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검찰수사 보름전 최성해 “표창장 관련 정보 찾아라” 측근에 지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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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0,098회 작성일 21-06-1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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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 재판에서 유죄의 증거로 중요하게 쓰인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증언 신빙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의힘) 공천 제안받았다는 것과 △검찰의 수사정보를 먼저 알고 있었다는 내용 등(대구MBC 보도)입니다. 대안언론 <열린공감TV>는 이어서 최성해 전 총장이 검찰로부터 학력 위조 의혹 등 무혐의 처분을 받는 등 검찰에 약점이 잡혀 있었던 정황 등을 폭로했습니다. <리포액트>는 최성해 전 총장 관련 수상한 행적을 추가로 취재해 두차례 기획보도를 이어갑니다. 팩트를 가감없이 공개하고 모든 판단은 독자 여러분께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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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검찰수사 보름전 “표창장 관련 정보 수집” 지시

검찰이 동양대 표창장 관련 수사를 시작하기 보름전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측근인 직원에게 “표창장 관련 일체 정보를 수집하라”고 사전 지시한 사실이 <리포액트> 취재로 확인됐다. 최 전 총장이 검찰 수사 전 사전 정보를 미리 알았다는 관측은 그간 제기되어 왔지만, 최 전 총장이 검찰 수사 전 표창장 관련 정보를 수집하라고 측근에게 업무지시를 한 사실은 처음 나오는 것이다. 표창장 수사의 출발이 언론이 아니라, 최 전 총장으로부터 비롯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16일 <리포액트>가 동양대 내부 공문 등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최 전 총장은 2019년 8월 중순께 측근인 정아무개 동양대 행정지원처장에게 “표창장 관련 일체 정보를 수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총장의 지시를 받은 정씨는 2014년 이전 동양대 총장 명의로 발급된 표창장 대장 등의 존재여부와 정경심 교수 자녀 등이 상장을 받은 적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최 전 총장과 공모하여 2014년 이전 상장발급대장을 폐기한 사람중 한명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리포액트>가 입수한 동양대 내부 회람 문서(2012 인문학 강좌자료 답신)를 보면, 2019년 8월24일 동양대 교양학부의 한 교수가 교직원에게 ‘2차 강좌 수료증 발급자 명단’ 등을 보낸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교수는 “조O 학생의 명단이 없군요” 등의 부연 설명을 달았다. 이것은 동양대 본부에서 교양학부 교수들 상대로 2012~2013년 당시 조O·조O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것에 대한 담당자의 답신이었다. 즉, 최소한 2019년 8월24일 이전부터 최 전 총장의 지시로 조민·조원의 정보가 수집된 것이 증명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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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동양대 내부 회람 문서. 최성해 총장의 지시로 최소 2019년 8월24일 이전 조민·조원의 상장 관련 정보가 수집된 것을 알 수 있는 증거이다. 



특이한 것은 정씨가 표창장 정보를 수집하면서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들을 상대로 ‘2012년~2013년 상장 발급 내역’에 대해 콕 집어 물어봤다는 점이다. 정경심 교수의 아들 조O 등의 표창장 수여를 담당한 김아무개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법정에 나와 “정씨가 2012~2013년 정경심 교수 자녀 관련 인문학 수료 상장 관련해 아는 대로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 내가 내부 결재 올린 기록 있을텐데 없느냐고 물었고, 정씨는 조원 기록은 있는데 조민 기록은 못찾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잘 찾아보면 있을 거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실제 정경심 교수의 아들 조O씨의 상장은 2013년 발급되었고, 딸 조O씨는 2012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정씨는 어떻게 2012년~2013년 사이 발급된 동양대 표창장이 문제가 될 것을 알았던 것일까. 공교롭게도 곽상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9년 8월 말 동양대에 “2012년~2013년 조O·조O 상장 발급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우연의 일치치고는 절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정씨의 수상한 행적은 더 있다. <리포액트>는 검찰이 이른바 ‘강사휴게실 피씨’를 발견한 2019년 9월10일 하루 전(9월9일) 정씨로부터 “조O과 조O 상장에 찍힌 총장의 직인 모양이 유사하다. 조O의 상장을 스캔해서 조O 상장을 만든 것 같다”는 진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정경심 교수에 대한 공소장 내용을 보면 정씨의 이 진술대로 쓰여진 시나리오처럼 수사가 전개된 정황을 엿볼 수 있다.


정씨는 이 진술 뒤 검찰을 동양대 강사휴게실로 안내했고 기적적으로 검찰은 하루만에 증거 피씨를 찾아냈다. 검찰이 동양대 곳곳을 압수수색 해서 찾아낸 피씨 들 중 ‘증거 피씨’(강사휴게실)를 찾아냈다기보다는, 검찰이 강사휴게실을 표적해 들렀는데 그곳에서 때마침 증거를 찾아내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셈이다. 역시 우연의 일치치고는 절묘하다는 분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전 강릉경찰서장)은 <리포액트>에 “영장을 발부받아 무작위로 압수수색해서 가져온 증거물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수사단서를 찾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동양대에서는 마치 짜여진 동선과 시나리오 대로 검찰이 움직이고 증거를 찾아온 것 같다. 동양대 내부의 사전 협조자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최성해, 모해위증 혐의 고발”…처벌 피할 수 없을 듯

최 전 총장은 정씨로부터 건네받은 표창장 관련 정보를 취합해 2019년 8월 말 동양대 고위관계자 회의(이사회)를 열어 정경심 교수 자녀 표창장 문제 처리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동양대 중요 보직을 맡고 있는 한 교수는 “(회의 때) 상장 대장을 살펴보았는데 조원·조민 상장에 대한 정보가 잘못 올라와서 담당 교수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성해 전 총장은 지난해 3월 법정에 출석해 (2019년 9월) 언론 보도를 보고 표창장 관련 논란을 처음 인지했다고 진술했다. 여러 정황상 이것은 위증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이다. 최근 공개된 최성해 측근들의 녹취록에서도 최 전 총장은 2019년 8월 중순께부터 관련 논란을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증명되고, 여기에 더해 최 전 총장이 표창장 관련 정보를 적극 수집하라고 지시한 사실까지 <리포액트> 취재로 확인되면서, 최 전 총장이 왜 재판에서 위증까지 불사해가며 표창장 논란 인지시점을 최대한 늦추려 한 것인지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최성해 전 총장 등을 모해위증 혐의 등으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는 <리포액트>에 “최성해는 오래전부터 실체적 진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정치적 계산에 따라 자신의 기억에 반함에도 불구하고 재판정에서 허위의 진술을 해 정경심 교수가 형사 처벌을 받도록 했다. 모해위증의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보름 전부터 표창장 관련 논란을 인지한 정황이 속속 공개되면서 최 전 총장의 형사 처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정경심 죽이기' 보수언론 보도 제보자가 최성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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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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