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증 [뉴스분석] “조남욱 회장은 여성을 고위층에 붙여주는 역할...쥴리를 클럽 접대부로만 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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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1,752회 작성일 21-08-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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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정말 강남의 유흥 접객여성 '쥴리'가 맞을까요. 유튜브 기반 시민언론 <열린공감TV>가 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건희씨는 오랜기간 침묵해오다 한 보수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쥴리가 아니다. 사업하느라 바빠서 쥴리를 할래야 할 시간이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그가 정말 쥴리였는지는 좀더 검증 대상입니다.


다만, 김건희씨가 젊었을 때 참석했을 법한 고위층 사교모임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있는 정황을 <열린공감TV>가 최근 공개해 눈길을 끕니다. 김씨는 그간 나이트클럽에 고용된 일반 접객 여성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았지만,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이 주최하는 사교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했던 여성일 수도 있습니다. 해당 모임에 참석하는 여성은 조 회장과 친한 '마담뚜'(중매인)들이 모집했다는 증언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9일 방송된 <열린공감TV>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한 음대 출신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자신이 조남욱 회장이 주최한 재벌 회장 모임에 참석했었던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조남욱 회장은 여자들을 꾀어서 (재벌 회장 등에) 붙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는 이어 “쥴리도 그런 사람(모집 여성)들 중 한명일 것이다. 쥴리를 클럽에 고용된 접대부로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제보자의 경험은 꽤 구체적입니다. 그는 르네상스 나이트 주변 명품샵을 이용하면서 마담뚜들에게 모집됐다고 설명합니다. 명품샵 주인들은 조 회장의 부탁을 받고 마담뚜 역할을 하는데 보통은 "재미있는 파티가 있는데 참석하겠냐"고 여성들을 꾀어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파티에 참석해보면 파티라기보다는 재벌 회장들 옆에 앉아 술시중 드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파티라고 해서 가봤더니 한정식집 긴 테이블에 재벌회장들 십여명이 앉아있고 그 사이사이 여자들이 앉아 있었다. 여자들 중에는 신인 여가수와 신인 탤런트 등도 있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습니다. 처음에 제보자는 "일반적인 파티가 아니어서 화가 나 바로 일어날까 했지만,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재벌회장들이 앉아있어 호기심도 들고 해서 복잡한 심경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쥴리’가 정말 나이트클럽에 고용된 접객원의 예명이 맞다면 그를 목격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현재까지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보면, 쥴리는 일반 손님을 상대하는 여성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보자는 이에 대해 “재벌회장·검사 등 기득권 카르텔들의 모임이 따로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재벌회장 등은 술집 접객 여성은 싫어하고 일반 여성들을 선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랫동안 김건희씨 일가를 추적해온 정대택씨는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의 나이트클럽 접객원설은 (사실이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면서도 “하지만 '쥴리'라는 예명을 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정씨는 “김건희가 '쥴리'라고 하고 다녔다는 제보자의 증언이 있고, 그 증언이 다 녹취돼 있다.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녹취파일 공개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정씨가 만난 제보자는 지난 1999년 3월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열린 김건희씨의 첫 결혼식에 참석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씨와 조남욱 회장과의 관계는 꽤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사회적 배경이 없었던 젊은 여성 김씨가 어떤 능력으로 조 회장과과 친분을 쌓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2009년께) 조남욱 회장이 주선해 사귀게 된 것이란 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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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열린공감TV 보도 갈무리
 


한편, <열린공감TV>는 김건희씨의 대학(경기대) 동창과의 인터뷰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한 김씨의 동창은 "재학 당시 김건희 씨는 실기실에 남아 밤늦게까지 그림 작업을 하던 다른 동기생들과 달리 학교 수업만 끝나면 바로 사라지는 스타일로 별로 그림에 뜻을 두지 않았다. 김씨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고 작가로 활동했다는 게 조금 의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건희 씨는 2008년 이름을 김명신에서 김건희로 바꾸고 서른 일곱 살이었던 2009년 코바나콘텐츠의 대표를 맡아 대형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미술계에 별다른 경력이 없던 그가 국내 굴지의 전시 기획자로 성공하기까지의 뒷배경을 놓고 여러 설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씨는 정운찬 전 총리 등과도 공연을 보러다닐 정도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화려한 인맥을 갖고 있었다”고 <열린공감TV>는 보도했습니다.




*편집자 당부

<리포액트>에서는 지금까지 이른바 '김건희=쥴리' 의혹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김건희씨와 쥴리(접객여성)의 동일성 여부가 입증되지 않고, 쥴리 관련 의혹들은 개인 사생활의 영역에 가깝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김건희씨 일가가 저지른 각종 범죄 의혹들이 오랫동안 덮이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 고위층과의 카르텔이 작동한 흔적들 또한 발견되고 있습니다. 김씨의 사적 네트워크가 공적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여부는 언론의 취재대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선에서 쥴리 관련 의혹을 보도하되, <리포액트>는 해당 보도들이 저널리즘의 원칙에 부합하는지 계속 고민하며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겠습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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