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단독] “윤석열-홍준표 부부동반 회동도 명태균이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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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5-04-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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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 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11.7 
 



"홍준표 최측근 최용휘와 함께 자리 주선해"

"김건희 좋아하는 동물 관련 기획으로 설득"

홍준표, 대통령 부부 만난 뒤 명태균에 전화

"명에게 고맙다고 하고, 김건희 외모 품평해"

"명태균-홍준표, 최소 4번 봐…검찰에 다 진술"

당시 회동 짐작케 하는 김한정 녹취록도 나와

"홍준표, 한동훈 없애는 대신 총리직 달라고…"

명태균이든 누구든 홍준표는 "관련 없다" 반응

그러나 숨기면 숨길수록 가까운 관계만 드러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월 총선 뒤 윤석열 대통령과 홍 시장이 가진 부부동반 모임을 '명 씨가 주선했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홍 시장은 대통령 부부와 만난 뒤, 명 씨에게 전화해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다만, 홍 시장 측근이자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의혹을 받는 최용휘 씨는 "(해당 회동은) 명씨가 아닌 여러 경로를 통해 성사됐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선을 그은 최 씨나 명 씨가 윤석열-홍준표 부부동반 모임을 추진한 이유와 대가 등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된다.




"홍준표-윤석열 부부 회동…동물 관련 기획으로 잡아"


31일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와 명태균 씨 측근 등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4월 여당의 총선 참패 직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홍 시장과 그의 부인 이순삼 씨와 함께 부부동반 만찬을 가졌고, 해당 모임은 당시 대구시 서울사무소에서 대외협력부장을 맡았던 홍 시장 측근 최 씨가 명 씨를 통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휘 씨의 지인은 <워치독>과 한 인터뷰에서 "홍준표 부부가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만나는데 그 자리를 주선한 게 최용휘로 안다"면서 "최용휘가 명태균을 통해서 김건희가 좋아하는 동물 관련 기획을 만들어 김건희 허락을 받아냈고, 그래서 부부 동반으로 만나게 된 것으로 안다. 대외협력부장은 정무직으로, 최용휘는 이런 식으로 일반 공무원이 할 수 없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최 씨의 지인은 이외에도 <워치독>에 최 씨가 홍준표의 최측근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여러 행동들에 대해서도 목격담을 증언했다.



당시 부부동반 모임에서는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직 제안까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고 한다. 다만 홍 시장은 회동 자리에서 고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이 비록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 자리를 통해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뿐 아니라 여권 내에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로 삼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명태균에게 전화해 "고맙다, 김 여사 외모가…"


홍 시장은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 뒤, 명 씨에게 직접 전화를 해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태균 씨 최측근은 <워치독>과 한 통화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만나고 난 뒤) 홍 시장이 명 씨에게 전화할 때 내가 옆에 있었다. 홍 시장이 '고맙다'고 말했고 (김건희) 여사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 씨의 최측근은 "홍 시장과 명태균이 비공식적 자리에서 만나는 걸 직접 내 눈으로 본 것만 2020년 이후 네 차례다. 홍 시장이 명태균 생일 선물도 챙겨줬다. 검찰에 출석해 모두 진술했다"고 말했다.


당시 홍 시장의 여권 내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다면 명 씨에게 감사 전화를 할 만한 상황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이후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홍 시장은 대구시장으로 자리를 굳혔지만, 대통령과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홍 시장 쪽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도 대통령 쪽에 만남을 요청했지만, 계속해서 연기됐다.


홍 시장과 윤 대통령 회동 추진은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대패한 뒤 물살을 탔다.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며 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홍 시장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와의 만남을 통해 여권 내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지위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 시장은 대통령 부부와 만남을 전후해 한 전 위원장에게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라거나 "총 쏴본 일 없는 병사" "주군에 대든 폐세자"라고 맹비난하며 마치 대통령 부부를 비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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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톡 대화를 공개하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17

 

"홍준표가 한동훈 없애주는 대신 총리직 달라고…"


홍 시장과 윤 대통령이 회동 때 나눴을 대화 내용을 짐작케 하는 녹취록도 존재한다. <워치독>이 확보한 녹취록을 보면, 명 씨와 가까이 지냈던 '오세훈 스폰서' 김한정 회장은 지난해 9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홍준표가 윤석열한테 '내가 한동훈이 없애줄 테니까 국무총리 주고 내각 장관들 임명권은 나한테 주쇼'라고 했다. (홍준표가) '그러면 내가 한동훈 없애고 대구시장 갖다 버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한정 회장이 이러한 홍 시장과 윤석열 쪽 대화내용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 수 없지만, 정가에선 사실상 공공연한 비밀처럼 당시 회동에 대한 여러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 씨를 비롯해 당시 윤석열-홍준표 부부동반 모임 추진과 관련된 인물들은 모임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최 씨는 명 씨와 관련, "대선 경선 이후로 홍 시장은 명 씨를 아예 배제했다"면서 "부부 동반 모임은 명 씨와 관련 없다. 여러 경로를 통해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해당 모임이) 명 씨가 성사시킨 게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지만, 정작 최 씨 본인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여러 자세한 정보들을 언급했다.


최 씨는 '여러 경로를 통해 성사됐다'는 것 외에도 "윤 대통령과 홍준표 시장 사이는 핫라인(직통 전화)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씨는 부부동반 모임을 위해 김건희 씨가 관심있는 동물 관련 기획을 만든 데 대해서도 "명 씨가 브이 원(V1), 브이 투(V2)랑 친하다고 하니, 대구에 동물 관련 복합센터를 지으려 하는데 여사가 참석 가능한지 확인해 달라고 한 것"이라며 "명 씨가 그 뒤로 연락이 없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 씨가 '윤-홍 부부 모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물밑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내용들로 분석된다. 


'윤석열-홍준표 회동'을 명태균 씨가 추진했든 최용휘 씨가 추진했든 두 사람 모두 홍 시장이 "관련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홍 시장의 거짓 해명 논란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홍 시장은 지난해 12월 26일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이후) 참모 중 한 사람이 '명태균이 김건희 여사와 통화하는 실세'라 해서 전화 한번 딱 한번 받아준 기억이 있다. '잘 해라' 몇 마디 안했다"고 설명했다. 측근인 최용휘 씨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3일 "최용휘는 내 측근도 아니고 우리 (대선) 캠프 근처에 온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12월 5일 명 씨가 홍 시장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하자 홍 시장이 "땡큐"라고 답한 문자 메시지가 명 씨의 휴대폰에서 나왔다. 홍 시장은 "의례적 답변이다" "명태균을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안했다"며 태도를 바꿨다. '최용휘 씨가 2021년 홍준표 대선 경남 캠프에서 직함을 갖고 활동하고 여론조사도 홍 시장 쪽에 전달해줬다'는 <워치독> 보도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워치독>은 홍 시장에게 부부동반 모임과 명 씨와 최 씨 등에 대해 더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성진·허재현·김시몬·조하준 워치독 기자 watchdog@mindlenews.com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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