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김혜경 수행기사는 김씨가 아니라 한씨. <JTBC>는 정말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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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2,117회 작성일 22-08-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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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경찰조사 뒤 숨진 수행원 김아무개씨가 "김혜경 운전기사로서 급여를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음모론성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선관위 자료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숨진 김씨는 정확히는 김혜경 차량 운전기사가 아니라, 그냥 이재명 경선캠프에 있던 운전기사였다. <리포액트>가 확인해보니 김혜경씨 차량을 직접 운전한 사람은 한아무개씨였다. 정치권에 전화 몇통 돌려보니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JTBC>는 왜 이런 기초적인 취재를 방기하고 무리한 보도를 한 것일까.


<JTBC> 가 입수했다는 선관위 회계장부 자료를 살펴봤다. '배우자차량기사 활동비(김OO)' 이라고 돼 있었다. 숨진 김씨의 인권을 위해서 가린게 아니라 원래 선관위 자료 자체가 익명으로 공개된 것이다. 그런데 <JTBC>는 어떻게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수백만명의 김아무개씨가 이번에 숨진 김씨라는 것을 특정할 수 있었을까.


경찰의 취재 협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을 출입하는 기자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 있다. 경찰이 피의자나 참고인의 이름 정도는 언론에 넌지시 확인해준다. 그게 선관위 자료의 김아무개씨랑 동일인물이라는 사실확인은 정보기관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윤석열 정부에 잘 보여야 하는 경찰은 '이재명 털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특종에 목마른 <JTBC>와 이해관계가 맞는 상황이다.


어쩌면 이런 가정을 할 수도 있다. <JTBC>가 엉터리 언론사가 아니라면, 김혜경 차량 운전기사가 김씨가 아니라 한씨라는 건 어렵지 않게 확인했을 것이다. 그런데 경찰이 확인해준 것과 달라서 내부 고민을 했을 수 있다. 원래는 '김혜경 운전기사 추정인물' 정도로 보도했어야 정석인데, 뉴스룸 데스크나 기자가 결단을 내려서 '김혜경 운전기사가 김씨인 것처럼' 확정적으로 보도해버렸을 수 있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개입하고 싶었던 것일까. 진실은 불투명 하다. 다만, <JTBC>가 오보를 낸 것은 명확하다.


<JTBC>는 이재명 의원 쪽이 "숨진 김씨는 김혜경 선행차량 운전자"라고 밝히자, 그 다음날 "우리는 김씨가 운전기사로서 급여를 받았다고 보도했지 김혜경 운전기사라고 말한 적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비겁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면 애초에 '선관위 자료에 운전기사로 급여를 받은 사람은 김아무개씨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한아무개씨였다'는 팩트는 왜 담지 않았나? <JTBC>의 최초 보도만 보면, 국민 대다수가 '김혜경 운전기사가 숨진 김씨로 확인됐다'고 이해했을 것이다. <JTBC>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해보자면, 저널리즘적으로 '숨진 김씨는 김혜경 차량 운전기사 추정인물' 정도로 보도했어야 옳다. 

  

또하나. '선행차량 운전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왜 <JTBC>는 최초 보도에 언급하지 않은 것일까. 몰랐을까. 의도적인 누락일까. 숨진 김씨는 '김혜경씨 선행차량 운전자'라고 한다. 당대표급 정치인이 선거를 치르는데 수행원으로 등록돼 월급을 받는 사람은 복수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JTBC>는 "김아무개씨가 운전기사로 선관위 자료에 신고했다"며 그냥 김씨를 김혜경 운전기사로 단정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 수소문해보니 선행차량 운전자는 후보자와 별로 만날 일도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선행차량은 일종의 사전답사차량인데, 후보자의 동선이 꼬이지 않게 먼저 출발해 이런저런 것들을 살펴보는 차량이라고 한다. 본 차량과 찰싹 붙어서 운전하는 경호차량 같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JTBC>는 선행차량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전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대다수 국민은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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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이재명 의원실이 대답을 안해줬다"는 해명을 한다. 그러나 모든 취재를 이재명 의원실에게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나. 민주당의 그 수많은 취재원들에게 조금만 물어봐도 김혜경 차량 운전기사가 누구이고, 선행차량 운전기사가 누구인지, 선행차량은 어떤 업무를 하는 차량인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전화 몇통만 돌려보면 민주당 관계자가 금방 알려준다.  <JTBC>는 오보로 확인되자 "묵묵부답 이재명"이 오보의 원인이라는 식의 변명만 하고 있다. 


오보는 오보대로 인정하고 의혹제기를 이어갈 수는 없는 것일까. <JTBC>의 보도처럼 숨진 김아무개씨는 김혜경 차량 운전기사 여부와 상관 없이, (1)김혜경 씨 최측근이자 카드 유용 혐의를 받는 배 모 씨에게 개인 카드를 빌려준 인물 (2)도지사가 임명하는 산하기관 이사 자리에 이례적으로 앉은 인물 (3)이재명 시장 시절 성남시를 10년 가까이 출입한 정보 요원 이라는 점에서 의혹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 혹여라도 "숨진 김씨는 단순 참고인일 뿐"이라는 경찰 수사팀의 설명이 못마땅해, "숨진 김씨는 김혜경 운전기사였다"고 과장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 숨진 김씨에 대해 이재명 의원이 "언론이 없는 인연을 만들어 가려 한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마치 이 의원이 거짓을 말한 것처럼 언론이 너무 몰아가는 것은 아닌가. 저 말은 "숨진 김씨는 나와 상관 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김혜경 법카 의혹의 핵심 인물은 아니다"라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의원이 워낙 언론의 공격을 받고 있고 무슨 말 한마디만 하면 온갖 침소봉대 왜곡보도가 쏟아지니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원래 이재명 의원은 기자들에게 설명을 많이 해주기로 이름난 정치인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재명은 할 말을 다 못하고 사는 정치인이 된 듯 하다. 이 의원의 입을 닫아버리게 만든 것에 언론의 책임은 없는가. 설사 측근 김씨가 이재명 측근이라 하더라도 "김씨 죽음의 배후에 이재명이 있다"는 증언이라도 있는가? 이낙연 의원의 최측근 보좌관이 지난해 옵티머스 비리 수사를 받다가 죽었다. 언론이 이 때도 "이낙연이 죽였다"는 가정을 갖고 취재에 나섰나? "이낙연이 언론의 질문에 답변 안하니 그 죽음의 책임에 이낙연이 있는 것 같다"고 의혹제기를 했는가? 그런데 왜 이재명 의원에게는 이런 음모론을 아무렇지 않게 씌우나?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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