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증 '김건희 녹취' 보도 무엇이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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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4,488회 작성일 22-01-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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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김건희> 편에 대한 평가 탐사보도의 핵심은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단순 전달하는 게 아니라, 그의 말을 전하되 모순되는 지점은 없는지 간파해 독자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권력자의 말은 절대 그 자체로 진실인 것처럼 전해져선 안된다. MBC는 이번에 어찌된 일인지 아예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냥 김건희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방송에 내보내고, '김건희는 해명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단순 입장만 전한 매우 게으른 방송을 해버렸다. 그러니 마치 김건희 해명 방송처럼 느껴질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번 스트레이트 보도만 보아도, 김건희 발언의 모순은 여기저기서 체크해 보도할 수 있었다. 1.양재택 검사와의 관계 -양재택 어머니가 한국에 있다. 이미 열린공감TV가 찾아가서 인터뷰를 한 내용도 있다. 김건희 주장은 제3자에 의해 매우 쉽게 반박될 수 있다. MBC는 최소한 양재택 어머니 정도는 찾아갔어야 한다. 2.나이트클럽 출입 관계 -안해욱씨는 김건희를 나이트클럽에서 봤다고 한 게 아니다. 조남욱 회장의 집무실 한켠의 조용한 다른 공간의 접대실에서 봤다고 한 것이다. 따라서 김건희의 이 해명(나 나이트 안좋아해)은 안해욱씨의 주장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없다. -MBC는 안해욱씨를 찾아가서 추가 반박을 받아서 함께 보도했어야 한다. 그것이 김건희에 대한 검증이다. 3.조국-미투-문재인 정권 등에 대한 주장 -이역시 김건희의 황당할 정도의 개인적 주장이었다. 그런데 MBC는 이에 대한 검증없이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어 버렸다. 사실관계를 추적해 김건희 말의 오류를 찾아내거나 아예 폐기해도 되는 수준의 주장들이었다. -'조국을 구속시키네 마네' 이런 거를 어떻게 김건희가 알 수 있었던 것인지를 취재하거나, 정말 보수에서는 돈을 주고 미투를 덮는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김건희 개인적 주장은 신뢰할만한 것인지. 검찰이나 청와대 관계자 등을 통해 검증했어야 한다. MBC는 이상할 정도로 '김건희 녹취록 백업 취재'에 안일했다. 녹취록을 받아서 방송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많은 기자들과 작가들까지 투입돼 만드는 프로그램일텐데, 어찌 저정도 취재밖에 안하고 방송을 내보냈는지 의아할 정도다. 더불어, MBC가 전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인 김건희의 발언이 있다. 김건희씨는 "내가 정권 잡음 거긴...거기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거야"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씨는 국민의힘도 아니고 대통령 후보인 윤석열도 아닌 '본인(김건희)이 정권을 잡는다'고 인식하고 있다. 비뚫어진 언론관은 말할 것도 없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고민해온 사람이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대통령 업무의 민간 영역을 보좌하는 영부인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국민들이 제대로 판단하도록, MBC는 지적했어야 한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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