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터뷰인터뷰 '검찰개혁 응원' 나선 가수 리아 “민주당은 시민들과 개딸들만 믿고 검찰개혁 완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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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6,729회 작성일 22-04-25 16:18본문
[사진 설명] 가수 리아.
<편집자주>
언론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사소한 결정 하나하나를 중계하듯 보도하지만 민주당 외곽에는 시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시민비대위)의 활동도 있습니다. 시민비대위는 지난 9일 출범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어떤 각오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까요. 시민비대위원으로 활동 중인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씨를 22일 만나보았습니다. 리아씨는 “과거 가수로 한창 활동하던 때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겪어본 뒤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검찰 권력을 분산시켜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민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도 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 작가 황석영 선생이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이신데 2019년 어느날 황석영 선생께서 식사하러 가자고 연락을 주셔서 운전기사 겸 모시고 따라갔었어요. 그 자리에 이재명 고문님이 계시더라고요. 처음 뵙게 되었어요. 이재명 고문께서 경기도 미래기획단 자문위원을 맡아 달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청년토크 청출어람’이라는 팀을 만들어 청년들과 소통을 많이 했어요. 청년들의 가장 큰 불만은 자신들의 의사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거였어요. 국회의원이나 지역의원들이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통로를 만들면 좋을텐데 왜 그런 걸 잘 안하는지 아쉬웠어요.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더불어민주당 시민비대위를 고민하게 되었고 뜻 맞는 분들과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더불어민주당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있는데 굳이 시민비대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민비대위의 다양한 색깔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가지 의견을 내고, 그 중에 공통된 의견을 모아 정책제안 데이터를 만들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비대위에 좀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도록 구조를 바꿔야 해요. 꼭 정치인들만이 아젠다를 고민하는 게 아니죠. 시민운동을 통해 순수한 일반 시민들도 얼마든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변질된 단체나 개인의 의견으로 단체를 이끌어 나가기보다 가장 평범하고 일반적인 삶을 살고 있는 시민들의 참여와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일반인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가고, 그러다 경쟁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정치신인도 나올 수 있고 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는 방향이 아닐까요?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모임인 처럼회와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들과도 긴밀한 소통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당분간 시민비대위가 집중하려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4월까지는 검찰정상화 법안 통과를 지원할 것이고요. 아직 확정적인 건 아닌데 그 이후부터 6월까지는 민주당 지방선거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중소상인총연합회 회장들과 함께 분야별 조사로 '민생개혁안'을 만들어 민주당 정책 마련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각종 집회도 꾸릴 겁니다.”
-시민비대위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요.
“딱딱한 집회가 아닌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축제같은 형식의 집회나 문화제를 열려고 하는데,장소섭외가 어렵고 저희를 방해하려는 집단들이 맞불집회를 자꾸 열어서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사진설명] 가수 리아씨가 더불어민주당 시민비상대책위원회 행사장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정상화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데, 개인적으로 검찰개혁에 집중하는 이유가 뭔가요.
“제가 가수로서 3집 활동을 한 뒤 각종 송사에 시달리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형사 사건에도 연루돼서 검찰 수사를 받을 때 강압수사 등으로 여성으로서 인격권 침해 같은 일도 당했고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제 삶은 크게 훼손됐어요. 겨우 23살 때 그런 일을 겪었는데 언론에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현명하게 대처를 못하겠더라고요. 너무 어려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억울한 일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법을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부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검찰 개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우리나라 검찰을 어떻게 개혁하는 게 맞다고 보시는가요.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사정이 있는데 자꾸 다른 나라 제도와 비교하는것은 옳지 않습니다. 지금 검찰은 과도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들은 오래된 기득권이고, 그 권력을 뺏기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은 분리하는 게 맞습니다. 국민의힘과 검찰은 미국에서도 검찰이 수사를 한다고 하는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찰이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특수한 경우에도 검찰과 협업해서 수사하고요. 우리 국민들은 똑똑합니다. 그러한 가짜 주장에 속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너무 검찰개혁을 미루다보니 마치 너무 서둘러 법안 처리하는 듯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나 서둘러 처리하는 걸 비판할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늦어진 것을 비판해야 해요. 국민들이 검찰개혁만 기다리다 지치기 전에 일단 빨리 관련법안을 처리하고 하나씩 부족한 부분을 고쳐 나가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에 최근 가입해 활동중인 ‘개딸’(개혁의딸)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청년토크팀 활동을 많이 하면서 청년들을 많이 만났어요. 청년들이 민주당이 추진하려는 개혁에 관심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개딸들이 당원으로 많이 가입한 것은 아주 바람직하고 고마운 일이에요. 다만 민주당이 ‘이재명 팬클럽’ 처럼 운영되어선 안돼요. 개딸들이 당내 여러 의견과 갈등 등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한쪽으로만 치우치지거나 균형을 잃거나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최근 검찰 기자실에 가서 '김건희 수사하라'고 외쳤는데 이를 두고 종북학생들 아니냐는 비판들이 내부에서도 있었어요. 마치 특정 세력만 이재명 고문을 응원할 수 있다는 식으로 흘러가선 안돼요. 다양성이 중요한 듯 합니다. 제가 40대잖아요. 저희 세대 역할이 중요한 거 같아요. 40대는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소통하게 하는 중매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40대가 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끌고 나갈 청년세대의 힘이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봐요.”
-가수 리아씨 개인에 대한 질문좀 더 드릴게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꾸준하게 앨범도 내고, 공연도 하고, 여러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고, 복면가왕, 내생애 마지막 오디션, 슈가맨 등 방송출연도 했었어요. 워낙 활동적인 편이라 전문 다이버 활동도 하고, 2010년에는 카레이서 경기인 코리아 드레그 레이스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적도 있어요. 모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로도 재직했었고요.”
-리아씨는 어떤 성장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제 아버지는 산악인이셨어요. 네팔에서 등반 관련 사업을 하셔서 어린시절 네팔에서 자연과 더불어 지냈어요제 할아버지께서는 의친왕의 비서관이셨고, 증조 할아버지께서는 고종의 시종무관을 지내셨기 때문에 진취적인 성격과 위험을 두려워 하지 않으셨어요. 그러한 분위기의 집안에서 장녀로서 컸습니다. 엄한 교육과 함께 개혁적인 분위기에서 자라온 탓인지 아직까지는 바르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려고 합니다. 제가 대중 예술인이잖아요. 저는 대중 문화인들과 일반인들이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의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시민들이 우리나라의 정치적 방향을 깨끗한 방향으로 끌고 나가게 되는 데 제가 작은 주춧돌을 놓는 셈이 되겠죠?”
취재 및 정리/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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