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외신 "한국 보수언론이 코로나 극복 걸림돌" 지적...국내언론은 번역할 때 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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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6,505회 작성일 20-04-15 01:08본문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폴린 폴리시>가 지난 2월 "한국은 보수정치인, 신천지, 그리고 보수언론 탓에 코로나 극복에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국내 언론이 이를 번역할 때 보수언론 관련 부분은 생략한 채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나다. <폴린 폴리시>는 특별히 <중앙일보>의 보도 태도를 예를 들어 꼬집었는데, <중앙일보>는 "외신이 한국 정치와 신천지를 문제삼았다"고만 제목을 달아 번역했습니다.
<폴린 폴리시> 기사 원문을 직접 번역해 전달해드립니다. 아래에 <중앙일보> 번역 기사도 첨부해드립니다. 이걸 왜 지금 알려드리냐면, 사실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안이 많아서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최근 <중앙일보>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판이 도를 넘는 것 같아 빡쳐서 하룻동안 <폴린 폴리시>를 번역했습니다.
▶ 이하 <폴린 폴리시> 번역글
Cults and Conservatives Spread Coronavirus in South Rangzen Korea
https://foreignpolicy.com/2020/02/27/coronavirus-south-korea-cults-conservatives-china/
(윗 부분 생략)
The more well-heeled South Korean conservatives, in the legislative halls or at the editorial desk, are not much more a help. Since the outbreak began, South Korea’s conservatives have been a broken record, demanding over and over again that the government place a complete travel ban against China. United Future Party chairman Hwang Gyo-ahn said on Feb. 24: “We once again strongly urge a ban on travel from China. That is virtually the only available response.” On the same day, the right-leaning newspaper JoongAng Ilbo made the extraordinary move of putting its editorial at the top of the front page titled: “Implement Total Ban of Foreigners Entering from China Now.” (Apparently with no sense of irony, JoongAng Ilbo ran a large story immediately below the editorial complaining of the “Koreaphobia” displayed by the Israeli government when it turned away Korean tourists visiting Jerusalem.)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입법부와 언론사 데스크에서 코로나 퇴치에 별로 도움되지 않는 행동들을 했다. 질병이 발병한 뒤,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정부에 중국으로부터 입국자를 막으라고 끈질기게 요구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4일 “중국 입국자 금지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이건 유일한 해법이다”고 발표했고. 같은날 우익 성향 신문인 중앙일보는 “중국으로부터 사람들을 전면 입국금지 하라”는 내용의 사설을 1면 맨위로 올리는 기막힌 움직임을 보였다. (동시에 비꼬는 느낌도 없이, 중앙일보는 그 사설 바로 아래에 예루살렘을 방문하려는 한국인이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입국 거절 당해 ‘한국인 혐오증’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It is a cynical attack that is both red-baiting and race-baiting. Since the election of the liberal President Moon Jae-in, one of the conservatives’ major attack points has been that Moon was too soft on China’s Communist government. With COVID-19, South Korea’s conservative politicians found a neat way to connect this point with the viral outbreak originating from China: Moon is too afraid of China to shut down travel from China. This line of attack also whips up xenophobia against ethnic Chinese immigrants to South Korea, a convenient target, as South Korea is holding legislative elections in April.
그것은 냉소적인 공격으로써, 색깔론과 중국인 혐오를 동시에 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보수의 주요 공격 포인트 중 하나는 문 전 대표가 중국 공산당 정부에 너무 부드러웠다는 점이다. 한국의 보수 정치인들은 코로나 국면에서, 중국에서 기원한 질병임을 강조하며 문 대통령을 공격할 수 있는 전략을 발견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두려워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을 수 없다는 식의 공격이다. 이것은 중국인이나 조선족 노동자 등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면서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의식한 전략적 공격이다.
To remind the public of the connection between the coronavirus and China, South Korea’s conservative politicians and press persist in calling the viral disease “Wuhan pneumonia” or “Wuhan corona” in lieu of the official name. The United Future Party went so far as to hold up the formation of a special legislative committee for COVID-19 response because it opposed any committee that did not have the word “Wuhan” in the name. (The United Future Party finally relented on Feb. 26, allowing the committee to form.) All this comes despite the proven failure of travel bans and experts’ consensus against them—not to mention that there was no crossover between Shincheonji and ethnically Chinese areas. As if to illustrate the point, United Future Party leadership, including parliamentary leader Shim Jae-cheol, was briefly quarantined following a large meeting with the Korean Federation of Teachers’ Associations to criticize the Moon administration’s education policy, as the president of the association was infected with COVID-19. (The association’s president apparently was infected through his wife, who met with a Shincheonji follower.)
코로나바이러스와 중국의 상관관계를 상기시키기 위해 한국의 보수 정치인과 언론은 이 바이러스의 공식 명칭 대신 ‘우한 폐렴’ 또는 ‘우한 코로나’라고 부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름에 '우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대응을 위한 국회 특별 입법위원회 구성에 소극적이기까지 했다. (미래통합당은 그러다 2월26일이 되어서야 위원회 구성에 동참했다.) 중국인 유입금지와 코로나 방역 실패와의 상관 관계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입증되지 않았고, 신천지 교인들과 중국인과의 교류 등이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인 유입’과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코로나 확산이 별 상관없음을 증명하듯,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만난 뒤 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잠시 격리되기도 했다. 이 교원단체의 대표는 신천지 교인을 접한 자신의 아내로부터 코로나에 전염된 것이 명백하다.
And yet, the government is carrying on. Despite the sudden explosion of cases, South Korea is in the rare position of having an effective means of detecting the disease and the transparency to report the results accurately. The seeming explosion compared to other countries may be a matter of testing as well as contamination. Thus far, KCDC has administered more than 40,000 tests for coronavirus, and more than 7,500 coronavirus tests a day with an eye toward being able to test more than 10,000 a day by the end of February. (In contrast, the United States has tested fewer than 500 people.)
어찌 됐든, 한국 정부는 계속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코로나 감염 여부를 효과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검사 방법을 갖고 있고 또한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보기 드문 전략을 택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견줘 한국이 폭발적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전염병 확산과 동시에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것의 결과일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4만건 이상 검사했다. 현재 하루 7500건 이상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데 2월 말까지는 하루에 1만건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 반면, 미국은 지금까지 불과 500명 미만의 사람들을 검사했다.
Unlike the draconian quarantine measures implemented in China, the city of Daegu is still open for business, trusting its citizens to take adequate precautions. The Moon administration’s efforts to respond to the outbreak has been earning high marks overall, with a recent survey showing 64 percent approval in the government’s response to the COVID-19 outbreak. Moon visited Daegu on Feb. 25, urging for a “clear inflection point within this week” in the number of cases. As the virus spreads worldwide, South Korea’s response may serve as a model for how a high-tech liberal democracy can respond to a global pandemic that pressures the weakest points of society.
중국에서는 엄격한 도시 봉쇄 조치가 이뤄졌지만, 대구시는 시민들이 예방 조처에 잘 따라줄 것으로 신뢰하면서 도시의 산업을 여전히 개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러한 노력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 대응에 대한 정부 평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대구를 방문해 이번 주중 코로나 사태에 대한 명백한 변곡점을 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고도로 발달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공격하는 세계적인 전염병 유행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델 국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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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중앙일보 번역 기사
美언론 "韓코로나 승리 선언 찰나···신천지·정치에 발목 잡혀"
[중앙일보] 입력 2020.02.29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잘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종교와 정치에 발목 잡혔다."
2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 육박하는 등 급증하는 현실과 관련, 외신의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27일 '사이비 종교와 보수단체가 한국에 퍼뜨린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현 상황을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종교와 정치라는 가장 오래된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네이선 박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국은 발병 후 첫 4주 동안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기술 자원을 확충했다"며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했고,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동선을 재빠르게 추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17일까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퇴원한 환자 중 일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주 31번 확진자로 인해 이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다"며 "2월 18일 나타난 31번 확진자는 한국의 신종 종교 중 하나인 신천지라는 사이비 종교의 신도였다. 신천지의 신학 해석은 코로나19 사태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천지의 예배 모습이나 신도들이 신분을 숨기는 행태 등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신천지에서는 예배를 볼 때 신도들이 서로 가깝게 앉아 반복적으로 '아멘'을 외친다", "한 때 신천지 신도였던 신현옥 목사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지 않은 채 접근해 '계획적으로 개종'시킨다고 한다",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신분을 감추라고 해 가족마저도 신천지 신도인지 모를 정도로 비밀을 엄수하고 있다"는 등이다.
그는 "이러한 비밀스런 성향으로 인해 신자들끼리 서로를 쉽게 감염시킨 후 지역사회 전체를 감염시키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31번 확진자는 고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식과 대규모 회의에도 참석했고 1000여 명이 넘는 신도들이 참석한 신천지 예배에도 두 차례나 참석했다"며 "31번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8일만에 확진자수는 30명에서 977명으로 급증했다.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들이거나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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