 하고
보안사이버 인터넷 대응 조치 계획
2012년 8월 18일
작성된 문건 이거를 입수를 저희가 해옵니다
정권이 바뀌어서 경찰청에서 협조를 해줘서
막 문건도 국회에 막 주는 겁니다
저희한테 줬다는 게 아니라
여기서 이제 드러나죠
정부에 비판적인 인터넷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사이버 요원
88명
경찰 내부보안 요원 1,860 명
인터넷 보수단체 회원 77,917명을
약 한 8만명
8만여명 정도가 여론 대응에 활용됐다 이런
문구가 문건에 들어나게 된 겁니다
정확하게 무슨 뭘 썼는지는 안 나와요
그런데 이런 조직을 운영했다 라는 거는 이제 확인이 되기 시작하는겁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점점 확신이 서기 시작
하는 거죠 이 문건에 내용 중에 요런 게 있었어요
사이버 안보 신고 요원 운영 계획 여기보면
경찰청 보안국은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2월입니다
여기에 보수단체랑 접촉해 가지고
인터넷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요원을
비밀리에 선발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세운
어떤 그런 게 포착이 됩니다
무슨 글을 썼는지 저희도 몰라요
그런데 아 이런 거를 운영 했구나
그러면 여기서 도대체
무슨 글을 썼는지는 이제 밝혀내면 되는 거죠
이쯤 되면 이제 저희가 폭로 해도 되는 겁니다
이재정의원이 입수해서 공개한 사이버수사
역량 강화를 위한 사이버보안 활동 종합
문성민 대책 문건이 있습니다
여기 보면 경찰이 주로 어디서 활동했느냐에 나옵니다
포털 다음의 아고라
한겨레신문 토론게시판 한토마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인터넷 게시판
디시인사이드 이런 것들이 나옵니다 자 여러분 보세요
이게 경찰홍보 뭐 여론에 뭔가 그 잘못된 거
뭐 가짜 뉴스 뭐 바로 잡고 뭐 이런 거
근데 왜 이런 활동을 정치토론 게시판이나 이런 데서만 활동
하죠 뭔가 이상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경찰이 순수한
어떤 경찰 홍보업무 하는데 이 사람들이 활용됐다
이게 안믿기는거죠
그래서 저희가 이제 이쯤 부터는 더이상 숨길게 아니다
폭로하자 해서 이제 폭로를 했죠
첫 보도가 나오고 나서 경찰도 펄쩍 뛰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순수한 경찰홍보 업무를 가지고
이렇게 정치적 의도를 갖고 여론 조작을 한 것처럼
이렇게 기사를 쓰면 어떡하냐
항의를 했죠 그러거나 말거나
항의가 있을 건 우린 당연히 예상 했고요
사실 저희 기자들이 여러분 뭘 어떻게 밝혀내겠습니다
우리가 수사권도 없는데
경찰 찾아가서 우리가 당신들이 무슨 글
2011년에 썼는지 알고싶어요
압수수색 우리가 해도 돼요
해주겠습니까 저희의 기사의 목적은 뭐였냐면
검찰을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왜냐 경찰과 검찰은 당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