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사법 개혁 끝까지 감시한다 음모의 시작 "최성해는 검찰에 목줄이 잡힌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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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5,907회 작성일 21-04-27 14:23본문
[손가락칼럼] 음모
제가 영화 시나리오를 한번 써봤습니다. 이 모든 건 취재에 기반한 시나리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화 제목은 '음모'입니다.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이름은 모두 가명임을 밝힙니다.
-2017년께 추성해 동향대 총장과 동생 추정해(동향종합건설 대표) 검찰 수사받음. 동향대 제2캠퍼스 부지 건설 과정에서 동향종합건설에 일감 몰아주기 한 의혹.
-교육부는 추성해 총장이 진중건 교수 등으로부터 수천만원씩 뜯어낸 돈과 공사비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으로 감사를 진행.
-2017년 이후 어느날. 그러나 추성해와 동생 추종해 등은 겨우 천만원 벌금형 선고 받고 끝남. 검찰의 봐주기 수사. 진중건 교수는 취재를 하는 경향신문 기자에게 '취재 말아달라' 신신당부.
-2019년 8월 중순. 그러나 간신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사건을 검찰은 기억하고 있다. 검찰이 추성해 압박 시작. "조권 법무 장관 후보자 수사 시작할 건데, 협조 안하면 당신 집안 풍비박산 날 수 있다"
-추성해 고민 시작. 어느 편에 붙어야 할까. 문재인 정권이 영원할 리도 없고.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동생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무너뜨리는 건 시간 문제. 추성해는 그간 숨겨온 게 하나 있다. 실은 학력을 위조해 대학 총장을 해왔다. 이 모든 게 드러나면 끝장이다.
-2019년 8월20일 추성해 총장. 측근들과 논의 끝에 결단을 내림. "조권과 전쟁을 하자." 검찰에 통보했다.
-추성해. "조권씨의 부인 정경순이 마침 우리 학교 교수다. 부인 약점 잡을 거 없는지 파악하라." 측근 직원들에게 지시.
-동양대 교직원 김아무개 또는 조아무개(좌파 교수들 싫어하는 추성해 꼬붕들)가 추성해에게 마침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보고.
"2012년에 정경순의 딸이 동향대 봉사활동 표창장 받은게 있는데, 그걸 잃어버렸다고 해서 2013년 6월 내가 표창장 재발급해준 게 있다. 그런데 워낙 급하다고 해서 내가 정식 발급 절차를 밟지 않고 그냥 대충 직인파일 이용해서 오려붙이기 해서 재발급 해줬다. 정경순 교수가 표창장 위조한 것처럼 몰아가는 것 가능하다. 당시 작업PC도 학교에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다."
-추성해 "좋은 생각이야. 입다물고 협조하면 평생 뒤를 봐주겠다." 칭찬. 검찰에 시나리오 통보. "표창장 위조에 사용된 PC는 찾아보겠다"고 검찰에 보고.
-2019년 8월20일 이후. 검찰이 곽상도 의원(전 검찰)에게 "동향대에 표창장 관련 공문 보내라" 정보를 줌.
-2019년 8월26일 곽상도가 동향대에 표창장 질의 공문 보냄. 곽상도, SBC 기자에게 "동향대 표창장 관련 뭔가 터진다. 보도 준비하라" 귀띔.
-2019년 8월27일 추성해, 서울 올라가 국민의힘 김병준과 우동기 만나 회의.
-2019년 9월3일 검찰, 동향대 압수수색. 추성해로부터 들은 표창장 사전 정보를 토대로 조사. SBC 단독보도 "정경순 딸 표창장은 동양대에서 발급"
-2019년 9월4일 추성해, 검찰 출석. 8시간 조사. 표창장 관련 조사는 형식에 그치고 대부분 시간을 검찰과 회의하며 보냄. "조권 죽이기에 동참하면, 학력 위조·동생 건설회사 치지 않겠다" 검찰의 약속 받음. 추성해는 윤성열 검찰총장과 점심 먹으며 안심한다.
-2019년 9월6일 추성해, 지인인 KBC 기자에게 연락해 "정경심이 날 회유하려 한다"고 흘림. KBC "최성해, 정경심과 두번 통화" 내역 공개 단독 보도.
-2019년 9월7일. 추성해, SBC 기자와 통화. "검찰이 9월3일 동향대 압색할 때 표창장 사본 확보해갔을 거다"고 귀띔. SBC 기자는 그말만 믿고 "정경순 PC에서 표창장 직인 파일 발견됐다" 오보.
-2019년 9월8일. SBC 보도 나가고 검찰 발칵 뒤집힘. "아직 표창장 직인 파일 안나왔단 말이야. 그건 우리 시나리오야. SBC에 이게 벌써 증거 찾은 거처럼 보도 나가면 어떡해. 어떻게든 표창장 직인 파일 찾아 내어야 한다" 내부 회의.
-2019년 9월10일 오전 KBC기자가 조권 일가 금융 설계사 김경록씨에게 "검찰이 '다른 상장 떠다가 정경순 딸 표창장 만들었다는 것 알고 있다"고 귀띔.
김경록씨. "어떻게 SBC와 KBC는 검찰 수사 계획을 다 알고 있을까" 의문.
-2019년 9월10일 오후. 검찰이 결국 강사 휴게실에서 표창장 사본 확보. 검찰 안심 "잘 했어. SBC 보도는 사람들이 잘 기억 못할거야."
-2019년 9월10일 저녁 검찰은 정경순 교수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작전을 하나 더 짠다. 정 교수가 강사휴게실 PC 확보 못하도록 "PC 뻑났다"고 거짓말 해서 동양대로부터 임의제출 받아감. "증거는 안돌려줘도 돼"
-검찰, 강사 휴게실 PC 디지털 포렌식. 2013년 6월 PC가 서울 방배동 아닌 경북 영주 동향대에 있었던 IP 기록 확인. 그러나 법원에는 서울 방배동에 있을 때 찍힌 IP 기록만 제출하기로 내부 회의. "이거 나중에 들키면, 우리가 몰랐다고만 하면 돼. 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 사건 때도 그렇게 빠져나갔어."
-2019년 11월11일 검찰, 정경순 교수 소환조사도 안하고 기소.
-정경순 표창장 사건 진실 알고 있는 동양대 교직원 김아무개 또는 조아무개는 잠적.
-2019년 12월 국민의짐, 추성해에게 비례 공천 제안.
-2020년 정경순 재판. 추성해 총장 조카 법정에서 양심선언. "삼촌이 검찰과 손잡고 다 준비해서 터뜨렸다." 그러나 판사는 믿지 않고 되레 "위증" 경고.
-2021년 1월 정경순 교수는 "2016년 6월 PC는 방배동 아니라 동향대에 있었다"고 항변 했지만, 증거 못찾음. 결국 유죄 선고.
-2021년 4월 추성해의 또다른 측근 녹취록 터짐. "윤성열과 추성해의 합작품". 정경순 변호인단, 자체 포렌식 통해 강사휴게실PC가 동향대에 있었던 기록 찾아냄.
-윤성열, 대권 도전 선언.
영화 '음모' 시나리오 1부는 어기서 끝. 제기랄. 이 모든게 우연이라니.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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