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황희두 “박지현 지지자들과 20·30 여성들을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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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5,846회 작성일 22-06-30 18:45본문
[사진설명] <리포액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편집자주>
유튜브 ‘알리미 황희두’ 운영자이면서 시민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아온 황희두(30) 노무현재단 이사를 만나보았습니다. 황 이사는 특히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층간의 소통 역할을 온오프 공간을 망라해 활발하게 벌이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내리 패배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 등에 대해 '청년 스피커' 황희두 이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리포액트>가 질문해보았습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굉장히 근소한 표 차이로 져서 허탈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도왔는데 과연 당내 모든 정치인들이 열심히 도왔는가라고 제게 묻는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수의 의원들이 일제히 책임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 의원들중에는 이번 대선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과연 그런 말들을 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민주당을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서 다시 최선을 다 해봐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선 이후 '조국을 손절해야 네가 큰다' 라는 얘기를 한 사람도 있는데 저는 '개혁에 앞장선 사람을 버리면 앞으로 개혁은 힘들어지고 결국 그 화살은 돌고 돌아 본인에게 돌아 온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대선 전후로 2030 세대가 대거 민주당원으로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팬덤정치라고 비난하는 의원들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그런 발언은 매우 부적절 하다고 생각합니다. 팬덤 정치와의 결별을 주장하라고 할 시간에 본인들의 가치와 비전을 어떻게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잘 전달해서 마음을 얻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지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지지자들과 기싸움을 하다가 선거철만 되면 표를 달라고 하는 모습만 보이지 말고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현명한 대처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합류한 청년 지지자들을 보면서 많이 놀랐던 것이 이분들은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사람들과 활기차게 연대하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계속 공부도 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갑니다. 이렇게 열심히 민주당을 위해 노력하고 행동하는 청년들의 힘을 빼는 발언을 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더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민주당 내 각종 이슈 등으로 청년들이 당사 앞에서 집회를 자주 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과 소통이 잘 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당원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당내에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이 부분이 바로 이번 전당 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사안입니다. 의원들 자신이나 민주당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또 중도 외연확장을 하고, 당원들과의 끈끈한 일체감을 형성해야 하고 효능감을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안되고 있고 대부분 언론을 통한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뉴미디어가 활성화 되고 유튜브 같은 실시간 시청자가 많은 방송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댓글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점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그냥 중앙에서 어떤 발언을 하고 그것을 시민이 접하는 방식은 2022년의 소통 시스템 하고는 맞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당과 당원들, 지지자들과의 토론회 등을 최대한 자주 열어서 의원들의 개인 유튜브 채널로 송출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의원들도 선거 때만 되면 구독자좀 늘려달라 홍보해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이런 활동들을 통해 진정성 있게 일을 해야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점이 있어요. 소통을 자주 하는 몇몇 의원들에게 온갖 민원이 쏟아지니까 개개인들의 얘기를 다 들어 줄 수 있는데도 한계가 있잖아요. 또 나서서 행동하는 의원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면 비난이 쏟아집니다. 우리 지지자들도 특정한 몇몇 의원들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지 말고 해당 상임위 의원들에게 요구를 하고, 행동하는 의원들을 응원하고 후원금을 채워 준다든지, 특정 의원에게 좌표를 찍어 부정적인 내용의 문자를 단체로 보내는 것 보다는 2030 청년들처럼 긍정적인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2030 남성 지지자들이 적다고 알고 있어요. 특히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는 남성들이 민주당을 미워한다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조차 드러내 놓고 말하기 조심스러워 한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프리카TV> 의 탄생과 <펨코>같은 커뮤니티가 결합해서 대부분의 커뮤니티에 일베 성향의 내용들이 돌아다니다 보니 민주당 지지 성향의 남성들도 그 커뮤니티 안에서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그런 의견들은 점점 커뮤니티에서 사라지고 그중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이미 수년 전부터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젠더 갈등 문제도 민주당이 앞으로 굉장히 섬세하고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얘기조차 들어주지 않았다는 분노가 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그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배척과 비난보다 문제가 무엇인지 열심히 들어 주어야 하고 가르치려 하지 말고 일단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분노가 가라앉으면 함께 대안을 찾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단기간에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고 최소 수년이 걸린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프로 게이머에서 정치인이 된 아주 특이한 경우인데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 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2017년도 촛불 대항쟁 그 무렵에 이 전 대통령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꼈어요. 프로 게이머를 할 때 저는 전략, 전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게임은 심리전이 중요해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주제를 가지고 국민들을 상대로 한 심리전에 우리가 속았다는 것을 느꼈을 때 너무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 당시 젊은 남성들에게 이 전 대통령은 자기 능력으로 대기업 사장으로까지 올라가고 서울시장에서 대통령까지 되었다는 스토리가 굉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심리전 작업을 통해 국민들을 속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속은 사람중의 한명이 나였다라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때부터 제 인생이 정반대로 바뀌는 상황이 되어 버렸어요. 일종의 승부욕이 생기고 프로 게이머일 때 심리전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심리전 했던 사람들과 싸워보고 싶었졌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구요.
유투브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전략적으로 특정 정당의 색이 강하면 정치 무관심층을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심리 게임이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허위 조작 정보들이 유튜브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일베 유투버들이 팀을 이루어 대중들을 자극하고 있었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내가 하는 방식으로는 안 되겠다 최전선에 나서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유튜브를 보고 민주당 영입 제안이 들어와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있고 진출하고 싶어도 여러 가지 문제로 현실정치에 참여하기가 힘들잖아요? 청년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청년들이 현실 정치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는 건 사실입니다. 구제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 하겠지만 일단 유튜버들, SNS에 글을 잘 쓰는 파워 인플루언서들을 양성하거나 토론에 나가서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논객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실 정치권 안에서 실력 있는 사람도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팀워크를 이루어서 진행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이런 부분들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지 않아 아쉽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던 박지현씨가 많은 당내 논란을 일으켰잖아요. 박지현씨 관련 논란이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요.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는 투표장에 핵심 지지층들이 얼마큼 많이 나가느냐의 싸움인데 박지현씨의 뜬금없는 발언들이 계속 되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하필 왜 이런 중요한 시기에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발언을 계속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어떤 지인에게 연락이 왔었어요. 박지현씨의 이런 행동이 혹시 민주당의 전략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이 '박지현씨의 이런 발언에는 무관심이 답이다' 라고 말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공개적으로 민주당 지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정말 중요한 것은 '586 용퇴론' 입니다. 특정한 사람들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대신할 역량을 가진 청년 정치인 지망생들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586이 용퇴를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가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서도 능력 있는 분들은 더 일을 해야 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서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밀어낸 자리에 들어갈 거라는 헛된 꿈을 버리고 자신이 해결 할 수 있는 과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그것으로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알리미 황희두'에서 생방송중 한 ‘여성시대’ 회원이 박지현 지지자들의 만행을 폭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박지현 지지자들과 2030 여성들을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며 박지현 지지자들에게 당한 수모 등을 방송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피해를 당하신 분이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지방선거 과정에서 받았던 피해를 말씀하셨는데 선거를 앞두고 얘기하면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어서 선거가 끝나고 방송을 했습니다. 일단은 2030 여성 지지자들은 무조건 박지현씨를 지지 한다 라는 프레임을 정치권 안에서는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요즘은 어떤 특정인을 비판했을 때 어느 순간 갑자기 2차 가해자가 되어 있다든지 여성을 혐오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려서 당 안에서도 본인이 피해를 입을까 무서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얘기를 해야 하고 '민주당이 180석 정의당이 아니냐'는 조롱을 듣고 있는 이 상황에도 그 길을 따라 간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청년으로서 과감하게 얘기하고 비판도 받으면서 성장 하자라는 취지로 방송을 했습니다. 방송 후 항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욕을 먹는 것은 괜찮은데 자꾸 가족을 건드리더라고요. 댓글 하나 하나 다 지켜 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댓글을 삭제 하기도 하는데, 글을 쓸 때는 쓴 글에 대해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사람은 단호하게 처벌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무제한의 자유를 용인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황희두씨만의 정신적 멘토나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해찬 전 대표께서 당에 계실 때 제가 당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어요.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이해찬 대표님께서 못다 이룬 꿈들을 당에서 이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셨던 유시민 작가님께도 많은 영감을 받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잘 정리 하고 나서 조언을 구하고 고민도 말씀드리곤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데, 맡게 된 계기와 이사가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의 다양한 활동에 공감을 하시는 유시민 작가님과 최민희 전 의원님께서 재단이 더 젊어지고 세대의 자연스러운 통합도 필요하다고 판단하셔서 추천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사는 10명 정도이고, 재단에서의 활동은 지역과 중앙을 연결하는 지역위원회 활성화 그리고 청년 후원 회원 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청년들과의 교류, 같이 공부도 하고 토론도 하는 쪽으로 활동하고 있고, 재단의 중요한 행사나 이사회에 참석하는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을쯤에 노무현 시민센터가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때는 제 역할이 더 많아 질 것 같아요. 기존의 4050 핵심 지지자들과 이번에 합류한 2030 청년 지지자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또 청년들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도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 정치인의 대표로 불리는 입장에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면 자신의 권리를 침해 당해도 어디에 호소 할 수 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이번 선거를 마치고 느꼈습니다.
이미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은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립니다.
상대 진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게 만들거나 특정한 사람들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주변에 불신을 키우는 방식들을 쓰고 있으니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고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다음 5년, 혹은 5년이 되지 않을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가 있지만 어쨌든 새로워질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계속 힘을 보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취재/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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