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 [손가락 보도] 주진우 문제제기한 작가의 책광고를 TBS가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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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0,994회 작성일 20-12-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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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방송>(TBS)이 최근 '죄수와 검사'라는 책을 출간한 '제보자X'(이오하)의 책광고가 중단되도록 압력을 넣은 정황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일은 '윤석열 비호 논란'에 휩싸인 주진우 기자를 제보자X가 공개비판한 직후 벌어져, 공영방송이 사인간의 갈등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29일 행동탐사매체 <리포액트> 허재현 대표 기자의 취재를 종합하면, 제보자X가 최근 출간한 책 '죄수와 검사'의 팟빵(팟캐스트 방송) 광고가 12월9일부터 중단됐다. 해당 광고는 팟빵에서 공개하던 <김어준의뉴스공장> 프로그램에 지난 8일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TBS 쪽에서 광고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제보자X의 주진우 기자에 대한 공개 문제제기는 12월5일께부터 진행됐다.


팟빵 광고사업팀 관계자는 허재현 기자와의 통화에서 “TBS 쪽에서 ‘예민하고 어려운 내부 사정이 있다’며 제보자X의 책광고를 내려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15회 광고계약이 이뤄졌던 책광고는 두번만 진행된 뒤 전면 취소됐다.


그러나 해당 광고는 사전에 TBS와 조율을 거친 뒤 진행된 터라, 출판사 쪽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죄수와검사'를 출간한 도서출판 <하눈> 도진호 대표는 “광고 문안을 TBS 쪽과 사전 협의하고 승인까지 받아 정상적으로 광고가 진행중이었는데 왜 갑자기 중단시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주진우 기자의 압력이 있었다고까지는 보지 않지만, 책 저자와 주진우 기자와의 갈등을 방송사가 고려한 결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도 대표가 제보자X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면, “최근 주진우,김용민 두 인사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김어준씨까지 함께 이슈가 되어 TBS 쪽 내부에서 양해를 구하고 광고중단을 요청해온 상태입니다” 라고 담겨있다. 이에 대해 제보자X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책은 검찰 관련 책일 뿐이다. 주진우와 김어준 이야기는 들어가지도 않았다. 광고는 광고고 사인간의 문제는 별개인데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TBS 쪽은 광고 중단 요청 사실은 시인하지만 주진우 기자와의 관계는 고려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TBS 광고사업팀 한 관계자는 허재현 기자와 한 통화에서 “객관성을 해할 수 있는 광고는 수용하기 어렵다. 단순한 책광고라 생각해 사전 승인했지만 추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주진우 기자와 저자와의 갈등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광고 문구를 확인하면, 평이한 수준의 내용이어서 TBS의 설명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편이다. 광고는 “대한민국 검찰 개혁의 단서가 되는 책. 검언유착,사모펀드,뇌물조작 등 검사 비리의 핵심을 파고든 제보자X 이오하의 생생한 증언. 불의한 권력에 맞선 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과 자본의 실체를 고발한 책. 검찰 개혁을 위해 선택하라”의 내용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졌지만 놀라울 정도로 시민 사회와 언론계는 조용한 편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이런 책광고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면 과연 어땠을까. 확실한 건, TBS는 서울시민 모두의 것이지 특정 유명 시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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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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