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증 ‘윤석열은 대장동 흑기사’ 김만배 녹취록... 검찰이 5개월간 숨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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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0,695회 작성일 22-02-21 13:36본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랫동안 '대장동 범인들'의 뒷배 역할을 해온 정황을 보여주는 '김만배 녹취록'이 새로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죄가 많은 사람”
20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공개한 녹취록 내용을 보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인과의 대화에서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하고 김씨의 지인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윤석열은”이라고 맞장구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윤석열 후보가 김씨에게 “나 한테도 (손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김만배)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사업) 해’”라고 말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이재명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김씨가 정영학 회계사와의 대화에서 “내가 죄가 뭐야? 문제가? 한번 물어봐, 사람들한테. 이재명한테 돈을 줬어? 내가 유동규한테 돈을 줬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김씨가 이재명 후보와는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반면, 윤석열 후보와는 깊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대화들은 앞서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과 연계해 해석해야 합니다. <열린공감TV> 등은 김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내가 가진 카드면 죽어”, “나는 윤석열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야” 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김씨가 윤석열 후보(당시 검찰총장)를 찾아가 무언가 부탁을 하자 윤 후보가 “내가 너희들 더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거절한 이유로 둘은 다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덕에 대장동 업자들이 갚지 않은 1100억원 대출금
이 녹취록을 분석하는 데 있어 두가지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왜 김만배씨는 지속적으로 ‘윤석열 후보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죽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일까. 이는 윤석열 후보와 대장동 범인들이 서로 상당한 수준으로 거래를 해왔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많이 알려졌듯, 윤 후보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대장동 불법대출 브로커'의 기소를 하지 않아 대장동 업자들이 부산저축은행 대출금 1100억원을 2014년까지 쌈짓돈처럼 활용할 수 있게 도운 의혹 △2019년 김만배씨 누나가 윤석열 아버지 집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또하나 주목할 것이 김만배씨가 사적인 자리에서 윤 후보를 하대 하듯 일관되게 호칭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씨는 “윤석열이 하고도 싸운다”, “윤석열이는 (중략) 죽는다” 등의 발언을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입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만배씨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를 ‘석열이 형’이라고 불렀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김만배는 장례식장에서 얼굴 한번 본 사이’ 라는 윤 후보의 해명이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윤석열이 대장동 흑기사’ 검찰은 왜 5개월간 숨겼나
언론이 또하나 주목하지 않는 게 있습니다. 최근 공개되고 있는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은 검찰이 지난해 9월말 확보했다는 사실입니다. 검찰의 대장동 관련 수사는 이 녹취록에 기반해 진행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녹취록에 윤석열 후보의 이름이 수차례 언급되고 특히 윤 후보가 김씨에게 커다란 약점이 잡혀 있음을 추정케 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는데, 검찰이 이를 5개월 가까이 숨겨왔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동규씨의 변호인단이 유씨의 재판에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열람등사 하겠다고 하자 검찰이 반대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대장동 관련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된 것이 맞을까요. 대장동 사건은 ‘역대급 누명 씌우기’였던 것일까요. 김오수 검찰총장이 답변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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