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대장동 의혹' 언론의 취재가 계속 될수록 '이재명 배후론'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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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7,101회 작성일 21-10-15 16:46본문
<편집자주>
대장동 의혹은 크게 두 줄기입니다. ‘누가 뇌물을 받았는가. 누가 설계했는가.’ 야권에서는 이 의혹의 정점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있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언론의 취재가 계속 될 수록 이재명 지사와의 연관성은 점점 멀어지는 양상입니다. <리포액트>가 최근까지 보도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팩트체크 했습니다.
남욱 변호사마저 “이재명 언급 들어본 적도 없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말 <CBS>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 시행사) 관련자들이 해외 도피했다고 한다. 빨리 출국금지 시켜야 한다” 고 주장했습니다. 하 의원이 민주당 경선 관련 설명을 하다가 이런 주장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 언론들은 이재명 지사의 측근이 마치 해외로 도피한 듯 의혹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으로 도피한 사람은 시행사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남 변호사는 과거 한나라당 청년부위원장 출신입니다.
<JTBC>는 최근 남욱 변호사 인터뷰에 성공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초기부터 개입했던 인물이어서 이른바 ‘대장동 키맨’중의 한명으로 불립니다. 남 변호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이재명 지사는 대장동 뇌물 의혹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가 ‘50억 클럽’에 대한 질문을 하자 남 변호사는 “50억씩 일곱분한테 350억 주기로 했다는 그 얘기를 김만배 형으로부터 들었다. (그 국회에서 나온 이름들)을 나도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감사에서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검, 무소속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언론인 홍아무개씨”의 이름을 폭로한 바 있습니다. 명단에 거론되지 않은 나머지 한명은 ‘정영학 녹취록’에서 30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그와 함께 모 성남시 의원도 20억 수수) 등으로 추정됩니다.
또 앵커가 남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 수익 지분과 관련해 “유동규 전 본부장 외에 공공영역에서 이런 식으로 명목상으로 드러나지 않은 실질 지분이 있나요?”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김만배 회장이 다른 분들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고 나도 들은 바 없다”고 답했습니다. 앵커가 굳이 ‘공공영역’ 이라고 표현하며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질문을 던졌지만 남 변호사는 이를 부인한 것입니다. 즉, ‘50억 클럽’에 이재명 지사는 없다는 것이 남 변호사의 설명으로도 확인된 셈입니다.
이로써 ‘대장동 키맨 4인방’인 유동규 전 경기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화천대유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모두 “이재명 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해명을 하게 된 셈입니다. 혹자는 이들이 입을 맞춘 것 아니냐고 의심할 수 있겠지만, 현재 이들은 사이가 모두 틀어진 상태이고 유동규 전 본부장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이 지사의 측근들도 아닙니다. 이 지사를 보호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정영학 회계사는 자신이 취합해온 녹취록을 검찰에 스스로 제출해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설명> 대장에이엠시에서 2010년 1월 작성된 ‘대장동사업현황CEO보고100104’ 문건. 당시 문건에는 현재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이 상당수 등장한다.
대장동 수익분배 설계는 ‘대장동 키맨 4인방’
또하나 살펴봐야 할 것이 대장동 수익 분배 설계(※민관합동 개발구조 설계는 이재명 지사가 한게 맞음)를 누가했느냐입니다. 이 역시 언론의 취재가 계속 될 수록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개발업자들로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자산관리회사 대장에이엠시(AMC)가 작성한 ‘대장동 사업현황 CEO 보고’ 문서를 보면, 남욱 변호사·정영학 변호사, 정재창(위례자산관리 대주주) 등이 “인허가 라인 구축, 금융 관련 업무 등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영학 회계사는 2008년부터 대장동 개발에 관여해왔고 남 변호사 역시 이때부터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 관련 민관에 모두 자신의 측근들을 꽂아넣은 것으로 의심받습니다. '민' 화천대유에는 정 회계사의 측근인 양아무개(전무)씨를 끌어들였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는 정 회계사의 측근인 김아무개 회계사를 끌어들여 전략사업팀에서 유동규씨와 함께 일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보면 정 회계사가 민관을 아울러 양쪽 사업 내용을 수시로 보고받고 비정상적인 수익 배분 등 설계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창 협박 사건’만 봐도 이재명 지사와는 상관없이 ‘대장동 키맨’들끼리 수익 분배 문제로 다툰 흔적이 보입니다. 정씨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2013년 뇌물 3억원을 준 의혹이 있습니다. 정씨는 2019년께 화천대유가 수천억 대의 배당금을 받은 사실을 알고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를 찾아갑니다. 정씨는 정 회계사와 함께 2009년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세운 '판교에이엠시(AMC)'의 공동대표였습니다. 정씨는 “‘유동규 뇌물 3억’을 덮을테니 150억을 내게 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김만배씨 등과 다시 모였고 김만배씨는 “'유동규 뇌물 3억'은 공개되면 좋을 게 없다. (정씨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함께한) 당신들이 내라”며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비용 분담을 떠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계사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은 이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이 녹취록에 이재명 지사와의 연관성이 조금이라도 담겼다면 벌써 이 지사도 검찰 소환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어떤 연관성도 나온 게 없습니다.
△참조한 기사
-[인터뷰] 남욱 "화천대유 법조인들, 김만배와 친분…권순일 기사 보고 뜨악"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26861&pDate=20211013
-[인터뷰] 남욱 "녹취록 내용 맞아…'그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 것"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26715&pDate=20211012
-대장동 설계 뿌리는 '정영학'..화천대유 직원도 꽂았다
https://news.v.daum.net/v/20211013060317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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