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박형준 부부 20년간 부동산 거래 확인된 것만 61건...삼성 리움 미술관보다 더 큰 박형준 미술관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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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9,215회 작성일 21-04-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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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부산 기장군 일대에서 발견된 박형준 소유 의문의 미등기 건물.




2015년 엠비측근이 부산도시공사 사장 되자마자 기장군 땅 사들인 박형준 부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일가가 2015년부터 엄청난 규모로 사들인 의문의 기장군 땅에 대한 의혹을 쉽게 설명드려보고자 합니다. 의혹의 핵심은 이 땅이 정말 박 후보 쪽 주장대로 미술관 부지인가 아니면 사전 개발 정보를 입수한 땅 투기인가입니다.


의혹을 이해하려면, 박 후보 일가가 갖고있는 부산 기장군 일대 땅의 위치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부산도 서울의 내곡이나 광명같은 외곽지역을 개발하며 택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그 지역 중 하나가 바로 기장군 장안지구입니다. 장안지구 조성의 윤곽은 2008년께 처음 발표되는데 구체적인 토지 수용 지역 확정은 2015년께부터 본격화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정 고시 발표된 게 2017년으로 보입니다. 


박 후보 일가의 땅은 정확히는 장안읍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기장군 청광리 일대입니다. 장안읍 근처이지만 아직 기차역도 없고 여러모로 교통이 불리한 곳입니다. 다만, 장안읍 일대의 개발이 본격화하기만 하면 투자수익은 엄청나게 뛸 것입니다. 이때 유의할 게 있습니다. 장안지구가 개발이 되는 건 좋은데, 박 후보 입장에선 일가가 소유한 땅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면서 택지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박 후보 일가의 땅이 택지지구로 수용되면 국가가 정한 액수만큼의 토지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그 자체로도 물론 손해는 아니겠지만, 진정한 투기꾼들은 늘 개발에서 살짝 빗겨간 땅들을 사들인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엠비의 측근 곽동원씨가 2014년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임명됩니다. 그리고 박형준 후보 일가는 2015년께부터 기장군 일대의 땅을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박 후보는 미술관 부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말일 수도 있습니다. 미등기된 건물이긴 하지만 실제로 덜렁 건물하나 지어놓은 게 있거든요. 이 건물이 얼마전 미등기 건물로서 재산신고 안했다고 지적받은 그 미술관 건물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구석이 더 있습니다. 박형준 후보가 공직자 재산신고한 기장군 땅은 1300여평 정도인데 기자들이 인접한 땅들의 등기부등본을 하나하나 다 떼어보니까 박 후보의 사위와 기타 지인들로 추정되는 분들의 이름이 튀어나오는 겁니다. 이들의 토지 구입 시점을 살펴보면 비즈니스 공동체 관계로 보입니다. 어쩌면, 박형준 후보의 차명 재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총 계산해보니 기장군 청광리에 5000여평 정도가 매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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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박형준 일가가 사들인 기장군 일대의 땅. 축구장 두배 크기가 넘는 대규모 미술관 부지다. 



여러분. 교통편도 불리하고 근처에 택지개발이 예상되긴 하지만 언제 완공될지 알 수도 없고 심지어 예술 불모지 같은 시골 땅에 뜬금없이 5000평 규모의 미술관 건립 계획이 합리적으로 보이십니까. 굴지의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 미술관 규모도 5000평이 안됩니다. 박형준씨는 분명 공직자 재산신고 때 골동품·예술품을 갖고 있는게 전혀 없다고 신고했습니다. 대체 무슨 수로 저 축구장 두배 크기의 미술관을 다 채우려고 박형준씨는 자신감을 갖는 걸까요.


공교롭게도 조현씨가 운영하는 조현화랑은 2015년께 법원으로부터 해산간주 통보를 받았습니다. 법인 경영이 정상적이지 않아서 해산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법원이 통보한 것입니다. 화랑 경영이 극심하게 어려운데도 어째서인지 기장군 일대의 땅을 마치 도박하듯 무차별적으로 사들인 겁니다.


그래서 투기 의심이 나오는 겁니다. 설사 미술관을 아주 조그맣게 하나 짓긴 짓더라도 그건 표면적인 하나의 사업일 뿐, 빙산 아래 거대하게 가라앉아 있는 진짜 토지구입의 목적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사돈의 팔촌, 지인들까지 총 동원해서 미술관 부지랍시며 본인 소유 외에  3700평 가량이나 토지구입을 한 형태도 이상하고요. 



어쩌면, 공직자 재산신고 내용과 달리 엄청난 예술품을 소유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열린공감TV> 제작진이 찾아낸 조현씨 실질 소유로 의심되는 경주시 등의 수상한 빌라 등에는 고가의 미술품 등이 보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명의만 박형준씨 의붓자녀들로 돌려놓아 공직자 재산신고를 피한 건물에 막대한 재산이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빌라라기보다는 의문의 창고형 건물 형태를 띄고 있거든요. 다만, 이건 취재진이 안으로 들어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입니다. 


또 <열린공감TV> 제작진이 조현·박형준 이름으로 부산 기장군, 부산 해운대구·수영구 , 경주시 외도읍 등에서 지난 20여년간 거래된 부동산 거래내역을 분석해보니 무려 61건에 달했습니다. 대체로 박형준씨가 공직자로 나서기 전 거래가 집중됐습니다. 주택 및 아파트 거래가 총 9건, 토지 거래는 총 46건, 화랑 관련 거래가 총 4건, 상가 거래가 총 2건, 자녀 증여 총 6건 등입니다. 물론, 기자들이 박 후보가 스스로 밝히지 않은 것들을 무작위로 찾아낸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 있을 수 있습니다. "평생 1가구 1주택으로 살아왔다"고 설명해오신 부부의 이력치고는 부동산거래가 너무 많다는 건 제 생각일 뿐인가요. 



게다가 2015년 엘시티 구입 과정도 이상하지요. 조현화랑이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쳐 법원이 해산간주 통보하던 그 시기에 박형준씨 의붓 아들이 하필 엘시티 분양권을 사들입니다. 30대 초반의 청년이 대체 무슨 돈으로 그걸 사들였는지 의아합니다. 그래서 박형준씨가 국회 사무총장 때 엘시티 구입사실을 공직자 재산신고 때 피하려고 아들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이죠. 아마 언론의 취재가 없었다면 지금끼지도 박형준씨가 엘시티를 구입한 것은 드러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박형준 후보는 이 모든 게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기자들은 박형준씨 쪽에 끊임없이 반론을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조현씨는 아예 저희의 전화를 받지 않고요. 박형준 후보 캠프에서는 "자녀들의 부동산 문제는 답변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 뿐입니다. 결국, 유권자들 판단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박형준 후보는 부산 시장으로 최종 당선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뭔가 의혹이 잔뜩 해소되지 않은 채로, 당선되는 지자체장은 엠비 이후 처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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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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