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증 최재경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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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54,196회 작성일 22-03-01 10:25본문
[사진설명]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를 의도적으로 봐준 의혹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주관한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조우형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지만, 윤 후보의 최측근은 정반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분류되는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이 부산저축은행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조우형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었다’고 윤석열이 말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조우형씨의 역할과 존재를 자세히 알고 있었던 정황이다.
앞서 <리포액트>는 “김만배가 김홍일·최재경 전 중수부장에게 조우형을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조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대장동 브로커만 따로 봐준 뒷배경에 ‘윤석열-최재경-김홍일’ 대검 중수부 검사들의 노력이 연결된 정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은 2009년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이인규 변호사를 부산저축은행 사건 재판 때 선임하기도 했다.
1일 <리포액트>가 확보한 '이철수-최재경'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조우형의 사촌형) 이철수씨가 “김양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 쳤다. 이어 이씨가 놀란 듯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수였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 친인척인 조우형씨의 사촌형이다.
최재경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직접 윤석열 주임검사를 지휘했었다. 윤석열 검사가 조우형씨에 대해 수사한 내용을 보고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이 내용을 다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에게 한참 뒤 전해주는 내용의 대화로 보인다. 윤석열 검사는 “조우형씨는 수사대상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조씨가 김양 부회장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 것까지 파악했다는 것은 모순되는 대목이다. 이들이 대화에서 “박영수 변호사를 쓴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박 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윤석열 검사가 조씨를 봐준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설명] 이철수-최재경 녹취록 내용을 이미지화 함.
<리포액트>가 입수한 '부산저축은행 공소장'을 보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2과장이 조씨의 범죄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정황은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당시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계열사가 시행사 '세움'에 2010년 6월께 29억 7800만원을 무담보로 불법 대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세움은 조씨에게 부산저축은행 대출 알선 대가로 2010년 말 10억1500만원을 주었던 회사였다. 또 조씨는 부산저축은행이 세움에 대출해주기로 약속한 700억원 중 70억을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벨리타하우스에서 세움으로 이체해주기도 했다. 세움에 대한 수사가 조씨로 이어졌다면, 조씨는 알선수재와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 2과장은 부산저축은행이 세움에 불법 대출한 사실을 확인한 공소장에 직접 서명까지 해놓고도 조씨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만 벌인 채 기소도 안했다.
이외에 이철수씨는 최 전 중수부장에게 ‘박영수 변호사 덕에 김양 부회장에 대한 수사도 일부 누락된 듯한’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씨는 “김만배가 (김양 부회장에게) 박영수를 소개해주었는데 며칠 뒤 (김양 부회장이) 안심하는 목소리가 되었다. (김 부회장이) 십 몇억을 받은 게 있다 하더라고. 박 변호사 써서 검찰 조사 받는데 돈 받은 걸 안물어보더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중수부장은 놀라거나 내용을 부인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한편, 김홍일 국민의힘 공작정치진상규명 위원장은 <리포액트>에 “(김만배가 조우형 봐달라고 김홍일 전 중수부장 등에게 청탁했다는 남욱 변호사 진술 내용 관련)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남욱 “김만배가 ‘대장동 브로커’ 봐달라고 검찰에 청탁” 진술
http://repoact.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287
[사진설명] 남욱 검찰 조서 내용 일부를 이미지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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