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 '티브이 기자협회' 방송 출연 박건식 MBC 피디 "넷플릭스 등도 한국공영미디어 발전기금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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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6,117회 작성일 20-07-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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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티브이기자협회 2차 총회에 참석한 박건식 MBC 정책협력부장(오른쪽 두번째)과 티브이기자협회 회원 기자들. '고발뉴스' 방송 화면 갈무리.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가 모여 출범시킨 '티브이기자협회'(유튜브 방송)에서 20일 박건식 문화방송(MBC) 정책협력부장(전 피디수첩 총괄 피디)을 모시고 ‘문화방송 공영성 회복과 언론계 개혁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요한 내용들을 간추려 여러분께 소개해드립니다.


이날 방송에서 먼저 박건식 부장은 "미디어 산업 전체가 커다란 위기에 놓여 있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공영 미디어 생존을 위한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부장은 "내년부터 대구MBC를 제외하고 지역방송들은 파산하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고가 안들어온다. 과거에는 예능프로와 드라마 시청율이 잘나오면 광고가 붙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지난해 MBC 적자가 900억대인데) 천억 적자가 3년만 계속 되면 일반 회사라면 상장 폐지 대상이다. 미디어 수익구조가 이렇게 추락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심각성을 잘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부장은 또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해외 오티티(OTT·콘텐츠 제공사업자)같은 사업자들이 국내에 상륙하고 있는데 방송발전기금 등을 전혀 내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호 기자는 "왜 국민이 공영방송, 비단 MBC 뿐 아니라 YTN·서울신문 매각 반대 등에 연대해야 하는지 체감이 잘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허재현 기자는 "피디수첩·스트레이트같은 피디 중심의 고발프로그램들은 제몫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외 MBC 기자들의 활약이나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없다. 뉴스데스크도 아직 국민 신뢰 온전히 못얻고 있다. 6개월안에 피디수첩같은 프로그램 5개 이상 늘리지 않으면, 국민이 MBC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원마련에 공감해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건식 부장은 "MBC가 국민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고성산불 났을 때 MBC 가 <나혼자산다> 방영을 중단하고 고성현장을 중계했다. 그때 광고를 내지 못해 수억원 적자를 봤다. 공영방송의 기능을 다 하기 위해 MBC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이해를 당부했습니다. 


'MBC 적폐 청산'에 대한 평가와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박건식 부장은 "MBC 적폐 청산이 얼마나 이뤄졌다고 생각하냐"는 이상호 기자의 질문에 "최승호 전 사장이 2년여 노력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전임 경영진이 뽑은 인력이라고 해서 해고시킬 수도 없고, 그랬다가는 배임이나 직권남용으로 고발당할 수 있다. 그래서 (적폐인력을) 해고시킬 수 없다면 제대로 일을 시켜 MBC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MBC의 경쟁력을 높여 국민에게 사랑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외 티브이기자협회는 '검언유착' 문제를 다룬 <피디수첩> '검찰기자단' 편에 대한 뒷이야기도 박건식 부장과 나눴습니다. 박건식 부장은 "방송이 나가고 난 뒤 법조팀장단이 피디수첩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되레 법원에서 제대로 한번 싸워보고 싶은 생각이었고 프로그램 내용에는 자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부장은 "검찰이 검찰 기자실을 운용함으로써 검찰과 기자가 유착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반드시 개혁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상호 기자는 "과거 모 방송사 사장까지 하다 퇴직한 어떤 법조팀장단 간사는 '검찰총장까지 만들어 놓고 간사를 그만두겠다'고 내게 말한 적 있다. 이러니 검찰총장이 법조기자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며 법조기자단과 검찰의 부적절한 관계를 지적했습니다. 장용진 기자는 "과거 피디수첩에 출연해 모 언론사 법조팀장으로서 겪었던 검찰 로비 관행에 대해 한 증언은 실제의 십분의 일도 말 못한 것"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박건식 부장은 또 "서초동 검찰청사 안에 소수의 기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기자실을 따로 운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피디들은 기자실에 들어가서 아예 취재도 못한다. 내가 검찰 브리핑에 참석해 질문하다가 쫓겨나볼까 하고도 계획해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허재현 기자는 "과거 직접 청와대에 검찰기자실 폐쇄및 운용개선방안 청원을 올렸는데 한달여만에 5만명의 국민이 동의했다"며 "추미애 법무장관이 꼭 태스크 포스 구성을 지시해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외, 자세한 토론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방송을 시청해주세요. 티브이기자협회는 앞으로도 언론계 개혁을 위한 사회적 토론을 모색하고, 각계 책임자와 유튜브 등에서 활약하는 티브이 기자들을 협회에 초청해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다음달 24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출연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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